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이품송 자목 확인서 공개하라"
"정이품송 자목 확인서 공개하라"
  • 송진선 기자
  • 승인 2019.04.18 10:29
  • 호수 48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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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방울로는 정이품송 형질 99.9% 자목얻는 것 불가능 주장
진옥경씨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정이품송 자목 판매계획이 알려지면서 한바탕 폭풍우를 겪은 보은군이 이번에는 정이품송 솔방울의 씨앗을 발아시켜 자목을 얻었다는 보도내용으로 의혹을 받고 있다.
지난 4월 17일 진옥경씨 등은 보은군정 홍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솔방울 종자로 번식시킨 정이품송은 아비정이품송과 형질이 99.9% 일치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며 보은군의 사죄와 정보공개를 촉구했다.
진옥경씨 등은 기자회견을 통해 정이품송 솔방울에서 씨앗을 받아 자목을 기르는 일은 1980년부터 있었고 2000년대에는 정이품송 수꽃 송화가루를 다른 소나무 암꽃에 인공교배해 씨앗을 얻어 후계목을 기르는 방법들이 도입됐고 그동안 국립산림과학원에서는 삼척시 준경릉 미인송 암꽃에, 충북산림환경연구원에서는 장안 서원리 정부인송 암꽃에 수정해 자목을 얻었다. 그외 많지는 않지만 접목을 통한 복제나무도 만들었다고 밝혔다.
보은군도 2008년 정이품송 유전자 보존과 정이품송 특화 숲 조성 등을 이유로 문화재청에 현상변경 승인을 받고 2008년 정이품송 씨앗을 받아 2010년 파종했다. 2019년 현재 10년생 1만 그루의 자목을 길렀고 같은 방법으로 서원리 정부인송의 자목도 1만 그루 정도 길러 판매할 계획이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진옥경씨는 자신이 조사한 바로는 솔방울 종자로 번식시킨 정이품송은 아비 정이품송과 형질이 99.9% 일치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못박았다.
소나무는 자웅동주(雌雄同株)의 나무이지만 순 위쪽에 위치한 암꽃은 순의 아래쪽에 위치한 수꽃보다 꽃피는 시기가 10~15일 정도 늦어 바람을 타고 날아온 다른 소나무의 수꽃가루(송화가루)와 수정하게 된다. 따라서 정이품송 암꽃 소나무에 수정된 수꽃가루는 정이품송 것이 아니며 결과적으로 그 솔방울 종자로 키운 자목은 암꽃이 지난 정이품송 유전자는 최대 50%만을 지니고 있는 것이라고 적시했다.
그러므로 이 자목의 아비가 정이품송이라는 것은 거짓이며, 99.9% 정이품송의 형질을 지녔다는 말도 거짓이라고 주장했다. 만약 이대로라면 99.9% 정이품송 형질을 가졌다고 확인해주었다는 관계기관의 확인서 또한 거짓이라고 덧붙였다.
진옥경씨 등은 그러면서 △정이품송이 어떻게 그 솔방울을 종자 자목의 아비가 되는지 설명하라 △정이품송 솔방울 종자로 어떻게 정이품송 형질이 99.9% 일치하는 자목을 그처럼 많이 길러낼 수 있는지 설명하라 △보은군이 거짓 정보 제공으로 언론보도를 통해 전국적으로 확산된 것에 대해 사죄하라 △사건의 전모와 책임소재를 가릴 수 있는 확인서(용역보고서)를 공개하라고 주문했다.
확인서(용역보고서)를 공개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송석복 보은군 산림과장은 "보은군은 아직 정이품송 자목공급 계획을 수립하지 않았고 검토 중에 기자들이 먼저 취재해서 기사화한 것이다. 아직 군 자료를 공개할 시점이 안되었다"고 말하고 "1만 그루가 전부 정이품송과 99.9% 형질을 가졌다고 하지 않았으며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해 충북대학교를 통해 검증작업을 진행하는 중이고 검증과정에서 99.9%도 나올 수 있고 90% 나올 수도 있고 80% 나올 수도 있을 것이다. 전문기관으로부터 정이품송 자목이 확실합니다라는 것을 확보해나가고 있는 중이다. 그리고 함유 % 중 어느 선을 그어서 정이품송 자목으로 인정할 것이냐는 결론을 내린 다음 공급단계가 되면 공급계획을 수립한 후 (확인서도) 공개할 것이다라고 답했다.
한편 보은군은 2010년 정이품송 솔방울 속 씨앗을 받아 키운 키 3∼4m, 10∼15㎝ 굵기의 10년생 자목 200여 그루를 이달부터 기관·기업·개인 등에 1그루당 100만원에 분양할 예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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