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흐의 그림과 같은 '초록의 향연'
고흐의 그림과 같은 '초록의 향연'
  • 김선봉 기자
  • 승인 2019.03.28 10:39
  • 호수 48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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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문학회 김영애 수필가의 작품, 창작산맥 김우종 발행인 극찬

보은문학회 김영애 수필가가 '창작산맥'이 주최하는 신인문학상에 당선되는 영광을 안았다.
김영애 수필가는 30여년전 보은문학회 회원으로 가입해 보은문학회의 동인지 '문장대' 2집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작품을 수록하는 등 문학인으로서 활발한 문학활동을 전개하면서 2016~2017년 회장을 역임했다. 보은문학회의 역사와 함께 한 그녀를 지난 3월 21일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

#생동감 넘치는 문장력과 살아 숨쉬는 농촌풍경이 담긴 작품
김영애 수필가는 창작산맥에 '두원리 연가'와 '여름나기', 그리고 '초록의 향연' 작품을 출품했다. 이중 '초록의 향인'에 대해 창작산맥의 발행인이자 평론가인 김우종 선생은 '생동감 넘치는 문장력과 살아 숨쉬는 농촌풍경이 작품에 녹아있다'라며, '김영애의 수필이 문자가 아닌 선과 색의 캔버스의 향연이라면 꼭 빈센트 반 고흐의 그림이 될 것이다'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으며 창작산맥이 주최한 신인문학상에 당선되는 영광을 안았다.
초록의 향연은 모녀의 나물 뜯기의 스토리로 온갖 나물과 새, 고라니의 이야기가 그곳 풍경을 비밀의 화원처럼 놀라운 감동을 주는 작품으로 자연의 역동성과 신선한 표현력으로 극찬을 받았다.
김영애 수필가가 처음 문학에 입문한 것은 30여년 전으로 매년 보은주민들이 참여하는 백일장대회가 열릴 정도로 문학에 대한 보은군민의 관심이 높았던 때이다. 당시 '여심'으로 금상 수상하면서 보은문학회를 알게 되고 회원가입 후 문장대 2집부터 지난해 21집까지 매년 작품을 수록하며 활발한 문학활동을 펼쳐왔다.

#보은문학회는 늦은 귀가를 기다리는 엄마였다.
"보은문학회라는 말만 들어도 가슴이 뜨거워져요"라고 말하는 그녀의 눈빛은 금새 촉촉해졌다. 전기공사사업을 하는 남편 뒷바라지를 하면서 4녀를 키우는 그녀에게 문학은 따뜻하고 친구가 있는 고향과도 같았다.
감수성이 유난히 발달한 그녀는 학창시절 그림을 곧잘 그리고 편지글을 잘 쓴다는 친구들의 말을 들을 정도로 예술적 감각을 타고 났다.
"사업가 남편의 꼼꼼한 성격, 4명의 딸을 키우는 엄마로서의 역할로 하루를 보내고 나면 누더기가 됐지만 글을 쓸 때만큼은 행복했어요" 시간이 없어 틈틈이 작품활동을 할 수밖에 없었던 그녀의 종이에는 빨간색, 파란색, 검정색 글씨가 빼곡히 들어섰다. 어린 딸들이 엄마가 쓰는 펜을 가져갈 때마다 다른 펜으로 글을 쓰다보니 뒤죽박죽이지만 글쓰기를 멈출 수 없었다.
"마음에서 울리는 소리를 풀 때가 없었는데 보은문학회는 그러한 존재였죠" 사업가 남편의 뒷바라지로 적성에 맞지 않는 회계서류와 행정서류, 숫자와 반복적인 업무로 무거워지는 삶의 무게로부터 숨쉴 수 있는 공간이자 삶을 버텨오는 원동력과 같은 문학세계가 그녀에게는 안식처가 됐다.

#넓은 들판에서 맘껏 그림 그리며 작품집 출간과 전시회 하고픈 소망
그림 그리기에 소질이 많았던 김영애씨는 한국화를 배우기도 했다. 그러나 바쁜 일정에 한번 맥이 끊기니 다시하지 못하고 지금까지 가슴앓이만 하고 있다.
"막내딸이 저의 감수성을 닮았나 봐요" 두 모녀가 만날 때마다 하는 얘기가 있다. 넓은 들판에 나가 마음껏 그림을 그리고 싶다는 얘기다.
지난해부터 문학아카데미를 통해 본격적으로 문학활동에 전념하고 있는 그녀는 어느정도 시간이 흐른 후에는 그림을 다시 배우고 싶다고 한다.
"글과 그림이 함께 수록된 책을 출간하고 작품전시회를 하고픈 작은 소망이 있어요" 그녀의 작은소망을 이루는 데에는 보은문학회 회원들의 격려와 남편 연성옥씨의 배려가 무엇보다 큰 공간을 차지했다며 남편에 대한 고마운 마음도 전했다.
"79년에 결혼해서 4녀를 키우며, 꼼꼼하지 못한 저의 성격으로 인해 사업에 지장을 줄 때도 많았는데도 작품활동을 하는 저에게 남편의 지지가 큰 힘이 됐어요"라며, "함께 해준 남편과 고향 친구와 같은 보은문학회 회원들께 모든 영광을 돌리고 싶어요"라며 그녀는 수줍은 미소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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