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은 놀이이자 성장, 행복 시작
상담은 놀이이자 성장, 행복 시작
  • 김선봉
  • 승인 2019.06.05 10:37
  • 호수 49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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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나들이 행복가족상담, 정현수 상담사 인터뷰

사람들은 누구나 저마다 말못할 속사정을 하나쯤은 안고 살아간다. 이런 속사정을 가까운 친구나 지인에게 털어놓고 해답을 구하기도 하지만, 소문이 날까봐 곧 후회하곤 한다.
내면 깊숙이 내재돼 있는 나의 마음을 가만히 들여다보고 다스리는 과정을 통해 오늘보다 조금은 행복한 삶을 시작해보는 것은 어떨까.
보은군다문화가족지원센터 '너나들이 행복가족상담실' 정현수 전문상담사를 만나 상담서비스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사람은 누구나 일상적 상담을 필요로 하죠. 그러나 그 자리에 기계가 대신하고 있고 특히 스마트폰에 의지하면서 사람들은 점점 외로워지고 마음의 병은 깊어지고 있어요" 정현수 상담사는 문제가 발생해야만 상담하는 것이 아니라 일상적으로 나를 되돌아보고 관찰하는 과정을 통해 지금보다 행복해지는 것이 상담의 중요한 기능이라고 강조한다.
"내가 행복하지 않은데, 타인의 변화를 바라고 자녀가 행복해지길 바란다? 이치에 맞지 않는 말이죠"라며 그녀는 '이타적 행복'을 강조했다.
시댁과 남편, 자녀 등과의 갈등. 좁은 지역사회에서 소문이 날까 전전긍긍하지 말고 활짝 열려 있는 상담실 문을 두드리기를 그녀는 바랬다.
"가족이 함께 상담을 받을 때 치유효과가 높지만 안타깝게도 어르신이나 남편은 상담받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아요. 그래도 여성만이라도 상담을 하면서 속마음을 털어 놓는 것만으로도 위안이 돼죠" 뿐만 아니라 자신의 이야기를 있는 그대로 드러내는 과정을 통해 해답을 스스로 찾기도 한다. 또 한줄글쓰기와 산책 등과 같은 실천 가능한 작은 것부터 하나씩 해나가다보면 자존감을 회복하고 단단해지기 마련이다.
"내가 단단해지면 누가 나를 두드려도 견디는 힘이 생기게 돼죠. 싸움으로 치닫게 되면 에너지가 소비되고 그로인해 나를 갉아먹는 것은 물론 옆에 있는 어린 자녀에게까지 영향을 미치게 돼요" 상담이 여성만의 전유물은 아니지만 농촌 작은 사회에서는 어려움에 처한 여성들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그녀는 엄마들이 편안하게 상담실을 방문하길 바랬다.
현재 '너나들이 행복가족상담실'에서는 개인상담, 부부상담, 가족상담을 비롯해 집단상담과 아동상담 심리프로그램, 심리검사, 가정폭력, 성폭력 등 다양한 상담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상담실을 운영하기 때문에 현재는 이주여성에 대한 상담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이주여성의 경우에는 농촌사회의 구조적 문제와 언어와 생활, 문화 등의 문제가 겹쳐 어려울 때가 많죠. 또 아주 간단한 민원조차 제대로 해결되지 않아 상담업무 외에도 민원업무까지 하게 돼요" 이주여성에 대한 사업이 수년을 지속하면서 최근에는 많은 다문화가정이 안정적인 생활을 영위하고 있지만 간혹 심각한 가정을 접할 때마다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이처럼 상담 업무는 상당한 에너지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그녀는 재충전을 위해 세미나를 자주 다니면서 채우고 비우기를 반복한다.
"좁은 지역사회이기 때문에 조심스럽지만 역으로 좁기 때문에 얼마든지 위기가정에 대해 파악하고 대안을 마련하는 것도 가능하죠. 무엇보다 일상적으로 다양한 루트를 통해 인문학 아카데미와 같은 강좌가 주기적으로 열렸으면 해요" 인문학 아카데미를 통해 시간을 멈추고 잠시 사색에 잠기며 나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상담 못지않은 훌륭한 치유가 되기 때문이다.
"아이가 바깥에서 안좋은 일로 들어왔을 때, 꼬치꼬치 캐묻기 보다는 '밥은 먹었니?' 하고 아이를 기다려주는 마음의 여유, 누구나 할 수 있어요. 상담을 통해 마음을 키워가는 것에 주저하시지 말고 문을 두드려주세요"라며 정현수 상담사는 강조했다.
(상담시간 오전9~6시) 544-5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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