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은 군수가 했는데 왜 우리 엄마, 아빠가 힘들게 농사지은 것들이 피해를 봐야하나요?"
"잘못은 군수가 했는데 왜 우리 엄마, 아빠가 힘들게 농사지은 것들이 피해를 봐야하나요?"
  • 편집부
  • 승인 2019.09.04 20:45
  • 호수 507
  •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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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혁 군수의 사퇴만이 보은군이 사는 길이다
오황균 칼럼니스트

"그래! 네 말이 맞구나. 이른 새벽, 해도 뜨기 전에 들에 나가서 깜깜한 밤이 돼서야 집으로 돌아오시는 너의 부모님께 무슨 잘못이 있겠니. 군수의 망언에 분노한 국민들이 보은 농산물 불매를 주장하고 나섰지만, 농민들의 피와 땀을 잘 알고 계실 우리 국민들은 결코 보은 농민들에게 피해를 드리지 않을 거라고 나는 확신한단다." SNS에 올라온 하소연에 대한 내 마음 속 대답이다.
정말 가슴 아픈 이야기 아닌가. 지난 8월 26일 울산에서 열린 '주민소통을 위한 2019 이장단 워크숍'에서 행한 정상혁 군수의 망발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점점 확산되고 있다. 심지어는 보은에 안가고 보은농산물을 사지 않겠다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일본 극우 아베 정권의 경제 침략에 맞서 온 국민이 일본 제품 불매운동을 가열차게 전개하고 있는 와중에, 아베 정권의 주장을 앵무새처럼 되풀이한 보은 군수의 세상물정 모르는 반역사적 반민족적 발언은 한심하다 못해 딱하기 짝이 없다. 군수의 망언으로 이제까지 쌓아 올린 보은의 이미지는 땅에 곤두박질치고 말았고, 급기야 보은 군민들의 삶과 명예에 커다란 악영향을 주고야 만 것이다.
그의 얼토당토않은 주장을 대체로 몇 가지로 나누어 생각해 보자.
첫째, '일본에서 5억불을 받아서 한강의 기적을 이룬 거다'라는 주장은 우리 민족의 피땀 어린 노력과 능력을 업신여기는 반민족적 발언이라 아니할 수 없다. 당시에 일본이 제공한 무상 3억 달러는 한일합방 피해 배상이 아닌 '독립축하금'이었고, 몇 억 달러의 고리원조금 또한 일본의 자재와 기술만을 사용해야 한다는 조건을 거는 등 한국을 경제적 식민지로 묶어두고자 하는 일본의 계략이 숨어있었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둘째, 정 군수는 '박정희, 박근혜 대통령이 싸인한 것을 인정하지 않고 그것을 무효화하고 돈 가져와라 계속 손을 벌린다.'는 취지의 말도 안 되는 주장을 하였다. 그러나 1965년의 한일협정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청구권은 국가를 포함해 제3자가 이를 포기할 수 없으며, 1965년의 한·일 협정에서 포기한 청구권 속에 포함될 수 없다는 것이 일반적이고 객관적인 견해이다. 정 군수는 일본군 성노예제 피해 할머니들의 요구가 돈이 아니라 일본의 진솔한 사죄라는 점 또한 깊이 새겨야 할 것이다. 또한 2015년에 박근혜 정부에서 일본과 맺은 한일 위안부 합의는 일본군 성노예제 피해 할머니들의 의견을 무시한 일방적 합의로 온 국민들의 커다란 반발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셋째, 그는 폴란드를 예로 들면서 '힘없는 나라가 강대국에게 덤비는 것은 어린애가 어른에게 앙알거리다가 싸대기 맞고 발길로 채여 나가떨어지는 꼴'이라고 하면서, 일본에 대한 정당한 우리의 요구를 폄훼했다.
넷째, 온 국민의 일본 상품 불매운동을 매도하는 망언을 서슴지 않았다. 그는 '일본이 우리나라 물건을 두 배나 사간다'면서 불매운동은 우리 손해다'라는 엉터리 주장을 하였다. 사실인즉, 우리가 해방 이후 일본에서 두 배 이상 상품을 수입을 하고 있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아는 사실이다.
