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군수 비판하는 세력, 입 닫고 조용히 살라?
정군수 비판하는 세력, 입 닫고 조용히 살라?
  • 송진선
  • 승인 2019.10.02 15:15
  • 호수 5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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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일부 단체들, 정군수 아성쌓기에 조력하나

정상혁 군수의 최근 사태와 군정운영을 비판하는 세력에 대해 지역단체들의 압력이 정도를 넘어서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본보는 지난 9월 19일자 '보은농산물과 관광, 실추된 이미지 여전'이라는 제목으로 '남보은농협이 서울지역농협에 700상자의 사과를 납품했는데 고객들이 사과품질을 핑계삼아 항의전화를 하는 등 이전에는 없었던 일이 발생했다'는 취지의 기사를 보도한 바 있다.


이로부터 일주일이 지난 후 본 기자에게 제보를 한 농민들과 직원들이 '제보자가 드러나지 않도록 조심해달라'는 불안감에 휩싸인 전화가 연이었고, 바로 다음날 농협군지부 이석구 지부장이 본 기자에게 직접 전화를 거는가하면 남보은농협 박순태 지부장은 직원들과 본사를 방문하는 일까지 발생했다. 뿐만 아니다. 남보은농협은 '언론에 유포된 경위와 각별한 주의'에 대해 직원회의를 통해서 전달했다는 또 다른 제보도 이어졌다.

이에대해 농협측은 '보은농산물 이미지가 훼손되지 않도록 하는 취지일 뿐 압력은 아니다'라고 밝혔지만, 제보자들은 '농협이 발칵 뒤집혔다'며 위압감으로 불안한 심정을 드러냈다. 무엇보다 이전에는 보은·남농협과 관련된 민감한 기사가 보도될 때에는 상임이사(기획상무)로부터 전화를 받는 경우는 있었지만 조합장이 방문하거나 군지부장이 전화를 걸어 사실확인을 직접 하는 경우는 단한차례 겪지 못한 이례적이라는 점이다.

또 지난 9월 30일에는 보은농협 직원이 자신의 집에 정군수 퇴진을 촉구하는 현수막을 게시했는데, 이에대해 이장이 제동을 거는 일도 발생했다. 이장 A씨는 보은농협 직원의 개인전화가 아닌 직장으로 전화를 걸어 '현수막을 떼지 않으면 직장으로 찾아가겠다'는 취지의 압력을 행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최근 사회단체들이 정상혁 군수를 비호하기 위해 회동을 갖고 직접 행동에 나서고 있다는 의혹들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일어난 일이어서 주목되고 있다.

이처럼 정군수를 비판하는 군민들에 대해 지역단체들이 '압력행사'를 한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2017년 정군수의 강한 의지로 창단됐던 '보은중FC 유소년 축구단'을 비호하기 위해 체육인단체들이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축구단 가입을 위해 삼산초등학교로 위장전입 전학을 시도하려다가 학교측의 불허로 전학이 어려워지자 정군수의 최측근이 삼산초를 방문하는 일도 있었다.

2018년에는 군의회가 체육예산을 삭감하고 군행정조직 개편의 민감한 현안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체육인단체와 축산·농업관련 단체들의 항방과 현수막 게시 등으로 군의회를 압박함으로써 정군수를 거들기도 했다.
또 흙사랑 한글학교 구금회 대표에 대해서는 보조금을 무기(?)로 사퇴를 종용하는 일까지 발생하는가 하면, 최근 정상혁 군수 퇴진운동본부가 합법적으로 현수막을 게시하는 것에 대해 군수라는 '공인'임에도 불구하고 '개인비방'이라는 타당성이 떨어지는 이유를 들어 불허는 하는 등 보은군민들이 소신을 갖고 자신의 의견을 제시할 수 있는 길이 막히고 있다.

이에 대해 정상혁 보은군수 퇴진운동본부에서는 "군민들을 위해 봉사하고 헌신해야할 사회단체와 공무원들이 정군수 개인에게 충성함으로써 '정군수 아성 쌓기'에 일조하고 보은군민의 입을 닫게 만들며 보은군을 병들게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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