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군의회 '대추산업 미래와 전망' 정책토론회 개최
보은군의회 '대추산업 미래와 전망' 정책토론회 개최
  • 송진선 기자
  • 승인 2019.04.18 10:11
  • 호수 48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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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한 산업 위해서는 가공산업 키워야

보은군의회(의장 김응선)이 주최하는 보은대추산업 미래와 전망이란 주제의 정책토론회가 지난 4월 10일 보은군청 대회의실에서 개최됐다. 김도화 의원이 좌장을 맡은 가운데 신현만 보은대추연구소장의 왕대추 위협인가 기회인가, 보은대추 미래를 위한 제언의 주제발제에 대해 구용섭 보은대추한과 대표, 김홍래 황토대추연합회장, 송석복 군 산림녹지과장, 그리고 본기자가 토론자로 참여했다. 이번호에는 본 기자의 토론문을 전제한다.

1. 보은대추산업 현황
지난 2006년 민선4기 보은군수로 취임한 이향래 군수가 대추를 보은군의 대표브랜드 농산물로 정하고 본격으로 시작된 것이고 보급한 지 올해로 13년째를 맞는다.
보은군 농업분야에서 대추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히 높다. 벼를 제외하고 대표적인 농림특산물을 사과와 대추, 한우라고 볼 때 보은군이 시행한 2016년 기준 보은군 주요소득작물 및 한우 실태 조사를 근거로 보면 알 수 있다.
통계자료를 보면 대추, 사과, 한우 작목의 총 매출액이 849억3천500여만원이었고, 이중 대추는 379억3천100여만원으로 전체의 44.65%를 차지한다.
대추는 1천168농가가 660.9㏊에서 4천75톤을 생산했는데 생대추 2천548톤 289억600여만원, 건대추 760여톤 89억4천400여만원을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추 판매 형태는 대추축제장에서의 생대추 판매와 인터넷 판매와 가족, 지인 등 인적자원을 통한 직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생대추에 대한 선호도가 떨어지고 있으며 또 재배 농민의 노령화에 따른 판매처 확보의 어려움, 지속적인 고객관리 문제와 방식의 어려움, 고객의 트렌드 변화에 따른 농민들의 정보 부재, 생대추와 건대추의 유지관리에 따른 비용문제, 마케팅 부재, 보은대추에 걸맞는 당도(맛), 크기, 색상 등에 따른 보은대추 규격화 문제, 품질에 대한 소비자 불만해결 문제 등 다양한 문제점 대두되고 있다
이같이 조금만 눈을 돌려보면 보은대추시장을 위협하는 요인들이 수두룩 하다.
또 보은을 대추의 고장이라고 하지만 구호에 그치고 있다고 할 정도로 그 기반이 매우 허약하다.

(1) 생대추 시장 위협 요인
○사과대추시장의 확장이다. 저장성이 떨어지는 단점은 있으나 보은의 주력품종인 복조와 비교하면 사과대추는 크기도 클 뿐만 아니라 겉피가 얇고 단맛을 내 최근 생과 시장이 사과대추로 옮겨가고 있는 중이다. 생대추 시장의 전이에 대해 본 토론자는 이미 지난해 개최된 보은대추축제 평가 기사를 통해 이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고 대처방안 마련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낸 바 있다.

○생대추 가격이 높은 것도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이다. 거의 모든 농산물 가격이 시장에 의해서 형성되는 것과 달리 보은대추가격만큼은 농민(보은군황토대추연합회)이 결정한다. 수 년 동안 가격을 인상하지 않았고 또 대추축제기간엔 일부 크기는 가격을 인하하지만 전반적으로 가격이 높다. 1㎏을 기준으로 크기별로 몇 개가 들어가는지 그리고 지난해 가격을 기준으로 개당 가격을 살펴보면 생대추 가격의 높음을 이해할 수 있다.
32㎜이상 1㎏(50알) 2만5천원, 30㎜ 1㎏(65알)은 2만원이고 28㎜ 1㎏(80알)은 1만5천원이다. 1㎏에 2만5천원 하는 32㎜는 대추 한 개당 500원이란 계산이 나온다. 30㎜는 개당 308원이다. 대추 한알 가격이다. 상당히 비싸다.