다섯째, 그는 또한 아시아에서는 유일하게 한국만이 피해 보상을 받았다는 주장을 하였다. 오히려 일본은 아시아 다른 국가와는 사죄와 더불어 배상을 한 사실을 알기나 하는지. 
망언이 문제가 되자 그는 기자회견이라는 것을 열어서 마치 자신의 발언이 다른 사람으로부터 인용한 것이라는 주장을 하면서 자신은 아베를 비난하는 취지로 말한 것뿐이라는 치졸한 변명을 늘어놓다가 온 국민들의 비난이 더욱 거세지자 다시 기자회견을 열어 사죄를 한다고 머리를 숙였다. 그럼 앞의 기자회견은 무엇이며 뒤의 기자회견은 무엇이란 말인가. 그리고 공무원들이 군수 개인이 저지른 잘못과 무슨 상관이 있다고 기자회견장에 같이 나와서 머리를 조아리고 있는지. 그가 얼마나 공무원들을 우습게 아는지 한 눈에 알 수 있는 광경이었다.
말 한마디에 천 냥 빚을 갚는다는 말이 있다. 공직자의 공언은 천금보다 더 중요한 것이다. 군민들이 정상혁 군수의 망언 한 마디로 물러나라고 주장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그의 망언은 이 번 뿐만이 아니고, 그동안 누차 계속돼 왔다는 것이 드러나고 있다. 누차 본 란을 통하여 지적을 했듯이 보은 군민의 상머슴인 군수가 군민들을 무시하고 군 의회를 업신여기는 등 자신의 의견과 다르면 공격하고 폄하하는 행태를 보여 온 일 또한 비일비재했다. 성주에서 싸드 문제가 불거졌던 2017년 무렵 정 군수는 보은 군민이 다 반대해도 싸드를 보은에 들여오겠다고 공언하였고, 자신에게 이의를 제기하는 군민에게는 보은이 싫으면 보은 땅을 떠나라는 등 막말을 서슴지 않아 왔다. 이러한 예는 한두 가지가 아니다.
그의 보은군 행정을 보라. 불통과 일방통행이 횡행한다. 자기 맘에 들지 않으면 군민을 대표하는 군 의원들에게 호통을 치고 무시하는 것은 기본이고, 군에서 혈세로 발행하는 대추고을 소식지를 마치 자신의 전유물로 착각을 하여 자기주장을 일방적으로 싣는 등 횡포를 부리는 등 상식적으로는 납득할 수 없는 행보를 보여 왔다. 그 외에도 성족리 생태 블럭 지원 사례나 적자투성이인 속리산휴양마을 사업, 오점투성이 훈민정음 마당 설치 등 헤아릴 수 없는 예산 낭비의 사업들을 일방적으로 밀어붙였다. 스포츠 메카를 자임하면서 체육시설을 지어놓고 막대한 예산을 뿌려가며 대회와 선수들을 유치하는 보은군의 행정을 보라. 힘든 하루 일을 마친 군민들이 면마다 돌려가며 여자축구를 억지로 관람해야 하는 현 상황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그래서 우리는 걱정이 태산이다. 이러한 그릇된 역사관과 가치관을 가진 군수가 주민들의 의견은 제대로 들어보지도 않은 채 군민들이 위임한 권한을 무소불위로 휘둘러서 무리하게 군정을 운영한 후과는 누가 책임을 져야 할지. 앞날이 막막하다고 느끼는 이가 비단 필자 뿐 만이 아닐 것이다. 그러한 염려 속에서 많은 이들이 정상혁 군수 자신을 위해서나 보은 군민을 위해서 스스로 퇴진하는 것이 옳다고 판단하고 있다. 만일 스스로 퇴진을 결단하지 못한다면, 힘을 모아 물러날 수 있도록 적극 도와드려야 하는 것이 주인으로서 군민의 도리라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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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이 2019-09-06 00:32:28
삼척동자도 아는 진실을 아베의 앵무새처럼 말하고 있는 군수는 이미 자격을 상실하였는데도 자리를 지키고자 하는것이 추접해 보인다. 군수가 정말 한 치의 양심이 있다면 오히려 자진 사퇴하는것이 더 명예스럽지 않을까?

공정사회 2019-09-05 14:01:30
구구절절 공감합니다 군민들의 힘으로 꼭 끌어내립시다

전국꼴지 2019-09-09 03:48:40
보은군민도 잘못은 있지요
아베군수를 찍었으니깐요

군민 2019-09-08 23:58:03
입으로 흥한 자 입으로 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