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잔디 정한석·주여원 부부 이야기(보은잔디 ☎542-4253)
보은잔디 정한석·주여원 부부 이야기(보은잔디 ☎542-4253)
  • 김경순
  • 승인 2019.04.04 10:36
  • 호수 48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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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色 3同, 3남매 해양대학교 입학

3남매 모두가 국립 한국해양대학교에 입학시킨 사연이 있어 소개한다.
보은잔디 정한석·주여원 부부의 이야기다. 20년 잔디특용작물을 재배하며 3남매를 키운 정한석씨 부부는 자랑할게 못된다 하면서도 자녀 이야기를 할 때의 표정은 뿌듯함이 가득하다.

3남매를 국립 한국해양대에 입학시킨 정한석·주여원 부부의 모습.
3남매를 국립 한국해양대에 입학시킨 정한석·주여원 부부의 모습.

#잔디농사로 3남매 모두 해양대 입학시켜...
큰딸 수인 양은 어려서부터 책을 손에서 놓지 않을만큼 책을 좋아했다. 둘째 현중 군은 운동을 좋아했다. 택견만 7~8년 꾸준히 했을 정도로 활동적인 아이였다. 막내딸 수지 양은 동네 귀염둥이였다. 학창시절 선생님들과 대화하다보면 "참, 너 학생이었지?"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수지양의 입담과 친화력 때문에 선생님들은 동료교사와 이야기를 나누는냥 착각할 정도로 매력 만점이다. 이렇게 3가지 빛깔 모두 달라 빛나는 3남매가 같은 대학에서 모두 만났다.
"어려서부터 책을 좋아하던 큰딸은 외국어대와 고려대, 해양대를 동시에 합격했는데 부모생각해서 해양대를 선택했어요"라며 정한석씨가 말문을 연다. 땡볕아래 구슬땀을 흘리며 20년동안 잔디농사로 검게 그을린 부모님의 얼굴을 지나칠 수 없었던 이유가 컸다. 국립대인 해양대 등록금이 사립대에 반도 미치지 않았던 이유와 이후 진로선택에 있어서도 해양대가 다채롭다는 판단을 한 것. 이후 둘째 현중군도 누나의 권유로 같은 대학에 입학했다.
"막내는 공부를 그닥 좋아하진 않았지만 성격이 좋아 동아리 활동과 친구들 사이에 리더십이 좋다는 평가를 받았죠. 보은여고 이래 처음 해양대 입학생이 나왔다며 학교에서도 좋아했죠"라며 주여원씨는 뿌듯한 표정으로 말한다.
막내까지 올해 해양대를 입학하면서 3남대 모두 같은 대학을 다니고 또 모두가 장학금을 받아 부모의 부담이 크게 줄었다.

#"그거 되겠어?" 그러나 부부는 해냈다.
20년전 당시, 보은에서 잔디농사는 생소한 농업분야였다. 주변에서는 '그거 되겠어?'라는 걱정어린 시선이었다. 초창기 기반을 마련하기까지 3~4년동안 수입없이 적자에 시달려야 했다. 아이들이 한창 자라는 시기에 부인 여원씨는 농업보조일과 더불어 아르바이트로 아이들 간식과 책, 장난감을 사줘야 했다.
"힘들다는 생각보다는 남편이 햇볕아래 검게 그을리면서 잔디연구와 거래처 확보로 고전하는 모습이 안타까울 뿐이었어요" 그녀의 든든한 버팀목이 있었기에 정한석씨는 포기하지 않고 고집스레 잔디농사에 전념할 수 있었다. 또 잔디농사는 고가의 장비를 필요로 하는 품목이기에 초창기에 견뎌야 하는 남다른 어려움이 있었지만 그 모든 과정을 겪고 처음 3천평에서 시작해 지금은 4만평에 이르렀다.
"남한 국토의 중심에 위치한 보은이라는 장점을 살려 전국 어디든 판매처를 확보할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고 그 판단이 적중했다고 생각해요" 또 최근 전원주택이 늘어 마당정원과 공원, 운동장, 경기장 등 잔디가 안쓰이는 곳이 없다보니 그의 발걸음이 바쁘기만 하다.
"또 최근 미세먼지 문제가 심각한데, 잔디에는 잔털이 있어 공기정화에도 그만이죠. 그리고 인조잔디는 유해물질 뿐만 아니라 운동하다가 다칠 때에도 크게 다치는 반면 천연잔디는 신체를 보호하고 크게 다치지 않아 각광받고 있어요"라며 자긍심에 넘쳐 말한다.
그는 관리비용보다는 장기적으로 환경을 생각했으면 하는 바램을 나타내기도 했다.
"이제는 후계자를 양성하고 싶은데 적임자가 잘 나타나지 않네요"라며, 20년동안 다져온 기술을 전수하며 후배양성에 대한 희망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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