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의 마음을 담은 '파파농장'
아빠의 마음을 담은 '파파농장'
  • 김선봉
  • 승인 2019.06.05 10:47
  • 호수 495
  • 조회수 1257
  •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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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지현·서유진, 청년부부의 귀농일기
(보은 산외면 내북산외로 607-4/전화 043-543-8843)
류지현·서유진 청년 귀농부부와 3남매 아이들.

#고향 보은으로 돌아온 청년부부
"26살 한창일 때 고향에 돌아가 귀농한다고 했을 때 주변 지인들 모두가 만류했죠" 귀농 6년차에 접어든 서유진(31세)씨의 말이다.
유진씨는 보은여중과 여고, 혜천대(현 대전과학기술대학교)를 거쳐 해군으로 5년간 복무했다. 작전사령관을 보좌할 정도로 잘나가는(?) 여군이었지만 귀농을 결심하고 중사로 전역했다. 남편 류지현씨는 보은중과 보은고, 한밭대를 거쳐 육군 하사로 전역, 이후 대전에서 직장을 다녔다.
"언젠가는 고향 보은으로 돌아와 농사지으며 살겠다고 막연하게 생각했지만 이렇게 빨리 이뤄질거라고는 예상하지 못했어요" 두 청년부부가 이른 나이에 귀농을 결심하게 된 배경에는 어머님의 갑작스러런 사고 때문이었고 그렇게 시작된 청년농부의 삶은 녹록치만은 않았다.
"어려서부터 반농사꾼으로 살았기 때문에 귀농하는데에 별 부담없이 시작했어요"
지현씨는 초등 5학년 때부터 경운기와 관리기를 몰았고 주말과 방학, 대학시절에도 농사일은 계속됐다.
"담배잎은 일주일 주기로 따는데, 아버님이 주기를 잘 맞춰 꼭 주말에 따도록 하더군요" 지현씨는 웃었지만, 농사일과 집안일은 해도해도 끝이 없고 티도 나지 않는다며 꼭 닮아 있다고 말한다.
 
#귀농초보, 부모초보, 좌충우돌 5년
농사일을 옆에서 거들 때와 자신이 농부가 됐을 때에는 큰 차이가 있었다.
"요즘같으면 새벽 4시반이 일어나 저녁 8시까지 일하고, 저녁 먹고는 바로 곯아 떨어지기기 바쁘죠" 그렇게 5년을 농사일에 전념해 대추와 사과묘목을 심고 비가림과 지주목 시설을 이제야 모두 마쳤다. 그러나 과수작목은 곧바로 수확과 소득으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기에 참깨와 들깨, 고구마, 옥수수, 고추 등 모든 작물을 경작해 생활비를 충당했다.
그 사이에 올해로 6살이 된 첫째 아현이에 이어 2살 터울로 3남매가 태어나고 자랐지만 지현씨는 예쁜 아이들이 크는 모습을 지켜볼 새도 없이 밤낮으로 농사일에 매달려야 했다.
부인 유진씨 또한 3남매 양육을 도맡다시피 하면서 팍팍한 시간에 시달렸다.
"초기에는 많이 다투기도 했죠" 부부에게는 시간적으로나 육체적으로 조금의 여유도 허락지 않았기 때문에 순탄치 않은 시간이었다.
농사를 위한 기초시설을 닦는 5년 사이에, 3남매도 무럭무럭 자라 막내 3째까지 올해 어린이집에 다녀 조금씩 그들에게 귀농생활 5년이란 시간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사람의 건강을 책임지는 농업
유진씨는 3남매를 키우면서 농사일을 틈틈이 거들고 직접 키운 들깨와 참깨, 전통방식으로 생산한 들기름과 참기름, 계절별로 옥수수와 고구마, 고추 등을 SNS를 통해 판매하고 있다.
또 3남매에게 건강하고 맛좋은 간식을 위해 대추설기를 만들기 시작했는데, 함께 육아를 하고 있는 이웃 엄마들과 나눔을 시작으로 현재는 인기만점 영양간식으로 손꼽히고 있다.
지현씨 또한 하루종일 농사일로 지칠 법도 하지만 밤이면 귀농일기를 작성해 블로그 활동을 꾸준히 펼쳐 파파농장을 믿고 조금씩 직거래 판로를 개척하고 있다.
"귀농을 결심한 가장 큰 이유는 아이들을 자연 속에서 보다 자유롭게 키우고 싶었고, 무엇보다 건강한 먹거리에 대한 철학이 남편과 같았어요"
깨 한 톨 들어가지 않아도 참기름이 만들어지는 것을 비롯해 시중의 식품류에 수천가지의 각종 화학첨가물. 사람보다 돈이 먼저인 사회적 풍토 속에서 사람들의 건강, 특히 성장기의 어린아이와 청소년들에게 유해한 먹거리가 난립하고 있는 것에 문제의식을 느꼈다.
"최근에는 알레르기나 아토피 등의 문제가 심각한데요. 정직하고 건강한 먹거리를 생산해서 소비자와의 직거래를 통해 안전하고 신속하게 전달해드리고 있어요" 그렇게 부부는 자신들만의 농사철학을 지키며 도시소비자들과 만나온 결과 지금은 상당한 신뢰를 받고 있다.

