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고려인삼영농조합
한국고려인삼영농조합
  • 송진선 기자
  • 승인 2011.05.19 09:21
  • 호수 9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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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업 승계한 젊은 여성 CEO에 의해 희망 쑥쑥

대기업의 문어발식 기업확장으로 인해 중소기업들이 위기에 봉착하고 있다. 최근에는 박스와 화장지, 문구 등도 자회사를 만들어 조달받는 방식으로 기업의 몸집을 키우고 있다.

동반성장위원회는 이같이 대기업의 문어발식 확장에 제동을 위해 중소기업 적합 업종 및 품목 선정기준(가이드라인)을 확정하고 올 상반기 중 품목을 확정할 계획이라고 한다.

기업의 배만 불리기 위한 대기업의 사세 확장이 계속 된다면 살아남을 중소기업이 과연 얼마나 될까. 선택받은 대기업 종사자들만 햇빛을 보고 나머지 모든 국민들은 생계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 될 수도 있다.

지금 우리지역 가내공업, 소기업들이 자리를 잡으려고 노력하고 있는 각종 즙류 업계에도 대기업의 손이 뻗치지 말라는 법이 없다. 가내공업으로 알고 있던 두부업에 CJ가 진출해 막강한 자본으로 단기간에 업계 1, 2위를 다툴 정도로 성장한 것을 보면 건강식품 이미지가 정착돼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는 즙류업이 대기업의 먹잇감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소기업, 가내공업, 중소기업 등이 동종 업계간 피 터지는 두뇌싸움, 사투를 벌이면서 끝끝내 살아남아 우리지역이 원활하게 돌아가도록 윤활유를 주고 지역에 희망을 심고 있는 기업들에게 새삼 고마움을 느낀다.

이번호에는 독보적 착즙 기술력으로 만들어낸 칡즙을 비락에 납품하는 등 우수한 제품들을 생산하는 한국고려인삼영농조합을 소개한다.

 

#가업 승계받은 젊은 여성CEO
수한면 후평리 수한면사무소 뒤편에 있는 한국고려인삼영농조합은 이제 26살인 젊은 여성의 CEO가 본격적인 CEO로 활동하면서 제품의 다각화를 꾀해 매출이 크게 신장한 주목받는 기업 중의 하나다.

그동안 이 업계에 발을 들여놓은 지 29년 경력의 아버지가 생산에 주력해온 높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딸인 노은미(26)대표가 가업을 승계받아 어머니와 함께 제품 디자인, 마케팅, 홍보 등 시장 확대에 나서는 분업으로 상승효과를 가져온 것이다.

지난해 10월에는 한국경제TV에 출연해 회사를 소개하고 제품을 홍보하고 미래비전을 제시하는 등 당찬 여성기업인으로서의 신고식으로 회사 인지도 향상에 크게 기여했다. 제품에 대한 문의 및 주문 매점 입점 요구 등 회사에 긍정적인 효과가 상당했다.

수한면 후평리에 정착한 1999년 공장을 신축해 그 이듬해 보은농축산영농조합법인을 설립 합병한 후 노은미 대표는 2009년 향후 수출을 염두에 두고 한국고려인삼영농조합으로 법인명을 변경하고 상품은 3배, 매출도 3배이상 늘었다.

노은미 대표의 부모와 주민 등 종업원이라고 해봐야 5명, 한시적으로 일용직을 쓰긴 하지만 아주 작은 소기업으로선 괄목할만한 성장이다.

수시로 중소기업청 등에서 시행하는 각종 연수나 교육에 참가해 기본적인 소양교육 등 경영수업을 받고 있는 노은미 대표는 "그동안 아버지와 어머니가 쌓아놓은 것이 큰 힘이 되고 있어요. 아직 완전하게 경영자로서 서지는 못했지만 젊은 눈으로 볼 수 있는 게 있는 것 같더라구요. 우리회사에서 생산한 각종 즙과 차가 국내 최고의 품질을 자랑하는 브랜드로 키우고 싶어요"라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칡즙 특허출원 등 제품 다각화
한국고려인삼영농조합이 지금 이렇게 설 수 있는 바탕에는 속리산 칡즙이 있다. 회사의 주력상품인데 여기에는 노대표 아버지의 노력이 숨어있다. 이 업계에 발을 들여놓은 29년의 노하우가 담겨있는 것이다.

속리산칡즙에는 올리고당이라는 등 당성분이 전혀 들어가지 않는 무첨가물인데 칡의 즙을 짜는 과정에서 전분을 분리하는 방법을 개발해 보존성을 높이고 깔끔한 맛을 주는 것이 여타 칡즙과 구분된다.