○당도가 천차만별인 것도 문제이다. 보은의 주력품종인 복조품종의 당도가 비슷하지는 않다. 농가에 따라 또는 지역에 따라, 토질에 당도의 편차가 크게 나타난다. 보은대추축제장에서 진열 판매되고 있는 생대추의 맛 또한 마찬가지다. 당도가 균일하지 않고 아주 떨어지거나 식감이 떨어지고, 수분감도 떨어진 맛없고 싱거운 생대추도 많다. 그래서 축제장을 찾은 관광객들은 전 부스를 다니며 일일이 맛을 보고난 다음 대추 맛이 달았던 그 부스를 찾아가 구입한다.
 결국은 말로는 보은대추의 당도가 높다고 홍보하지만 실제 현장에서 맛을 보면 결코 그렇지 않다.

(2) 대추의 고장 보은, 기반 허약하다
○ 대추 시장이 없다
이는 대추의 고장임을 확인시키지 못한다. 10일간의 축제가 끝나면 시장에서 대추를 보기가 쉽지 않다. 보은전통시장 안에 보은군황토대추연합회가 운영하는 점포가 있지만 대추가 없을때는 개점 휴업한다. 보은군청 진입구간에 임산물유통센터가 있지만 대추판매장인지 외부에서는 인지하기가 쉽지 않다.
충남 금산군은 사계절 인삼을 판매하는 거리가 조성돼 있고 충남 연산군도 대추시장이 조성돼 사계절 대추를 판매하는 것과 비교하면 보은은 크게 뒤떨어진다.

○단조로운 가공품
대추를 원료로 한 가공품이 단조롭다. 보은대추한과를 비롯해 대추즙, 대추칩, 대추빵·찰보리빵, 대추떡 정도다. 그나마 대추떡은 주문에 의해서만 가공된다.
또 대추차를 파는 찻집 하나 없는 것이 대추의 고장 보은의 현실이다.
제주도를 가면 관광용품 판매장에서 귤 말고도 제주초콜릿을 사오고 경주시를 가면 경주빵을 사오는 것처럼 대표하는 대추가공품을 보은 어디서든 쉽게 구입할 수 있어야 하지만 보은에는 매장을 찾는 것조차 쉽지 않다.

2. 발전방향
보은대추가 지역의 소득사업으로 지속가능하기 위해서는 몇가지 개선점 및 시스템 보완, 새로운 시도 등이 요구되는데 우선 생각해봐야할 부분은 생산 부분이다.
현재와 같이 농민이 생산, 수확, 선별, 유통을 전담하는 시스템은 농가에 큰 부담이 따른다. 또 필연적으로 높은 가격을 받을 수밖에 없는 구조적 문제점이 있다.
원료의 가격이 높으면 이를 활용한 가공산업에 영향을 미치고 또 가공제품의 가격 또한 높아질 수 있어 전반적으로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
따라서 보은대추의 가공산업 활성화를 위해서는 대추가격 하향조정도 심도있게 생각해볼 문제다.

○ 생산은 벼농사처럼 젊은이 주축으로
지난 2016년 기준으로 보은군의 주요 농특산물 및 한우 실태 조사보고서를 보면 대추의 평균재배연령은 62.5세로 사과의 59.4세보다 높다. 또 사과의 경우 2세농들이 들어와 부모와 함께 농사를 짓는 경우가 많지만 대추는 후계농들이 거의 없다. 또 경영규모를 축소하고 싶어하는 농가가 많은데 '고령으로 농사짓기가 힘들어서'가 그 이유다. 이 부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벼농사는 농기계를 가진 젊은이가 7을 갖고, 토지주에게는 3을 주는 병작의 방법으로 농사를 대행한 지 오래됐다.
고령농이 많은 대추농사도 이같은 제도 시행이 요구된다. 고령농이 대추재배를 대거 시작한 것은 초창기 보은군이 묘목대 및 비가림 하우스설치에 따른 보조금을 6, 70%까지 지원할 때 자신의 노동력을 감안하지 않고 대추재배에 발을 들여놓은 경우가 많다. 시간이 지나면서 고령농들이 재배에 어려움을 겪자 대추나무를 캐내 폐농을 하거나, 재배면적을 줄이는 농가도 나오고 대추밭 임차농을 찾는 고령농들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노동력이 취약하거나 기동력이 떨어지는 고령농의 농장은 벼농사처럼 법인이나 조합에서 대농에 위탁하는 것에 대한 수요조사를 실시해 생산의 효율을 기할 필요가 있다.
기존 고령의 대추농가들은 병작 수입과 함께 대추 포장이나 선별하는 일에 참여해 수입을 창출하는 방향으로 가면 될 것이다.