#농업에서 희망을 찾다
"정직하게 그리고 비지땀을 흘리며 좋은 먹거리를 생산해도 판로가 없다는 것이 문제라고 생각해요" 안정적이지 못한 농산물의 가격변동, 유통마진의 문제, 신선식품 유통문제, 가공품 연구개발 미비 등 농민들에게 판로개척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여전히 풀리지 않는 과제이다. 갈수록 줄어드는 인구, 활발한 경제활동을 벌이는 젊은층의 감소는 보은이라는 좁은 시장에서 이웃과의 경쟁을 치열하게 만들고 농촌인심을 각박하게 만든다. 보은대추 10년이 넘었어도 절대다수 농민들은 대추편과 대추즙을 가공하는 데에 그치고 있다.
"보은대추는 정말 좋은 먹거리이고 자랑스러울 만큼 훌륭하다고 생각해요. 무엇하나 버릴게 없죠" 부부는 대추를 이용한 다양한 먹거리 가공식품을 위해 끝없이 아이디어를 내고 만들어서 아이들과 함께 시식해보기도 한다.
"농업은 혼자서는 할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우리끼리 경쟁이 아닌 함께 연구하고 함께 가치를 창출해간다면 농촌에도 희망이 있다고 생각해요" 때문에 어려서부터 반농사꾼으로 성장해온 남편 지현씨가 건강한 먹거리 생산을 위한 연구에 보다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 다부진 성격의 유진씨는 이웃 농민들과 얘기를 나누며 마케팅을 위한 공부와 연구에 힘쓰고 있다.
"귀농할 때의 초심을 잃지 않고 파파농장 이름처럼 아빠의 마음으로 건강한 먹거리를 생산하고, 혼자만 잘 사는 것이 아닌 상생하는 농촌, 절망이라는 단어보다 희망이라는 단어가 먼저 떠오르는 농촌을 만들고 싶어요"라며, "목표한 바를 이뤄야한다는 절박함도 있지만, 하고 싶고 또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가슴 깊은 곳에서 울리는 것 같아요"라고 말하는 모습에서 풋풋한 희망이 보였다.

지현씨와 유진씨가 직접 농사지어 전통방식으로 생산한 참기름과 들기름
영양만점, 맛도 좋은 대추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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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나랑나랑 2019-06-06 15:24:15
참 몌쁜 부부네요 대추떡 먹어보고 싶네요^^

가영엄마 2019-06-05 20:45:40
참으로 멋진 두분 아니 다섯분입니다 행복하게 오래오래 보은에서 사시길^^

공정사회 2019-06-05 20:21:38
저절로 미소가 나는 소식이군요 두분의 도전 꼭 성공하길 기원합니다^^

꼬봉맘 2019-06-05 11:40:06
대추설기 정말 맛있게 먹었어요 저보다 아이가 좋아하더라구요 또 맛도 맛이지만 정직하게 농사지었다는 말에 더 감동이네요^^ 앞으로도 좋은 먹거리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