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보복이 아니라 일본의 경제전쟁 선전포고이다
무역보복이 아니라 일본의 경제전쟁 선전포고이다
  • 편집부
  • 승인 2019.08.08 10:16
  • 호수 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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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의 명운을 걸고 침략을 막아낸다는 각오를 해야 할 때
오황균

명칭부터가 요상한 것이어서 듣는 사람 심기가 여간 불쾌한 것이 아니다. 백색국가(White List Country)에서 한국을 제외한다는 것, 불쾌함을 넘어 분노가 확 치민다. 이게 말인지 막걸리인지, 제 놈들도 별 볼 일 없는 주제에 제 물건 사가는 나라를 차별하는 꼴이라니. 지난 정권에서 예술인들을 네 편 내 편으로 갈라 차별하던 Black List (감시자명단)에 대한 안 좋은 추억이 워낙 트라우마로 굳어버린 탓에 더더욱 심사가 뒤틀린다. 매년 일본은 한국에다가 500억 불이 넘는 상품을 팔고 겨우 250억 불 조금 넘는 상품을 사가서 매년 250억 불 가까운 흑자를 거둬간다. 우리 돈으로 거의 30조 억 원 가까운 액수다. 미국, 홍콩 다음으로 큰 고객이 바로 한국인 것이다. 그런 고객을 고맙게 여기지는 못할망정 제 기술이 조금 앞섰다고 이럴 수는 없는 일 아닌가.
최근 반도체 핵심부품 3종류의 수출규제에 이어 지난 8월2일 일본 아베 내각에서 결정한 제2차 무역 규제 즉, 한국을 백색국가에서 제외한 조치는 한 마디로 경제전쟁 선전포고이며 경제침략에 다름 아니다. 무기를 들고 영토를 침공해 오는 것만이 전쟁은 아닌 것이다. 이러한 교묘한 공격은 자신의 희생조차도 감수해야하는 측면에서, 어찌 보면 자신의 명운을 건 가장 치열한 공격이라고도 볼 수 있다. 그런데 참으로 공교롭게도 이러한 무도한 경제침략과 맞물려 일본 아이치현 나고야시에 있는 아이치 예술문화센터에서 일본 최대의 국제예술제인 '아이치 트리엔날레 2019'가 열렸다. 그 전시회의 명칭은 '표현의 부자유전­그 이후'였는데 개막 삼일 만에 전시회 중단이 선언되었다. 한국의 김운성 김서경 작가가 출품한 '평화의 소녀상' 전시가 주된 이유였다. 기회 있을 때마다 진정어린 사과와 참회를 표출하는 독일과는 달리 여태껏 진심어린 사과나 배상 없이 적반하장의 태도로 일관해 온 것이 일본이다. 제 잘못을 인정하지 못하는 졸렬한 자들이 '평화의 소녀상' 전시를 인정할 수 있겠냐는 우려가 현실이 되는 순간이었다. 제 깐에는 무슨 선진국입네 하는 허세를 부리던 일본이 경제에서는 명분 없는 경제침략국이요, 문화적으로도 표현의 자유조차 없고 깜냥이 되지 않는 문화후진국이라는 것을 스스로 증명해 보인 꼴이라니. 이로써 일본은 뻔뻔하고 폐쇄적이며 부도덕한 국가임을 전 세계에 과시(?)하면서 세계인의 웃음거리로 전락하고 말았다.
  허나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마냥 웃고만 있을 수는 없는 일이다. 이것은 분명 일본의 침략이니 만큼 온 국민이 한마음으로 똘똘 뭉쳐 이 무도한 일본의 경제침략을 막아내고 이겨내야 한다. 여기서 밀리면 경제적 예속의 사슬을 끊어낼 수 없으며 따라서 우리 민족의 미래는 없다는 각오로 반일, 극일, 나아가 일본을 이기는 승리의 방안들을 확신을 가지고 끈질기게 실천해 나가야 한다. '안가고, 안사고, 안타겠다.'는 온 국민의 결의는 그래서 소중하다. 과거 일본은 한국인을 가리켜 '냄비 근성을 가진 모래알과 같은 민족'이라고 폄하해 왔다. 이제 우리는 금방 들끓다가 금방 식어버리는 양은냄비가 아니고, 모래알처럼 제 각기 흩어지는 열등한 민족이 아니라, 함께 뭉쳐서 끈질기게 밀고 나가는 자랑스러운 한민족임을 확실하게 보여주어야 한다. 그래야 어제 도쿄에서 '아베퇴진!'을 외친 아직은 소수이지만 제 정신을 가진 일본인들과도 함께 평화와 번영의 길로 나갈 수 있다고 믿는다.
우리 보은군민은 이태 전에 알뜰한 성금을 모아 뱃들공원에 전국 제일의 '보은평화의소녀상'을 세우는 자랑스러운 쾌거를 이루었다. 이제 그 힘으로, 빛나는 항일의 정신으로 보은군민이 앞장서서 경제침략을 일삼는 일본의 무리들을 물리치고, 장쾌한 승리의 노래를 소리 높여 부르는 그날을 맞이하기를 학수고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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