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무연수원 오수, 종말 처리장 연결하라"
"사회복무연수원 오수, 종말 처리장 연결하라"
  • 송진선 기자
  • 승인 2019.05.23 10:50
  • 호수 493
  • 댓글 4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장안 주민, 오수관로 하천 매설은 눈 가리고 아웅이다 반발
장안 하수처리장 연결까지는 2㎞ 하수관 매설하면 가능

장안면 서원리 사회복무연수원(센터, 이하 연수원측)의 오수처리이 대한 지역주민들의 불신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연수원 오수 방류구 위치를 놓고 또다시 분란이 일고 있다.
연수원측은 오수처리장 최종 방류구가 노출돼 미관을 저해하는 등의 문제점이 있다고 보고 하천점용허가, 산지전용허가, 국유재산 사용허가, 도로점용허가 등 각종 허가를 득해 방류구를 외부에 노출되지 않도록 관을 매설하는 중이다. 지난 2월 최초 승인돼 오는 12월말까지 완공한다는 계획으로 공사는 저류조에서 직접 관을 연결하고 직경 300㎜ 정도의 이중벽관(PE관)을 지하로 200미터 가량 매설한다.

병무청 사회복무연수원 오수처리장에서 처리된 오수를 하천 바닥으로 방류하기 위해 관매설 공사를 하고 있는 모습이다.
병무청 사회복무연수원 오수처리장에서 처리된 오수를 하천 바닥으로 방류하기 위해 관매설 공사를 하고 있는 모습이다.

현재 이같은 작업을 지켜보는 지역 주민들은 "그동안 육안으로 보였던 방류수를 하천 속, 풀숲에 감춘다고 해서 오수가 없어지는 것이 아니다. 결국은 은폐하겠다는 것인데 미관이 밥 먹여주나, 물만 깨끗하면 미관은 상관이 없는 것 아니냐. 수질오염 개선이 우선"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서원리 신국범 이장은 "최근 미화차량이 연수원의 오수를 퍼내 보은군 분뇨처리장으로 운반 처리하고 있는데 이것은 연수원에서 입소자 계산을 잘못해 오수처리장 용량을 적게 설치해 분뇨처리차량으로 운반처리하는 것 아니냐. 용량이 적으면 그만큼 정화하는데도 차질이 있었을 것이고 정화되지 않은 오수가 그대로 하천에 방류됐을 것 아니냐"며 불신을 거두지 않았다.
본사는 이와같은 문제를 취재하기 위해 연수원을 방문했으나 정식 방문절차를 거치지 않고 방문했다며 취재를 거부당했다.
대신 이에대한 답변은 관련 시설 허가를 내준 보은군 관계자로 부터 들었는데, 연수원의 오수처리장의 규모는 1일 350톤이고 처리장 규모가 적어서 분뇨처리차량을 이용해 운반 처리하는 것이 아니라 오수처리장내 찌꺼기를 운반 처리하는 것이라며 주민들이 제기하는 문제에 어패가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연수원의 오수처리장 규모는 1일 처리용량 350톤인데 이에 대한 산정은 환경부 지침인 건축물 용도별 우수발생량 및 정화 처리대상 인원산정 방법 등을 적용한 것이라고 밝혔다. 즉 △사무실 ㎡당 15리터 △부대급식시설(식당)은 1인 30리터 △강의실 ㎡당 9리터 △숙소 ㎡당 7.5리터를 적용하면 병무청 사회복무연수원 오수처리시설은 280톤 규모로도 가능하나 수용인원을 확대 적용해 350톤 규모로 설치했다며 문제가 없다고 덧붙였다.
또 연수원의 오수처리 절차가 협잡물 스크린 처리?유량조정조?혐기조?무산소조?호기조(분리막조)?방류조?방류 과정을 거친다. 보은군에 연수원의 오수처리장 시설이 보은군 하수종말처리장 시설보다 더 최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는 서류상의 셈법일 뿐 주민들이 육안으로 체감하는 오염도와는 큰 차이가 있어 현재와 같은 처리방법으로는 불신이 쉽게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보여진다.
또 처리방법에서 최신시설이라는 호기조에서 사용하는 막여과방식 또한 주민들에게는 와닿지 않는다. 아무리 시설이 첨단이라 하더라도 그동안 주민들은 연수원에서 내보낸 최종 방류수로 인해 하천 바닥에 이끼가 끼고 계곡의 탁도가 높아지게 하는 등 오염도가 높은 것으로 봤기 때문에 불신을 쉽게 거둘 수는 없다.
더욱이 그동안 연수원이 오수방류수 수질기준을 맞추지 못해 보은군의 과태료 부과한 실적이 4차례나 된다는 것 또한 주민들의 불신을 심화시키고 있다. 따라서 근본적인 해법을 찾아야 한다.

