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군민에게 드리는 글
보은군민에게 드리는 글
  • 편집부
  • 승인 2019.06.13 09:50
  • 호수 49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보은군수 대상 군정질문을 보고-

작년에 군정질문, 행정사무감사 두 개의 모니터링을 하고 올해 세 번째 모니터링을 한다. 올해는 행정의 돌아가는 방식이 아주 조금 이해가 되면서 우리가 하는 모니터링이 힘들기는 하지만 결국은 우리에게 도움이 되는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작년엔 군정질문 모니터링을 하면서 "군수님이 과연 저래도 되는 걸까" 라는 생각으로 분노가 일었다. 그러나 올해는 "군수님이 저렇게 행동하라고 누가 용인했을까"라는 생각과 함께 좌절감이 들었다.
보은군의회 군정질문 첫날인 지난 5월 27일 아침부터 기독교연합회(이하 기연)에서 많은 분들이 군수님과의 질의응답을 듣기위해 의회를 오셨다 . 아마도 "갈등을 원만히 해결하지 못해 미안하다"라는 그 말 한마디가 그립지 않았을까 싶다.
그러나 군수님은 답변에서 기연과의 모든 갈등을 전면 부인하셨다.
속리산 신 축제에 대한 김도화 의원의 주 질문에 대한 답도 외면하시고 군수님은 기연에 대한 본인의 입장만 주장하고 탁자를 치며, 의원들을 큰소리로 혼내고 "마이크 잡은 사람은 나다라는 권리까지 주장했다. 어찌 군정질문을 받는 자리에서 군수가 권리를 주장할 수 있단 말인가?
질문 중반까지도 질문과 반하는 답이 계속 이어질 경우 군의장은 원활한 회의 진행을 위해 이를 중단시켜야 했는데 군의장님은 계속 하시겠냐는 질문으로 군수님에게 "웅변 시간"을 보장했다. 왜 군의장님은 김도화 의원의 속기록 삭제 요구에도 불구하고 군수님의 답변을 중단시키지 않았을까?  군의장님이 그때 군수님의 답변을 중단시키고 김도화 의원의 요구인 속기록 삭제를 했다면 소리치며 군의원들을 혼내는 군수와, 군정질의 준비도 안하고 그저 서류만 읽고 시간 때우는, 또 성질내며 큰소리치는, 또 네까짓 것이 뭘 아냐는 눈빛으로 의원을 야려보는 공무원에게 무시되는 군의회는 되지 않았을 것이다.
그때 군의장님이 군민을 주인으로 섬기는 진행만 하였다면 군민의 희망을 대변하는 강한 군의회의 위상이 바로 정립되었을 것이다.
이런 첫날의 황당한 사건들은 어찌 가능할 수 있었을까?
세 번째 모니터링을 하면서 그 이유에 대한 답을 우리는 보은군민에게서 찾고 싶다. 작년한해 보은군의회 의정활동의 손발을 다 묶어 버린 것은 바로 보은 군민이기 때문이다. 본인이 속한 단체의 이익과 반하는 일들만 있으면 의회로 몰려가서 협박하고 플래카드로 온 읍내를 도배한 사람들은 다름 아닌 바로 우리 보은군민이다. 옆에서 같이 농사짓던 사람이 군의원이 되었다고 "지까짓놈들이 뭘 해?"하고 무시했던 나, 우리, 바로 보은 군민이 보은군의회의 슬픈 역사를 만들어 낸 것이다.
상황이 이런데 군의장은 누구를 믿고 군수의 말을 제지할 수 있단 말인가? 제지하는 그 순간 공무원은 기자회견을 할 것이고, 온 읍내는 플래카드로 도배가 되고, 의원 실은 아우성이 날 텐데….
보은 군민 여러분.
군수님이 의회에서 소리를 치고 의원들을 혼내는 것은 보은군민을 무시하는 것입니다. 공무원이 질문의 요지도 모르는 채 동문서답하는 것은 보은군에 살고 싶지 않다는 것입니다. 의원이 군수 눈치를 보며 질문을 안 하는 것은 오로지 다음 선거 때 당의 추천을 받기 위해서입니다. 이런 군수와 공무원과 의원을 누가 만들었습니까?
바로 보은 군민입니다. 먹고 산다는 핑계로 우리는 군의회를 무시당하도록 만들었습니다.
내 의식이 성장하면 그 표를 먹고 사는 군의원님들의 의식도 성장합니다. 힘없는 군의회를 탓하기 전에 군의회를 그렇게 만든 나, 우리, 보은 군민을 탓합시다.
마지막으로 일련의 핫이슈를 질의하는 것이 의원에게는 많은 부담감이 있을 텐데도 보은군민을 대표하여 질의한 보은의 유관순과 같은 김도화 의원님과 8대 의회의 사이다 같은 존재인 구상회 의원님께 박수를 쳐드리고  싶습니다.
우리함께 참여연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