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의 고향에 민회의 깃발 꽂았다
동학의 고향에 민회의 깃발 꽂았다
  • 송진선 기자
  • 승인 2019.08.14 10:22
  • 호수 5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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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민회 장안사무소 개소, 방정환 방과후학교 작은도서관 운영

사단법인 동학혁명북접사업회(약칭 동학민회)가 동학이 현실과 동떨어진 것이 아닌 우리 민중 속에 있다는 의식 확산을 위해 지역주민들과 함께 하는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지난 8월 10일에는 동학혁명북접사업회의 각종 사업 추진의 거점이 될 장안면에 장안사무소를 마련해 문을 활짝 열고 현판도 내거는 의미있는 행사를 개최했다.
식전에는 조성환 선생의 '한국 근대의 탄생' 이란 주제의 특강에 이어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한 길놀이와 축하공연도 펼쳐져 흥을 북돋웠다. 축하공연에는 기타 전종배, 대금 김인각, 타악 이재락, 소리 홍승면 선생 등이 참여해 국악과 양악이 어우러진 공연이 관객들의 귀를 즐겁게 했다.
최재한 감사의 경과보고에 이어 손윤 대표는 환영사를 통해 역사적인 모임을 위해 고생한 회원들에게 고맙다고 인사한 뒤 "가야할 고향을 60년 만인 오늘 비로소 찾은 것 같다. 경제침략을 한 일본이 우리를 무서워하는 것은 역사문화와 동학사상, 민족정신때문이다. 그 중심의 뿌리가 보은이고 보은에서 시작됐다"며 보은 장안동학의 의미를 재조명했다.
최규인 보은향토사연구회장은 축사를 통해 "삼파수의 근원인 속리산 천왕봉 아래 장안땅에서 모임을 갖게 된 것이 역사의 우연이 아닌 필연인것 같다"며 "동학사상은 후천개벽이란 말로 요약될 수 있는데 현재의 대한민국은 물론 지구촌에 쌓인 여러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푸는데 장안 땅 동학혁명북접사업회가 주도하길 기대한다"고 축원했다.
한편 올해 1월 창립총회를 가진 동학혁명북접사업회는 동학혁명126주년, 보은동학민회 행사에서 해원상생과 화합을 도모하는 꽃상여 행진을 지역 고등학생들과 함께 추진한 바 있다.
또 동학이 꽃피는 마을 조성 사업의 일환으로 속리초등학교 학생 및 가족들과 함께 장안면 동학 순례길에 국화를 심고 가꾸는 사업도 펼쳤다. 보은읍 북실에는 125년 전 평등한 세상을 위해 싸우다 최후를 맞이한 2천700여명 동학영령들을 기리는 솟대를 세웠고, 7명 동학도가 매장된 것으로 알려진 속리산면 북암리 매장지에는 안내판을 세웠다.
장안사무소에는 1천300여권을 갖춘 작은도서관을 조성, 주민과 어린이, 청소년들이 책을 읽으며 쉬는 책놀이터로 운영하고 있으며 지역주민이 참여하는 독서동아리와 마을동아리 결성 등 다양한 마을공동체 사업을 벌일 계획이다.
또 열악한 농촌의 교육여건에 놓여있는 학생들을 위해 방정환 방과후 학교 수학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이밖에 동학의 근원을 찾아가는 고전 역사읽기모임을 운영하는 등 동학의 오래된 미래를 이 시대에 맞게 구현하기 위한 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칠 계획이다.
조정미 사무국장은 "장안사무소개소를 계기로 장안이 동학이 꽃피는 마을로 조성되고 앞으로 동학이 살아있는 세계관이 강을 이뤄 바다로 흐를 수 있기를 소망한다"며 주민들의 적극적인 동참을 기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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