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 주부들 미용실 개설 도전
다문화 주부들 미용실 개설 도전
  • 송진선 기자
  • 승인 2019.09.25 22:59
  • 호수 509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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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딩 다담 심다영 대표, 다문화 주부들 지도

한때 보은은 다문화가정이 전체 세대수와 비교해 많은 지역으로 전국에 소문이 났었다. 그만큼 외국인 여성과의 혼인률이 높았다. 현재 군내 다문화 가정은 총 312가구로 보은군 전체 가구 1만6천669가구의 1.87%에 해당한다. 종교 등 신념에 의해 한국인과 혼인한 경우를 제외한 베트남 여성 등과의 국제결혼이 본격적으로 이뤄진 시기는 2008년이다. 11년이 넘었다.
이들을 1대라고 친다면 슬하의 자녀들은 큰 아이의 경우 중학교 1, 2학년, 보통 초등학교 5, 6학년이다. 참 많은 세월을 대한민국 보은에 보냈다.
머나 먼 낯선 땅 한국에 정착해서 농사를 짓기도 하고 음식점을 운영하기도 하고 직장을 다니는 등 억척스럽게 일하며 가정을 꾸리고 있는데 과연 이들은 한국으로 시집오면서 꿨던 꿈을 이뤘을까? 소원을 이뤄졌을까? 행복할까?
최근 다문화가정의 주부들이 미용사의 꿈을 품은 채 미용사 자격증에 도전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소중한 날 정성을 다 담다'라는 의미의 웨딩 다담 심다영(33, 보은 이평) 대표가 이들에게 무료로 가르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고마운 마음마저 들었다. 심다영 대표의 정성으로라도 조만간 이주여성 미용사 자격증을 획득하고 다문화 미용실이 탄생한다는 반가운 소식이 전해지길 학수고대한다.
심다영 대표로부터 미용공부를 하는 수강생들은 주다연(29, 보은 삼산), 야린(28, 삼승 상가), 희엔(27, 보은 장신), 윤선영(37, 산외 대원), 한유진(36, 보은 풍취), 트엉(33, 보은 삼산), 이소연(37, 보은 어암)씨이다.
고마운 일을 하고 있는 심다영 대표는 미용사 및 이미지메이킹 지도사 1급자격증을 갖고 있고 학원운영의 경력도 있어서 가르치는데 큰 무리가 없고 이들과 소통하고 좀더 이해력을 돕기 위해 베트남어를 배우고 있다고 할 정도로 정성을 쏟고 있다.
심 대표가 왜 이들에게 미용을 가르치는지 이유를 들으며 그 진정성에서 고개가 절로 숙여진다.

#다문화 주부들의 성장 돕고 싶다
부모님을 일찍 여의어 친정 부모가 없는 자신이나 타국 멀리 시집와 친정이 없는 다문화 주부들과 동질감이 느껴졌다는 심다영 대표. 예식장에서 신부화장이나 돌잔치를 준비하면서 만난 다문화가정 주부들은 사회적으로 발전이 안돼 있었다. 나이어린 친구들이 충분히 성장가능성이 높은데도 불구하고 능력을 키우거나 자기 계발 보다는 집에서 애보고, 밭일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까웠다.
7년간 미용실을 운영하면서 젊은 스텝들을 많이 채용했는데 하다 그만두고 하다 그만두고, 너무 쉽게 포기했다. 젊은이들이 너무 쉽게 버린 기회가 다문화 주부들에겐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은 것이 안타까워 이들에게도 기회를 주고 싶어서 학원 강사 경험을 바탕으로 이들을 모아서 강의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이것이 심 대표가 다문화 주부들에게 미용강의을 하게 된 이유다.
어렵게, 어렵게 다문화가정 주부들과 연이 닿아 수강생 2명으로 강의를 시작했다. 그러던 것이 친구가 친구를 데려오고 그 친구가 또다른 친구를 데려와 지금은 8명으로 늘었다.
미용사자격증 공부를 하는 다문화가정 주부들은 한국어 이해, 독해능력에서 차이가 있기 때문에 한국어를 잘하는 친구가 베트남어로 통역을 하기도 한다. 한국어로 된 문제 위에 베트남어로 독해해 문제를 풀기도 한다. 한국사람들이 풀기도 어려울텐데 베트남 사람, 캄보디아 사람들에겐 얼마나 더 어려울 것인지 상상이 되지만 이들은 공부를 하는 내내 유쾌한 미용수다는 늦게까지 이어진다.
이론강의는 다문화센터에서 하지만 센터에 실습실이 없어 웨딩다담 심미영 대표는 자신의 미용실에서 커트 실습뿐만 아니라 38만원에 상당하는 메이크업 세트를 이용해 메이크업 실습을 하고 있다. 이론강의, 실습에 소요되는 비용은 어디서도 지원 한 푼 받지 않고 모두 자부담하지만 그럼에도 다문화가정 주부들의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돕는데 아낌없이 자신을 희생하고 있다.
강의시간인 저녁 7시. 농사로 인한 피로감이 몰려오고, 자녀들을 돌봐야 하는 여건에도 다문화가정 주부들은 강의시간을 빼먹지 않고 100% 출석률을 보이고 있다는 게 심 대표의 설명이다. 배우는 즐거움을 아는지 하나라도 놓칠세라 두 눈이 말똥말똥한 채 심미영 대표를 응시하며 집중하고 있다.
심미영 대표는 다문화가정 주부들이 문제를 쉽게 이해하도록 풀어주고 문제풀이를 돕는다. 이론시험에 합격해야 그 다음 실전에 참여해 경력을 쌓고, 그 다음 메이크업, 네일아트 등의 자격증에도 도전할 수 있기 때문에 이론시험 합격자 배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것이다.
올해 안으로 3명, 많게는 5명 이론시험 합격을 목표로 삼은 심미영 대표와 다문화 주부들은 이론 공부 틈틈이 배운 커트 솜씨로 복지관과 연계해 매월 재가 장애인이나 환자, 노인 등 거동이 어려운 사람들에게 이미용 서비스를 하고 있다.
다문화주부들의 커트솜씨로 깔끔해진 용모로 다시 태어난 장애인 등은 환한 미소로 머리를 잘라준 다문화 주부들에게 화답한다. 정성을 다해 커트 봉사를 한 다문화 주부들도 뿌듯해 하며 실력이 부쩍부쩍 느는 것 같아 스스로를 대견해한다.

