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민정음 마당은 역사왜곡 세종대왕 동상 철거하라"
"훈민정음 마당은 역사왜곡 세종대왕 동상 철거하라"
  • 송진선 기자
  • 승인 2019.09.19 13:49
  • 호수 50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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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학회, 세종대왕기념사업회 등 단체 보은군 항의 방문
정 군수, "잘 몰라서 한 것, 검토해서 고치겠다" 답변

한글문화단체모두 모임(회장 차재경)은 지난 9월 6일 오전 보은군을 항의방문해 훈민정음 마당의 역사왜곡을 적극 중단할 것을 주장했다.
보은군이 훈민정음공원을 조성하면서 훈민정음 창제는 신미대사와 관련이 없는데 신미대사가 창제한 것으로 내용이 전개돼 역사를 왜곡했다며 반발하고 한글학회 등 한글단체 관계자들이보은군을 항의 방문했다.
이날 보은군을 항의 방문한 한글단체는 한글문화단체모두 모임(회장 차재경)을 비롯해 8개 단체. 이들은 정상혁 군수를 대면하기 전 비서실에서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다음은 한글 단체 회원들이 이날 군수 비서실에서 쏟아낸 말이다.
"보은군 임의로 새 역사를 만들어놓았다 그것도 오도의 역사를. 반성해야 한다. 우리(일행)는 서울대를 비롯해 교수출신들인데. (보은군이 조성한 훈민정음 공원) 있을 수 없다. 신미대사를 위한 공원이면 신미대사만 만들지 세종대왕을 신미대사의 제자처럼 해놓았다."
"훈민정음마당이 어찌 보은에 있나? 훈민정음이 보은과 무슨 관계가 있다고."
"(신미대사를 조명하려면) 차라리 신미의 마당이라고 하든지 아니면 자랑스러운 보은마당이라고 하지. (훈민정음을 쓰러면) 한글학회의 자문을 받아야 하는데 (그러지 않았다)."
"이건 역사 모독이고 세종대왕 모욕이며 능멸한 것이다 세종대왕이 저리 있어서는 안된다. 광화문에 중요한 자리에 모신 어른을…" 하며 반발했다.
한글 학회 등 단체회원들의 방문을 받은 정상혁 군수는 '수학여행 1번지'였던 옛 명성을 되찾고자 훈민정음마당 주변에 조성된 다양한 휴양·체험 문화시설과 연계한 볼거리, 체험거리를 만들고자 오랜기간 속리산 복천사에서 주석한 신미대사의 일대기 등을 통한 학습자장으로 만들고자 추진한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훈민정음마당에 설치된 내용들에 대한 전문지식이 없어 서울대학교 규장각에 있는 조선왕조실록을 바탕으로 기본계획용역을 수행하도록 요청"했으며, "세종대왕을 폄하하려는 내용은 전혀 아니었다"고 이해를 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한글관련 단체에서 훈민정음마당에 설치된 문구 등에 대한 조언을 서면으로 제시하면 기본계획용역을 수행한 기관에 의견을 재 수렴한 후 한글학회 및 세종대왕기념사업회 등 한글단체에 수렴결과에 대해 자문의견을 받겠다"고 밝혔다.
군은 문화관광과장을 본부장으로 한 T/F팀인 실무위원회를 구성하고, 한글단체 등 관련기관 의견 수렴 후 수정·보완을 거쳐 최상의 안을 도출하여 개선해 나갈 예정이다.
한편 훈민정음 공원은 당초 보은군이 국토해양부 사업이 고향의 강 정비사업을 추진하면서 정이품송 건너편에 세조와 정이품송 천년만남 재현사업으로 추진한 것으로 3만1740㎡에 총 55억원을 들여 신미대사를 테마로 한 '신미의 마당'과 세조를 테마로 한 '정이품송마당', 세종을 테마로 한 '훈민정음마당'으로 조성됐다.
그러나 훈민정음공원을 탐방해본 지역 주민 등 관광객들은 공원 조성이 너무 조악하다, 세종대왕이 폄훼됐다는 반응을 보이고 특히 훈민정음 창제과정에 대한 설명에서 상당한 오류가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국어교사 출신인 윤모씨는 여러 오류를 지적했다.
훈민정음 창제과정을 설명한 안내판에서 모음 'ㅣ' 를 아라비아숫자 '1'로 오기했고 '·'를 '아래 아'가 아닌 '아래 하'로 오기했다.
훈민정음을 만든 이유와 한글의 사용법을 밝힌 예의(例義)를 예의(豫議)로 오기했으며, 상형(象形)을 상형(象型)으로 오기했다. 안평대군이 수기로 작성한 훈민정음 해례본을 양평대군이 쓴 것으로 오기했다.
또 한글창제의 주역을 기리는 범종 안에 정상혁 군수 이름을 황금빛으로 새겨놓은 것도 논란이 됐다. 그러나 지난 9월 6일 한글단체의 보은군 항의방문 후 훈민정음공원을 방문 공원 구석구석을 살피면서 정상혁 군수 이름이 감쪽같이 사라진 것이 확인됐다. 누가?, 왜?, 무슨 목적으로 '군수 정상혁' 이름이 없앴는지 주민들이 궁금증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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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사회 2019-09-21 18:51:17
55억 공원조성 20억 추가하면 75억짜리 훈민정음공원
아무도 가지않는 공원
할머님들 공부교실 한칸 안만들어주고
어린이 놀이터 하나 안만들어 주면서 참 대단하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