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상여타고 하늘나라로 소풍가셨어요"
"꽃상여타고 하늘나라로 소풍가셨어요"
  • 송진선 기자
  • 승인 2019.03.21 10:15
  • 호수 48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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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외 백석 김윤제·영제·학제씨 모친상 꽃상여 화제

요즘 젊은 세대는 꽃상여를 알까? 요즘은 사람이 죽으면 의례껏 장례식장에 모시고 문상객 받고 3일 되는 날 화장해서 납골로 모시는 것으로 빠르게 변하고 있다. 시골이라고 예외는 아니다.
정확히 몇 년도라고까지는 할 수 없어도 꽃상여가 있었다. 꽃상여를 맨 행상행렬이 집에서 출발해 장지까지 먼먼 길을 걸어 운구했었다.
어린 시절 동네에서 상여가 나가면 동산에 올라가 가는 길을 유심히 보는 사람들도 있었다. 아마도 먼 길에 대한 그리움일 수도 있다.
인구도 없지만 주민의 대부분이 고령인 시골도 이젠 상여를 매는 경우가 거의 없다. 장례식장에서 3일장이든 5일장을 치르는데 장의차량으로 장지까지 운구하기 때문에 상여는 정말 보기 힘든 구경거리가 됐다. 또 상당수가 장례식장에서 바로 화장해 장지에는 상자 하나 안고가는 것이 고작인 요즘 꽃상여는 찾아볼 수 없는 장면이 되고 말았다.
지난 3월 9일 모친상을 당해 11일 발인한 김윤제·영제·학제씨는 어머니 마지막 가는 길을 꽃상여로 모셨다. 그 장면이 화제가 돼 한 조문객이 본사에 제보해왔다. 요즘 행상은 정말 보기 힘든데 꽃상여를 봤다고 뉴스거리가 될는지 모르겠다고.
꽃상여를 아는 사람들에게는 추억의 장면이 될 것이고 그것을 모르고 자란 세대들에겐 신기한 장면일 수 있다.
"꽃상여타고 하늘나라로 소풍가신 어머니 사랑합니다. 천국에서는 아프시지 말고 편히 쉬세요."

지난 3월 9일 산외면 백석리 김영제씨의 모친상에 꽃상여를 맨 행상 행렬이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모셨다.
지난 3월 9일 산외면 백석리 김영제씨의 모친상에 꽃상여를 맨 행상 행렬이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모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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