#오수처리장 연결만이 불신 해소
방류구가 육안으로 보이던 것을 하천 바닥으로 관을 매설해 육안으로 보이지 않게 하는 공사는 주민들이 은폐로 보기에 충분한 상황이다. 왜냐하면 관을 매설하기 전과 같은 방법으로 처리된 방류수가 여전히 계곡으로 방류되기 때문이다.
방류구의 위치만 변경하는 것으로 문제를 해결하려 할 것이 아니라 보은군이 개설한 하수종말처리장으로 관을 연결하는 방향으로 오수처리에 대한 전향적인 인식개선이 요구된다. 이번에 사업을 추진할 때 종말처리장으로 연결하지 않는 것이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주민들이 계속 주장하는 것처럼 연수원의 오수가 계곡으로 방류되지 않고 장안 하수종말처리장으로 유입되면 문제는 간단히 해결할 수 있다.
보은군이 이미 장안면 황곡리에 장안1, 2리와 황곡, 개안 4개 마을의 오수를 처리하기 위해 현재 150톤 규모의 하수처리장이 설치돼 있다. 또 하수관거는 보은장안 동학취회지 대형 입간판이 설치된 곳까지 매설돼 있다. 이곳에서 연수원 오수처리장까지의 거리는 대략 2㎞이다. 2㎞의 하수관거만 설치하면 되는 것.
큰 문제가 있긴 하다. 장안하수종말처리장 용량이 150톤에 불과한데 연수원의 오수처리용량 350톤을 플러스하려면 처리장 증설을 위한 예산확보가 요구된다.
그러나 오수를 하수처리장으로 유입시키는 것은 장기적으로 보면 병무청이 풀어야 할 숙제다. 연수원측의 주장대로 아무리 오수가 깨끗하게 처리돼 방류된다고 해도 피서철 관광객들이 몰리는 계곡으로 직방수 되는 것을 주민들이 계속 감수할지는 없을 것이다.
따라서 병무청, 기획재정부, 국회 등에 예산 요구작업을 벌여야 한다.  주민도 적극적으로 국회원에세 탄원하고, 보은군 또한 지역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적극적인 민원 해결의지가 요구된다.

#상생의 노력 요구돼
주민들이 연수원에 대해 갖는 부정적인 인식은 사회복무연수원의 지역경제 기여도가 낮다는 것을 배제할 수 없다.
경비와 식당, 청소, 시설 등에서 30명이 넘는 지역주민이 채용돼 일하고 70명의 직원이 기숙하면서 회식 등으로 지역경제활성화에 일정부분 기여하는 것은 맞지만 보은군이 서원리의 군유지 9만7,755㎡를 20년간 무상임대한 것에 비할 바가 못된다는 것이 주민들의 주장이다.
당초 2016년 3월부터 교육생을 받는 이 시설에서 연간 3만여명을 수용하기 때문에 지역경제 파급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기대했으나 쌀 외에 기타 농산물 공급 실적이 거의 없다.
보은농협과 남보은농협을 통해 공급되는 쌀은 지난 2018년과 올해 4월까지 1억5천여만원인 것으로 나타났지만 각종 채소나 돼지고기 등 육류 납품은 없다. 주민들이 갖는 기대치에 비해 민족도가 낮을 밖에 없다.
따라서 연수원이 지역에 기여할 수 있는 부분, 즉 노인인구 32%에 육박하는 초고령 사회로 농업 노동력 확보도 열악한 실정을 감안, 일손봉사 지원과 같이 지역사회와 교류하며 하나하나 친화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보은군 또한 농민들이 가장 불만을 갖는 지역농산물이 연수원에 유입되지 않을 개선하기 위해 풀무원 시설을 견학, 농협 등이 맞춤형 농식품 유통시설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도 필요하다. 그래야만 지역에서 입찰에 참여할 수 있는 기반이 조성돼 배추 한 포기, 파 한 단, 간식으로 생대추 한 알이라도 지역농산물이 유통되는 시스템을 갖출 수 있을 것이다.
사회복무연수원 개원 3주년이 넘었다. 연수원과 주민의 관계가 한 발도 나아가지 못하고 여전히 싸움 중이다. 이번 오수처리 개선을 계기로 관계개선을 위한 시도가 요구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4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보은사랑 2019-05-24 21:22:21
주민을 무시하고 함부로 대하고 ᆢ 적반하장이란 말이 떠오르더군요

보은사랑 2019-05-24 21:19:40
그냥 잘 해결되겠지 했습니다 그런데 오늘 동영상 보니 연수원 사람이 주민들 대하는 태도 보고 놀랐습니다 고압적이고 자신들은 아무 문제 없다며 큰소리 치고 너무하더군요

인내천 2019-05-23 21:55:15
눈속임은 안됩니다
주민들에게 모든 과정을 투명하게 처리하길 바랍니다 물은 건강과 밀접하기 때문에 제대로 처리해야합니다

결초보은 2019-05-23 17:21:50
주민들은 똥물 외지인들에게는 퍼주기 .보은 잘 돌아갑니다그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