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발전소 주변 홍수 피해 입어
태양광 발전소 주변 홍수 피해 입어
  • 김선봉 기자
  • 승인 2019.09.26 10:25
  • 호수 5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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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한면 산척리 주민들 불안감 호소

수한면 산척리에 태양광 발전소 건립을 위해 공사중인 가운데 주민들이 홍수 피해를 입는 일이 발생했다.
지난 9월 태풍 링링의 영향으로 산척리에 짧은 시간 동안 다량의 비가 쏟아졌다. 이로인해 태양광 공사현장 주변에 있던 지름 30cm 크기의 커다란 돌이 아래로 떠내려가고 인근 고추밭과 과수밭이 침수되고 쓸려 내려온 토사로 인해 밭과 도로의 침식 등의 피해가 발생했다.
황경열 이장은 "고추밭 고랑이 물이 차고 토사로 인해 밭이 침식되는 피해를 입었다. 태양광 발전소가 들어서기 이전에는 이런일을 한번도 겪은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현장을 확인한 결과 태양광 발전소와 고추밭의 거리는 육안으로 100m 가량 떨어져 있지만 한꺼번에 흘러내린 물과 물살의 세기로 인해 토사는 물론 공사장의 큰 돌까지 아래로 떠내려온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 비가 지나간지 보름이 지났지만 고랑에 찬 물이 다 마르지 않을 정도로 많은 물이 찼음을 짐작케 했다.
황 이장은 "3년전 태양광 발전소가 동네 뒷산에 들어선다고 했을 때 홍수피해와 자연경관 등의 이유를 들어 주민 전체가 반대하며 군에 민원을 제기했는데도 허가가 났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또 태양광 발전소 바로 아래에서 과수를 경작하고 있는 주민은 "올 봄에 공사현장을 보면서 불안감이 들었다. 숲을 이뤘던 산이 민둥산이 됐는데 홍수피해가 걱정이 돼서 민원을 넣지만 현장도 나와보지 않았고 8월에 재차 민원을 제기했을 때 군에서 나왔었지만, 불과 한달만에 이런 일이 발생했다"며 불신감을 드러냈다.
주민들의 불만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흘러내린 토사로 인해 도로통행이 어렵게 됐지만 이에대한 긴급복구는 하지 않고 공사는 중단하지 않고 지속됐다는 것이다.
양봉업을 하고 있는 주민은 "보름이 지나도록 차가 다닐 수 없을 정도로 흙들이 뭉쳐 길을 덮었어도 이에 대한 복구는 없이 뭐가 급한지 2틀만에 기둥만 있던 곳에 태양광 지붕을 다 씌울 정도로 공사작업에만 속도를 냈다"며, KBS 방송촬영으로 기자들이 오가는 차량마저 진입이 불가능해 삽으로 일일이 흙을 펴고 다닐 정도였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대해 주민들은 "이번 주말에도 또다시 태풍 타파가 온다는데 더 큰 피해를 입을까 걱정이다"라고 말했다.
이와같은 민원을 접한 군은 9월 20일 태양광발전소 신청업체와 시공사, 주민들이 참여한 가운데 현장점검을 진행하고 긴급복구를 신속하게 처리해 주말 태풍의 영향을 피해갈 수 있도록 조치를 취했다.
또 근본적 해결책을 위해 수로의 유속을 줄이기 위해 낙차공을 중간중간 설치하고 태양광발전소 내의 집수장을 확대, 엉성한 석축을 견고하게 보완하도록 공사계획을 변경신청할 것을 시공업체에 주문했다. 발전소 내의 1개 라인으로 돼 있는 배수로를 다변화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추후 검토하기로 했다.
그러나 마을 주민들은 "발전소 내의 집수장은 현재 10여평으로 지금의 남은 부지에 확대한다고 해서 해결될 수준은 아니다. 발전소 외곽에 부지를 매입해 크게 설치하고 배수로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산척리 태양광 발전소는 5개소로 총 3천500KW급 발전소를 허가받고 현재 1개소를 완료하고 3개소 공사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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