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154,229,345,765
66,154,229,345,765
  • 편집부
  • 승인 2019.06.26 20:50
  • 호수 49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오황균(내북면 법주리)

뜬금없이 이것이 무슨 숫자냐고 고개를 갸우뚱하실 분이 많을 것이다. 바로 초고압선의 종류다. 6만 6천 볼트, 15만 4천 볼트 ... 등으로 올라가는데, 엄청난 희생과 논란을 거쳐 밀양을 지나가는 초고압 송전 철탑에는 7십 6만 5천 볼트의 초초고압 전류가 윙윙거리며 흐른다고 한다. 한전 등 초고압선로 설치 업자들 얘기로는 밀양에서의 과오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미리 주민선정위원회를 구성해서 민원과 갈등을 최소화 했다고 하지만 그걸 믿을 사람이 어디에 있을까. 보은 산골에 산다고 아무 말이나 지껄여대도 믿을 거라고 생각하면 큰 오산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작년부터 한전에서 극비리에 초정-삼승 간 초고압선로 건설 사업을 추진하면서 주민의견을 수렴한답시고 27명의 선정위원을 뽑아 놓고 주민의견 수렴은커녕 극비리에 모임을 서너 차례 가졌다고 한다. 세상에 그러한 회의가 무슨 의견수렴 과정이란 말인가. 말이야 바른 말이지 그건 삼척동자에게 물어 보아도 비밀주의요, 밀실행정일 뿐이다. 그것이 아니라면 회의록을 공개하면 될 일이다. 설치 업자들은 그 모임을 근거로 최적선로라는 것을 결정해서 빨간 선을 그어 놓고, 송전 철탑의 위치를 번호를 매겨 표시한 지도를 동네마다 따로 이장에게 내어 주었다. 그러고는 대뜸 설명회 날짜를 잡아 달라고 떼를 쓰니 그게 어디 의견수렴일손가. 누가 보아도 요렇게 밀어붙이겠다는 일방적 통보요 사업 추진을 합리화하기 위한 요식행위일 뿐이다. 그들 말대로 의견을 수렴했다한들 이미 그어 놓은 선로나 고압 철탑의 위치를 바꾸자고 하면 그것이 가능할 것이라고 믿는가? 그로인해 더 커다란 주민 갈등을 빚을 뿐이라 믿는다.
더더구나 가증스러운 것은 전체 노선을 파악하지 못하도록 동네마다 따로따로 지도를 만들어 주고는 의견을 수렴하라고 한 점이다. 꼭 필요한 사업이라면 고압선로가 지나는 동네 주민들을 모아 놓고 설명하고 설득하고 타협하는 노력을 기울였어야 마땅하다. 보은군민이라면 누구나 우리 보은에 꼭 필요한 사업이라면 최소한의 희생을 감수하고라도 추진해야 한다는 점에 동의할 것이라 믿는다. 사업자 측이 타협자체가 불가능하다고 지레 판단했다면 그것은 보은군민을 얕본 것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만일 막무가내의 무리한 요구나 주장이 있다면 강제수용이라는 법적인 장치도 있지 않나. 애초부터 주민의견을 무시하고 주민들을 들러리 세우려는 의도가 아니고는 이러한 몰상식하고 비합리적인 사업 추진이 있을 수가 없는 것이다.
한전을 위시한 초고압선로 건설업자들은 보은에 들어오는 고압전선이 노후화되었고 앞으로 보은산단 전력이 모자라게 되어 불가피하게 초정-보은 간 고압선로를 건설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얼마 전 한국동서발전이 보은산업단지에 100MW급 수소연료전지발전소를 2020년까지 건립하기로 하여 부지를 확보했다는 보도가 있었고, 게다가 이시종 충북도지사와 정상혁 보은군수가 참석한 가운데 보은산단 신재생사업SPC와 40MW급 연료전지발전소를 삼승면 우진리에 짓기로 투지협약을 맺었다는 보도도 있었다. 이 전기는 다 어디로 보내고 초정에서 전기를 끌어다 쓰기 위해 초고압 송전선로를 세운다는 말인가. 또한 보은군은 전혀 알지도 못하고 상관도 없는 사업 추진이라는 입에 발린 업자의 주장을 듣고 있자면 지나가는 소도 웃을 것이다. 보은군도 모르게 각 면의 이장협의회장님들을 동원했다고?
전혀 앞뒤가 맞지 않는 주장과 상황의 전개과정을 보나, 극비리에 일방적으로 사업을 추진하면서 주민선정위원회를 들러리 세워 주민의견을 수렴합네 하는 수작을 보면, 불필요한 초고압 송전탑 건설 사업 추진에는 무언인가 커다란 잇속이나 꿍꿍이가 들어있을 거라는 합리적인 추론을 해본다. 보은군민 전체가 분노로 들끓기 전에 초정-삼승 간 초고압선로 건설을 원점에서 재검토하라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