노대표는 "식약청 관계자들이 회사를 방문해 칡즙 맛을 보고는 요즘에도 이런 제품이 나오느냐. 어렸을 때 칡뿌리를 씹어 먹었을 때 느꼈던 바로 그 맛이라고 신기해했을 정도"라며 칡즙의 경우 국내 어느 제품과 비교해도 최고라고 자랑했다.

칡즙으로는 국내 최초로 전통식품 인증을 받았고 2004년 TV 홈쇼핑 광고를 했고 2005년부터는 공인된 상품만 파는 우체국쇼핑으로도 판매되고 있는 것만 봐도 제품력은 이미 보장된 것. 이같은 보증으로 속리산 칡즙은 비락 자연예찬 칡즙으로 납품되고 있다.

노대표는 속리산칡즙이 인지도와 맛 등에서 앞서가자 모방제품들로 인해 속리산 칡즙 이미지훼손 사례도 발생해 전분이 완전 분리된 칡즙 및 제조방법에 대한 특허출원을 해놓은 상태다.  회사도 지키면서 아버지의 29년 삶을 지키기 위해서다.

이렇게 칡즙에서는 독보적 위치에 있는 한국고려인삼영농조합은 2008년부터 보은군의 특산물인 대추를 이용한 가공제품개발에도 눈을 돌렸다.

보은군과 충청대학이 추진하는 보은생물산업진흥단 및 보은대추산업육성 사업단에 참여해 대추차와 대추진액을 만들고 대추와 홍삼을 혼합한 차를 만들고 홍삼정을 만드는 등 제품을 다각화 했다.

차로 판매되고 있는 대추와 홍삼을 혼합한 과립제품은 차로 음용하지 않고 레모나처럼 입에 넣고 녹여먹어도 되는데 휴대하면서 수시로 음용이 가능한데 피로회복에 효과가 크다고 조언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충북대와 공동으로 연구해 천종산삼배양근을 이용한 진액을 만들고 또 옥천군 RIS사업단 사업에 참여해 부인과질환과 장 청소에 효과가 높은 것으로 알려진 옻을 이용한 제품을 만드는 등 제품개발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특히 노대표는 옻을 이용한 제품과 디자인에 젊은 감각을 발휘했는데 '내몸에 춘하추동 대보정 365' 상표로 출시된 옻 제품은 옥천군 관광상품으로 선정되는 쾌거를 올리기도 했다.

현재 한국고려인삼영농조합에서 생산되는 제품은 속리산 칡즙, 천종산삼배양근 진액, 고려홍삼대추차 100, 고려홍삼정, 고려홍삼차 100, 왕대추 진액과 옻을 이용한 고려장청원과 내몸에 춘하추동 대보정 365가 판매되고 있다.

현대자동차 16개 매점과 그래든 백화점, 청원~보은~상주간 고속도로 속리산과 화서 휴게소 농특산물 판매장, 속리산 대형주차장 내 매점, 충북도청내 우수농특산물전시장에도 전시 판매되고 있다.

이밖에 수출 유망 중소기업신청을 한 지난 4월 국내 최대 식품박람회인 서울국제식품산업대전에 참가해 홍콩 및 일본과 수출협의가 진행 중에 있으며 국군복지단 마트 위탁물 신청도 하는 등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약학 박사과정 언니도 합류계획
대학에서 식품과학을 전공하고 졸업 후 타 식품회사 실험실에서 연구원으로 근무해 경력을 쌓은 후 2008년 정식으로 한국고려인삼영농조합의 대표로 취임한 노대표는 그동안 영양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식품산업기사 자격도 취득했다.  지금도 공부를 게을리 하지 않아 회사 운영에 필요한 전문기사 및 기술사 자격에 도전하고 있다.

노대표의 언니 노은미리씨도 가족기업 합류를 계획 중이다. 현재 충북대 약학대학원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데 사회에서 경력을 쌓은 후 회사로 돌아와 가업에 역할을 담당할 예정이라는 것.

그렇게 되면 재료에 대한 약리분석과 함께 영양분석, 효능분석에 의한 건강증진 제품이 만들어져 명실상부한 식품회사로 우뚝 서게 되는 것이다.

노대표는 "식품은 안전이 최고다. 국민의 건강을 지키는 것이 국가발전, 지역도 발전하는 것이라는 평소 부모님의 소신을 새기며 향후 연구소도 차려 기업을 운영하며 연구소도 운영하는 가족경영의 식품 회사로 성장시키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

HACCP 인증을 준비 중이며 현재 ISO 9001, 전통식품 지정, 클린사업장, 충북 우수농특산물 품질인증 등의 인정을 받은 한국고려인삼영농조합이 그동안 겪은 우여곡절로 먼 길을 돌아와 이제야 비로소 제자리를 찾았다.

1대의 고통을 보고 자란 2대 젊은 여성 CEO 노대표가 젊음을 불태우며 키우는 꿈은 한국고려인삼영농조합(☎043-543-2020)의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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