#시장 안에 다문화 미용실 내는 게 꿈
"미용은 나를 위해서 하는 것"이라는 이소연씨, 윤선영씨, 한유진씨, 트엉씨, 주다연씨, 야린씨, 희엔씨. "하루 종일 일하고 집에 오면 피곤해 쉬고 싶은 생각이 굴뚝같지만 미용 공부할 것을 생각하면 신이 난다고 말했다.
"남편이 애를 봐주면서 얼른 가서 공부하라고 할 정도로 가족들의 적극적인 응원으로 이들에게 힘을 준다는 말도 덧붙였다.
메이크업에도 관심을 갖고 있는 이들은 지난 8월 29일부터 9월 1일까지 열린 괴산 고추축제에서 열린 충북다문화페스티벌 보은참가자들은 메이크업을 직접 담당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국가기술자격증인 미용사 자격증 공부를 하면서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기고 자존감도 많이 높아진 것을 느끼고 있다는 심다영 대표는 다문화 주부들이 미용사 자격증을 따면 시장 안에 30평 정도의 규모에 다문화 인테리어를 한 다문화미용실을 내는 게 꿈이라고 말했다.
심 대표는 모두가 자격증을 갖추더라도 헤어, 마사지, 네일아트, 메이크업 등 각자가 특히 좋아하고 전문성을 발휘할 분야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함께 미용실을 꾸린다는 계획도 수립하고 있다. 즉 일반 미용실 개념이 아닌 베트남 두피 마사지 등 마사지 기술에 한국의 미용기술이 결합해 미용실 안에 숍인숍 형태로 운영하면 좋겠다는 것이 심 대표의 다문화미용실에 대한 설계다. 각자 재능, 즉 헤어담당, 마사지 담당, 네일아트 담당, 메이크업 담당으로 나누면 각자 재능을 발휘하며 효과도 높아질 것 이라는 게 심다영 대표의 예상이다.
일반 미용실과 차별화를 두고 운영하면 수익을 얻는 것은 물론 시장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다문화 주부들은 곧 자격증을 취득해 각자가 좋아하는 파트에서 재능을 발휘할 것이라고 기분좋게 상상의 나래를 편다.
심미영 대표가 관심을 갖는 중의 하나에 가치프리마켓도 들어있다. 한국 주부와 다문화 주부가 어울리는 것이 필요한데 가치프리마켓이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것. 심 대표는 한국 주부들만 즐기는 게 아니라 전통의상을 입은 다문화주부들도 자녀들 손잡고 나와 프리마켓에서 한국 엄마들과 같이 어울려 소통을 하면 좋겠다는 바람을 밝혔다.
한국엄마, 다문화 엄마로 구분하지 말고 그냥 엄마라는 공통점으로 만나면 좋겠다는 심다영 대표는 지난 2006년 결혼해서 2014년 시댁인 보은읍 이평리로 들어와 모던헤어라는 미용실을 운영했었다. 그 후 그랜드웨딩홀에서 메이크업 일까지 병행하다 2년전 미용실을 접고 현재는 웨딩홀에서 메이크업을 담당하고 있다.
틈틈이 봉사활동에도 많은 시간을 투자 하고있는 심 대표는 또 다문화가족지원센터와 업무협약 이주여성을 대상으로 한 국가기술자격증 미용강의 외에도 복지관과 연계해 장애인, 노인들을 대상으로 매월 미용 재능기부를 하고 있다. 또 (주)한화와 함께 하는 생생레시피 이동복지서비스에 참여하고 있다. 잠재된 다문화주부들의 꿈을 성장시키고 있는 그녀의 활동영역이 기대된다.

심다영(앉은 이) 대표로 부터 미용사 자격증 공부를 하고 있는 다문화가정 주부들. 왼쪽부터 트엉씨, 야린씨, 이소연씨, 주다연씨, 희엔씨, 윤선영씨, 한유진씨.
이론 강의를 하고 있는 심다영씨.
하나라도 놓치지 않기 위해 미용공부에 열중인 주부들.
칠판에 쓴 내용을 수시로 공부하기 위해 야린씨가 스마트폰으로 사진촬영까지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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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신 2019-09-29 17:36:03
열정적임 미인들이 다모이셨네요

조윤희 2019-09-26 13:06:59
노력만큼 좋은결과 기원합니다 모두들 꿈을 잃지말고 도전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