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추판매 반토막, 농민들이 느끼는 현장체감도
대추판매 반토막, 농민들이 느끼는 현장체감도
  • 김선봉 기자
  • 승인 2019.10.24 10:05
  • 호수 513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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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들 67%가 대추판매 감소 호소, 축제외에 판매망 확보 절실

 대추축제 현장에서 67%의 대추농가들이 전년도 대비 대추판매실절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본보는 대추축제 마지막날인 10월 20일 일요일 오후 2~6시까지 대추축제장 현장에서 대추농가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이날 축제장에는 200여개 농가가 대추를 판매했는데 이중 87농가가 설문에 응답했다. 설문 문항은 대추 판매실적과 관광객수 체감도, 대추축제 및 대추산업 발전을 위한 시급한 과제 등 5문항으로 진행했다.
먼저 대추 판매실적 결과는 전년도 대비 대폭감소는 26명으로 30%, 소폭감소는 32명으로 37%를 나타냈다. 평년과 비슷하다는 응답자는 18명으로 21%, 소폭증가는 11명으로 12%에 그쳤다.

무엇보다 매출액이 크게 늘었다는 농가는 단 한 곳도 없었다.
결국 과반을 훌쩍 넘는 67%가 감소하고 12%만이 약간 늘었으며, 21%가 평년수준을 유지해 전반적으로 반토막 났다는 것이 농민들의 주장이다.
또 본보는 축제장에 나오지 않고 10년이상 대규모로 대추를 생산하며 인터넷과 택배 주문판매를 하고 있는 보은읍과 회인, 산외 등 8개 농가를 대상으로 전화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8농가 모두가 전년도 대비 주문실적이 현저하게 감소했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이같은 사실은 군청과 대추연합회 관계자의 입을 통해서도 확연히 감소한 것이 확인된 사실이다.
이에대해 대추농가들은 대추판매를 늘리기 위한 시급한 과제로 '축제장 이외의 판매망 확보'를 일순위로 꼽았다. 응답자 45명인 48%가 판매망 구축의 시급성을 호소했다.
다음으로는 타 시·군이 보은대추를 위협하고 있는 가운데 명품대추, 최고의 품질을 자랑하는 보은대추의 지속적 홍보를 24%, 가공품 개발에 16%, 기타 저렴하고 신뢰할 수 있는 가공시설 등을 꼽았다.

농가들은 "관광객들이 건대추를 주로 사가고 생대추 구입이 현저히 떨어지고 있다. 축제가 끝나면 팔 곳도 없어 지금 느끼는 손해보다 훨씬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며 낙담했다.
이에대한 대책으로 농가들은 다른 농산물처럼 수매방안을 제시하고, 또 축제전에 군수가 약속했던 판매처 확보를 통해 대추농가의 걱정을 덜어줘야 한다는 입장이다.
또 축제 시작이 너무 빨라서 대추가 제대로 익지 않아 당도와 식감이 떨어져 판매 영향, 시식용 남발로 실구매 저하, 덤핑으로 농민들의 상도덕 해이, 판매부스 설치문제, 주차문제 등을 꼽았다.
이외에도 이번 축제 방문객 관련해서는 지난해 대비 소폭중가 19명, 비슷 38명, 소폭감소 21명으로 농민들이 느끼는 관광객 체감도는 전년도와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대해 대추연합회 김홍래 회장은 "10일동안 축제장을 돌며 농민과 작목반에 판매량을 물은 결과 크게 줄지 않았거나 오히려 늘었다는 농가도 많았다. 대추축제가 빨랐다는 사실에는 공감해 내년도에는 10월 16일에 하는 방안을 제안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에대해 한 농가는 "축제기간 동안 군 직원들이나 연합회 관계자들이 물을 때마다 볼멘소리로 솔직하게 대답할 농가가 몇이나 있겠느냐"며 꼬집었다.
이를 증명하듯, 실제 본보가 설문조사를 할 당시 농민들은 '군에서 나왔냐'며 눈치보듯 물어보다가 '신문사'라는 답변을 듣자마자 자신있게 보는 앞에서 설문조사에 응답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번 설문조사를 하면서 농가들로부터 많이 들은 얘기중 하나는 "대추축제 10년동안 거액의 축제비로 보여주기식 행사에 치중하고 검증되지 않은 방문객수와 농산물 판매액 등 해마다 발전을 거듭하고 성공했다고 군은 말한다"며, "대박축제, 성공축제 하는 동안 생대추 시장이 잠식되고 판로 개척과 유통을 위한 대비책 전무, 가공품개발과 저렴하고 신뢰할만한 가공시설도 없는 실정이다. 600명 공무원과 보은군민 모두가 '10일 몰빵'하는 동안 대추를 비롯한 농업에는 먹구름만 드리우고 있다"며 답답한 심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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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진선 2020-02-10 19:42:20
그런 것도 이유가 될 수 있다고 봅니다. 대추와 관련해 행정기관, 농민이 머리를 맞대고 지속가능한 산업이 될 수 있도록 발빠르게 대응해야겠죠.

김진태 2020-02-09 13:37:54
재래대추에 비해 왕대추가 인기 있어서 감소하는 거 아닌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