○ 보은대추 등급에 따른 규격화 필요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보은에서 생산된 대추이지만 맛이 제각각이다. 이를 보완할 필요성이 있다.
낮과 밤의 온도차가 커서 당도가 높다고 입버릇처럼 주장하지만 실제 당도가 낮고 싱거운 맛의 대추도 많이 나온다.
또 대추껍질이 매우 두껍고 딱딱해 생대추를 먹으면 입속에 남아 치아에 끼는 경우도 발생해 불편을 초래한다. 수분감 부족으로 일부 푸석거리는 경우도 있다. 겉껍질이 반질반질하지 않고 만졌을 때 약간 도톨도톨한 촉감이 느껴지는 대추도 있다.
따라서 다양한 모양과 맛을 내는 보은대추를 크기별로만 구분할 것이 아니라 품질까지 포함해 1++등급, 1+ 등급, 1등급, 2등급과 같은 등급을 구분하는 등 보은대추의 표준 규격을 정해, 최고의 상품을 시장에 내놓는 제도 보완이 요구된다.

○ 보은대추 유통전문 기관 필요
현재 보은대추의 유통은 생산한 농민이 전담하는 시스템이다. 농민이 농사를 짓고 수확하고 선별하고 포장하고 유통까지 전부 다 해야 하는 구조인데 이는 대추가격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방울토마토를 생산하는 속리산시설원예처럼 지역별 대추생산농가들이 공선회를 조직해 농민은 대추만 생산해놓으면 선별에서부터 유통, 판매는 전문 유통기관이 책임지는 구조가 돼야 한다.
농협을 예로 들면 보은농협과 남보은농협이 출자해서 대추를 유통하는 공동 법인을 만들어 농협 하나로마트라는 유통망을 활용 전국에 판매, 유통시키는 체제가 돼야 한다.

○ 공동선별 유통시설 확충
농산물 유통은 현재와 같이 농가 개별적인 선별작업이 아니라 공동선별이 필요하다. 농가에서 선별, 포장하는 과정만 제외돼도 그만큼 농작업에 들어가는 일손은 크게 줄어 보다 더 고품질 대추 생산에 주력할 수 있다.
또 유통시설의 하나인 CA저장(controlled atmosphere storage) 유통시설을 갖춰 생대추의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는 시설 확충도 필요하다
현재는 저온저장고 보관이 고작이지만 CA저장시설을 이용할 경우 수확성수기에 생산한 대추를 0℃ 저온에서 질소 95%, 산소 3%, 이산화탄소 농도를 자동조절함으로써 보다 더 신선한 저장이 기대된다. CA기술을 이용하면 저장 중 생리장해를 예방할 수 있고 상품과율이 향상돼 달콤하고 아삭한 생대추의 식감을 유지한 상태로 출하할 수 있어 단경기 소득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
시설은 현재 활용도가 매우 낮은 보은농협의 APC의 시설을 보완해 활용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 보은대추 가공산업 다각화
대추를 원료로 하는 다양한 가공제품 개발은 대추의 부가가치를 높이면서 농가의 수익도 높여 대추산업을 지속가능하게 한다. 기존의 대추한과, 대추즙, 대추 편 과자, 대추빵, 대추떡 외에 대추 소, 대추제과 빵, 대추쿠키, 스넥, 대추 막걸리, 대추과립차, 대추 사탕, 대추 한우불고기 양념, 돼지불고기양념, 돼지족발양념, 대추순대 등등 대추를 활용한 식품 개발이 요구된다.

○ 대추 이벤트 경매제도
일본에서는 참치 경매제도를 실시한다. 지난 1월 도요스 시장에서 참치 경매를 했는데 34억여원에 낙찰됐다. 도요스 시장은 관람객들이 경매과정을 지켜볼 수있는데 올해 낙찰금액은 보통 6천700만원 정도면 낙찰받는 것에 비하며 엄창난 고가에 낙찰된 것이다.
참치와 대추를 단순 비교할 수 없지만 보은대추도 대추 한 알에 10만원하는 대추를 만들면 큰 관심을 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인삼퇴비를 주거나 다른 대추와 차단해 병충해나 먼지를 차단하는 등 세심하게 관리를 하고 물은 이온수를 공급하고 수확후 출하 전에는 오존수로 세척하는 등 특별하고 철저하게 관리해 경매하는 방식으로 운영하는 것이다. 이벤트이지만 이같은 행사를 하는 것 만으로도 보은대추는 다시 한 번 전국적인 주목을 받을 수 있고 보은대추의 명성을 굳건히 다지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본다.
이상 보은대추의 발전방안에 대한 나름의 제언을 하는 것으로 토론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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