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군은 건드렸다 하면 황철석
보은군은 건드렸다 하면 황철석
  • 송진선
  • 승인 2019.10.02 15:21
  • 호수 5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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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외 대원저수지도 황철석 노출 여수토가 시뻘개

보은군의 황철석 문제는 어제오늘의 얘기가 아니고 회인 보은, 수한 만의 얘기가 아니다. 보은군은 옥천대(沃川帶)에 놓여있다. 특히 청주시 남일면 문주리로부터 옥천군 청성면까지 문주리층이 형성돼 됐는데 이곳은 황철석이 매장되었다고 한다.


고속도로 보은IC 구간, 회인 IC 인근, 수한 수리티는 황철석이 노출되면서 빗물이 스며들어 화학반응이 계속해서 일어나면서 녹물같은 시뻘건 물이 곳곳을 도포했다. 내북 이원은 폐광된 돌광에서 발생한 산성수로 보청천 바닥이 흰앙금으로 도포돼 이원리에서 보은읍내 방향의 보청천에는 물고기 씨가 마른 적이 있었다.
따라서 이 구간의 임야를 절토하는 공사를 하면 거의 100% 황철석이 노출돼 시뻘건 물이 표면을 물들여 자연생태계 저해는 물론 미관으로도 좋지 않다.


내년도 12월말 준공예정인 산외면 대원저수지도 공사를 하면서 임야를 절토했는데 황철석이 노출돼 현재 여수토 방수로가 빨갛게 물이 들었고 바닥 배수로에도 산성수를 중화하기 위한 석회석을 뿌려 바닥은 흰앙금이 두텁게 도포했다.

시공사가 황철석을 공사장내에 비닐포장으로 덮어 빗물이 스며들지 않도록 관리하고 있으나 절토된 임야의 사면 등 이미 노출된 황철석에서는 계속해서 산성수가 발생하고 있다. 특히 여수로 쪽의 임야 사면은 강산성배수가 발생하고 유해원소가 용출하는 등 위험지역으로 나타났다.

시공사에는 시뻘건 산성수의 정화를 위해 부직포를 설치해 거르는 작업도 시행 중이고 석회석으로 중화처리를 해도 별 효과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가을인데도 불구하고 최근 한낮 기온이 30도 가까이 육박함으로써 산성배수의 수온도 높아지면서 거품이 발생하는 등 육안으로 보기에도 오염됐다는 의혹을 갖기에 충분하다.

시공사에 따르면 당초 대원저수지 공사 지질조사에는 황철석이 노출되지 않아 설계도 일반 저수지 공사방식으로 작성했다.
그러나 지난해 7월 여수토 방수로 사면 노출구간, 즉 마을에서 저수지 방향으로 볼 때 왼쪽 임야 구간과 고점 및 체맥 마을 진입로인 이설도로의 바위 절취 사면에서 우수에 의해 산성암반 배수가 발생했다. 이같이 산성수가 발생되면서 공사는 주춤한 상태인데 이곳에서 발생한 황철석은 1만4천톤 정도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뒤늦게 이같은 사실이 확인되면서 시행사인 농어촌공사는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을 통해 산성배수 발생에 따른 피해저감 대책을 수립하고, 농림축산식품에 심의를 요청한 상태다.

피해저감대책은 쓰레기매립장처럼 제당아래 관리구역내 부지 바닥에 특수방수포를 깔고 황철석을 매립, 석화석 등 중화제로 도포해 처리한다는 것. 또 황철석이 노출된 법면은 일단 인산액비를 뿌려 코팅처리하고 석회고토처리를 하는 중화층을 조성한 후에 겉면에는 최종 식생기반재를 설치해 비탈면을 보호한다는 계획이다.

"황철석이 무엇인지도 몰랐는데 이 공사현장에서 알게 됐다"고 말한 시공사 관계자는 "회사에서 사비를 들여 시추를 해봤는데 여수토쪽 임야와 이설도로에서 황철석에 의한 산성배수가 나온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농어촌공사에서는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을 통한 대책 등을 수립하고 산성배수 처리 대책을 위해 174억2천400만원을 요구하는 예산을 편성, 농림축산식품부의 심의를 요청했는데 10월 중 최종심의를 득할 것으로 보여 내년봄 정도는 처리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편 대원저수지는 2015년 착공해 2020년 12월 완공계획인 가운데 당초에는 총 161억2천200만원을 들여 저수지를 조성하고 취수시설과 1.4킬로미터 이설도로 건설, 양수장 1개소를 개설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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