인구절벽, 초등학교 신입생 유치로 전쟁중?
인구절벽, 초등학교 신입생 유치로 전쟁중?
  • 김선봉 기자
  • 승인 2019.11.07 10:57
  • 호수 51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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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착 중심의 괴산군과 유동인구 중심의 보은군, 정책실효성 점검해야
괴산군 … 연립주택 지어 학부모 귀농·귀촌인 늘어
보은군 … 189억 종합운동장, 150억 농촌체험관 건립계획

군내 신생아 출생이 급감하는 현실에서 최근 초등학교들이 신입생 유치에 소리없는 전쟁(?)을 벌이고 있다.

내년도 초등학교 입학예정자 수는 2019년 4월 기준으로 154명으로 보은읍 99명을 비롯해 장안면 10명, 탄부면 2명, 수한면 4명, 삼승면 11명, 마로면 7명, 산외면 2명, 회인면 10명, 내북면 3명, 속리산면 6명이며 회남면은 0명이다.
작년 180명인 것에 비해 26명(17%)이 감소, 재작년 192명 대비 무려 25%로 급감한 수치를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향후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내후년 초등학교에 입학하게 되는 현 만5세는 150명으로 올해보다 4명 감소한 수치이며, 만4세는 147명, 만3세는 170명, 만2세는 140명, 만1세는 156명으로 평균으로 따지면 지속적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또 올해 태어난 신생아는 두달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보은읍 74명, 속리산면 2명, 장안면 4명, 마로면 3명, 탄부면 3명, 삼승면 4명, 수한면 8명, 회인면 3명, 내북면 5명, 산외면 5명, 회남면은 올해도 0명으로 2019년 10월말 현재 기준 111명에 불과해 140선마저 위협받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보은읍 삼산·동광초를 제외한 13개 학교는 신입생 유치를 위한 물밑작업이 한창이다.

9월부터 학교장이 나서 학부모 간담회를 하는가 하면, 모 학교는 현재 신입생 예정자가 1명이어서 혼자서 공부하게 될까봐, 자신의 아이는 아니지만 학부모회장이 유치원과 어린이집을 돌며 홍보하고 지인을 통해 학교 홍보를 부탁하기도 하는 등 학교와 학부모들은 부지런히 발품을 팔고 있다.
또 어떤 학부모들은 아이의 학교를 이미 결정했음에도 주변사람들에게 비밀로 한다. 왜냐하면 신입생 유치 과열로 자신의 학교 자랑을 넘어 다른 학교의 단점을 얘기하다가 자칫 싸움으로 번질 가능성이 높고, 또 다른 학교 학부모들로부터 시달림을 받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보은의 학부모들이 이러한 고민을 하고 있을 때, 괴산의 사례는 현시점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괴산 청안면 부흥리는 6억원의 예산으로 6가구 연립주택을 지어 젊은 귀농·귀촌 인구를 유입하고 올해 추가로 6가구를 더 짓고 있다. 또 내년에는 괴산 감물면으로 확대, 점차 전지역으로 확산할 계획이다. 월 5만원으로 자녀가 2명일 경우 10년동안 거주할 공간이 생기기 때문에, 현재 신청자가 100가구를 넘었고 그중 자녀가 3~5명인 경우가 상당수다. 귀농을 준비하던 젊은 도시민에게 괴산군은 길을 텄고, 또 귀촌엄마들에게 파트타임 일자리를 제공함으로써 완전정착에 도움을 주고 있고 실제 80%가 완전정착을 선택했다.
반면, 보은군은 최근 189억의 종합운동장 신설계획, 폐교활용한 150억원의 농촌체험관 건립계획 등이 도마위에 올려져 있다. 괴산군은 젊은 귀농·귀촌 인구정착에 방점을 두어 향후 10년 20년 미래를 준비하는 반면, 보은군의 체육시설과 체험관은 유동인구에 집중, 이또한 실효성 논란으로 찬반여론이 분분한 상황이다. 면이 쪼그라들면 보은군이 위축되는 것은 자명한 일, 면단위 작은 학교를 지키기 위한 대안으로 군은 무엇을 준비하고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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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민 2019-11-11 20:15:18
초등학교보다 고등학교가 더 심각할듯하네요. 아이가 인원이 적다보니 등급도 안나오고 과목 선택도 어렵다고 하는데. 청주나 전국단위 학교로 보냈어야 하는건지 후회가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