뜬금없는 청소년수련원에 주민들 당혹감
뜬금없는 청소년수련원에 주민들 당혹감
  • 김선봉
  • 승인 2019.06.05 10:42
  • 호수 495
  • 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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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적으로 청소년수련원 폐원하는 곳 속출?

군이 속리산 상판리 일대에 청소년수련원을 건립하기 위해 기본계획을 위한 용역을 실시하고 있어 주민들 사이에 논란이 일고 있다.
한국산업관계연구원은 군으로부터 1천700여만원의 용역비를 받아 보은군청소년수련원 건립을 위한 기본계획에 착수하고 지난 5월 21일 정상혁 군수에게 기본계획에 대한 보고를 진행했다.
한 제보자에 따르면 현재 군이 추진하고 수련원은 100실 규모(1천여명 수용가능)로 현재 전국 수련원 중 1천여명의 수용이 가능한 청소년 수련원은 10여개 남짓으로 제보자의 말대로라면 전국에 버금가는 시설이 들어설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러한 대규모의 청소년수련원이 들어설 가능성에 대해 주민들 사이에서는 타당성없는 사업이라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그 첫 번째 이유로는 보은군에 청소년수련원으로 등록된 시설이 4개나 되며 이중 5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시설이 3개, 유스타운까지 합치면 대규모 시설이 5개나 된다.
또 현재기준 보은군에 등록된 호텔과 모텔, 여관은 70여개이며, 이중 속리산에 40여개가 집중돼 있다. 이 70여개의 숙박업소는 민박과 팬션은 제외된 숫자여서 군이 설립하려는 청소년수련원과 민간업체들 사이에는 보이지 않는 경쟁이 과열될 가능성도 예견된다.
두 번째 이유로는 현재 전국의 청소년수련원 시설이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인천 씨랜드 화재사고와 세월호 참사 이후 교육과정이 개편되면서 그동안 의무로 됐던 수련회가 선택으로 변경됐다는 점이다. 이에 경기도 권은 수련회를 거의 진행하고 있지 않고 있으며 다른 지역도 현저히 줄었다. 또 초등학생은 70% 학부모가 찬성해야만 진행하게 되는데 70%를 넘는 곳이 많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의 설명이다.
세 번째 이유는 학생이 집중돼 있는 서울·경기 수도권의 학교에서 접근성에 있어 지리적으로 멀다는 점이다. 수도권의 학교에서 수련회를 진행할 경우 대규모가 이동되기 때문에 경기도 가까운 곳에서 보통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이에대해 30년동안 청소년수련회 진행업체로 활동해온 전문가는 "현재 전국의 수련원 중 운영이 어려워 문을 닫고 있는 곳이 속출하고 있다. 10년 전만해도 많이 지었으나 지금은 없다. 있는 곳도 업종변경하거나 문을 닫는데 누가 수련원을 짓겠느냐"고 말했다. 이어, "학생수가 줄었고 무엇보다 수련회 자체를 열지 않는 학교도 증가, 또 보은은 수도권에서 접근의 어려움이 있다"며 어림없다는 반응이었다.
무엇보다 주민들 사이에서 수련원을 반대하는 가장 큰 이유는 보은군 학생들을 위한 시설을 요구하고 있다는 점이다.
한 학부모는 "보은에 중·고생들이 갈 곳이 없어 PC방과 커피숍, 편의점에서 맴돌고 있다. 심지어 동광초 유치원 놀이터쪽과 삼산초 뒤편에서 학생들이 무리지어 담배를 피우며 학원시간을 기다리는 학생들도 수두룩하다"고 하소연 했다.
주민들이 원하는 수련원이 아닌 청소년수련관은 일상적으로 학생들이 간식을 먹으며 쉴 수 있는 공간, 뷰티나 제과제빵, 바리스타, 목공, 댄스, 방송 등 전문적 기능을 습득하거나 자격증을 딸 수 있는 연합형태의 방과후 학교 등을 진행할 수 있는 공간을 바랬다.
이와같은 주민들은 반응을 전해들은 군관계자는 "100실 규모라는 얘기는 근거없는 소문에 불과하다. 지난 21일에 진행된 보고는 타시군 사례에 살피는 정도에 지나지 않았고 현재 적정성 여부를 검토하는 단계로 구체적 내용이 나온 것이 없다"고 일축했다.
이에대해 한 학부모는 "수련원을 짓게 되면 결국 보은청소년들이 이용하기보다는 타지학생들이 이용하는 것이 대부분일 것이다. 보은 청소년들이 갈 곳이 풍부한 상태에서 추가적으로 수련원을 짓는다면이야 굳이 마다할 이유는 없지만, 우리 얘들은 갈 곳 없어서 PC방을 맴돌고 주말이면 청주,대전으로 나가는 실정인데 타지학생들을 위한 시설이 웬말이냐. 적정성을 검토하는 단계라고 말하지만 군은 늘 다 정해놓고 입장발표하지 않느냐. 이번만큼은 주민여론을 수렴하길 바란다"며 언성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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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객 2019-06-05 17:16:13
토목공사는 이제 그만하고 현재 보은에 살고 있는 청소년 주민 노인을 위한 정책으로ᆞᆞ허구한날 타지인들 위한 시설만 짓는것 이제 그만할때도 되지않았는가

논객 2019-06-05 17:20:01
보은에 이미 수련원 넘쳐나는데 원 뚱단지
지역 청소년들 갈곳이나 만들어주던지

미남은 괴로워 2019-06-05 19:08:23
왜 헛발질? 도대체 왜 ?
애들 갈곳이나 읍내에다가 만들어주던지 갈데 없으니까 몰려댕기며 담배피고 말썽부리는디 도대체 왜?

민들레 2019-06-05 14:55:57
그만 지워도 되겧네요
그 돈으로 나무나 심어요

공정사회 2019-06-05 20:07:53
작년에 학부모들이 청소년수련관 건립해달라는 요구가 많았다 학교가 끝나고 학원가기까지 그리고 주말에 갈곳없어 피시방 카페 초등학교에서 방황하는 아이들을 위해. 그런데 수련관이 아니라 대규모 숙박시설을? 누굴 위해서? 뮛땀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