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간, 주조체험 개발 자연과 문화, 역사를 잇는 공간을 꿈꾸는 유동열 대장장이
대장간, 주조체험 개발 자연과 문화, 역사를 잇는 공간을 꿈꾸는 유동열 대장장이
  • 김선봉 기자
  • 승인 2019.03.14 10: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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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0년 역사를 간직한 삼년산성 아래에서 울려퍼지는 망치질 소리는 사람들의 발길을 머물게 한다.
과거와 현재를 잇는 농경문화관, 그 안에서 펼쳐치는 대장간의 신기한 체험으로 사람들의 감탄사가 여기저기서 흘러나온다.
"손가락 사이의 부드러운 흙의 느낌이 너무 좋아요" 지난 주말, 경기도 부천에서 대장간 체험을 온 초등학생의 말이다.
소년은 3년전 삼년산성 안에서 자연과 함께 했던 대장간 체험을 잊지 못해 부모님을 졸라 친구 가족들과 함께 3년만에 다시 보은을 방문한 것.

사진 오른쪽부터 유동열 대장장이와 부인 박미숙씨, 봉승구씨. 보은대장간 식구들.
사진 오른쪽부터 유동열 대장장이와 부인 박미숙씨, 봉승구씨. 보은대장간 식구들.

이날 유동열 대장장이는 새로운 체험을 진행했다.
달궈진 쇠를 망치로 두드리는 단조가 아닌, 불에 녹은 쇳물을 모형틀 안에 넣어 굳히는 주조방식. 꼬마대장장이는 부드러운 흙으로 모형을 만들기 위한 손길이 바쁘기만 하다.
"도시에서는 흙을 밟을 수도 더구나 손으로 매만질 수도 없는데 아이가 너무 좋아하네요"라며 아빠도 덩달아 마냥 즐겁다. '어디 도시뿐이랴. 시골 보은에서 흙을 만지는 아이들이 얼마나 될까?'하며 도시나 시골이나 매한가지라는 생각이 잠시 스친다.
한참을 놀이하듯 흙을 매만지던 아이는 쇳물을 모형틀에 붓고 두근두근 기다림 끝에 반짝이는 은빛 꼬막열쇠고리를 소중한 보물을 안듯 손에 꼭 쥔다.
이날 대장간은 유난히 분주했다. 야구경기에 참여했던 청소년 선수들도 농경문화관 관람과 대장간 체험으로 북새통을 이뤘다.
"자연과 문화, 역사가 공존하는 최고의 농경문화관, 대장간을 그려봅니다" 유동열 대장장이는 자신에게 다짐하듯 힘주어 말한다.
그의 말은 꿈으로만 끝나지 않을 정도로 탄탄한 기반을 갖고 있다.
3년동안 삼년산성 안에서 봄에는 냉이와 쑥, 여름이면 가재잡기, 가을이면 멋진 갈대밭, 겨울에는 얼음썰매와 군고구마 체험 등. 4계절이 주는 자연선물과 전국 어디에서도 경험할 수 없었던 대장간 체험객이 수천명에 달하는 그의 소중한 자산이다. 3년의 공백기간이 있었음에도 한번 방문했던 관광객이 재방문으로 이어지고 있다. 다른 가족과 함께...
"대장간 체험을 크게 6개 부문으로 나눠 진행하고 삼년산성과 연계한 사업도 구상중입니다"라며, 자신의 태어난 띠를 새기는 단조체험은 어린아이부터 온가족, 많은 수의 단체도 가능한 체험이다.
주조는 초등학생부터 가능하지만 어른들에게도 그만인 체험이다. 투박한 것부터 섬세한 부분까지 모든 것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무엇보다 철의 이해와 쇠를 다루는 방법, 작품으로 이어지는 전과정의 교육코스도 있다.
전문가를 위한 과정과 기초반으로 나눠져 있어 대장간에 관심있는 사람 누구나 그의 재능을 전수받을 수 있다.
"청소년들도 가능해요"라며, 전북 진안의 10대 청소년이 선병국가옥에서 출퇴근하며 그에게 기술을 배우고 있다.
가족을 위한 프로그램으로는 엄마와 아이가 체험하는 동안 아빠는 연마(무딘 칼날을 가는)할 수 있도록 준비돼 있으며, 원데이클래스는 온가족이 협동으로 인테리어소품과 수납용가구 등을 만들 수 있다.
무엇보다 그는 이러한 전과정에 나눔과 연대가 함께 한다는 점이다. 전통문화보존회를 통해 보은의 무형문화재 분들과 보은만의 문화적 자존감을 높이고, 젊은 공예인들의 모임을 통해 나눔의 가치를 삶에서 실천하고 있다.
"대장간과 농경문화, 삼년산성은 유기적 관계로 대장간체험 뿐만 아니라 농경문화관과 역사적 가지착 높은 삼년산성 활성화를 위해 해야할 일들이 산적해 있죠"라며 그는 다부진 웃음을 짓는다.
최근 농경문화관 내에 포토존이 생기고 스마트폰으로 찍은 사진을 즉석에서 인화해주는 서비스는 인기만점이다. 또 농경문화관 내에 조성돼 있는 광장에서는 날이 따뜻해지면서 아이들의 전래놀이터로 풍성해지고 있다.
또 삼년산성 북문과 대야리 고분군까지 연결된 산책코스와 모형고분, 흔들다리 등도 가족, 연인들에게 자연 속에서 즐기는 오감만족, 삼년산성 웅장한 성벽에서 바라보는 보은전경 등은 더할나위 없다.
"사계절과 삼년산성, 농경문화관, 대장간이 어우러져 힐링의 공간이자 가족들의 행복과 추억을 만드는 공간이 되었으면 해요"라며 그는 쑥스러운 듯 조심스레 기대감을 내비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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