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사라졌다! 마을이 사라졌다!
사람들이 사라졌다! 마을이 사라졌다!
  • 편집부
  • 승인 2019.02.28 11:2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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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동(조자용민문화연구회 대표, 도화리)

 

사람들이 사라졌다!
사람들이 살던 마을이 사라졌다!
남은 것은 거대한 정수장, 사방팔방으로 시원스럽게 쭉쭉 뻗어있는 도로들, 잘 지어진 축구장과 야구장.
그러나 사람이 없다!
쭉쭉 뻗은 도로 위에서는 고라니와 다람쥐, 멧돼지들이 신나게 경주를 하고 있다.
거대한 정수장에는 물고기들이 한가로이 헤엄을 치고 있다. 잘 지어놓은 축구장과 야구장 안, 우거진 잡초 속에는 온갖 새들이 둥지를 지어놓고 지저귀고 있다. 잘 뚫린 수도관을 통해 방방곡곡 집집마다 연결된 수도꼭지에서는 맑은 수돗물이 콸콸 쏟아지고 있다.
그런데 사람은 없다!
사람 사는 마을은 없다!
산 사람들은 없고, 넓고 넓은 공원묘지에 전국에서 모여든 죽은 자들만이 누워있을 뿐이다. 그 위로 까마귀들이 먹이를 찾아 헤매고 있다.
무슨 괴기영화에 나오는 마을 이야기냐고?
아니! 보은군의 미래 모습이다! 머지않아 어쩌면 닥치게 될 속리산이라는 멋들어진 명산과 보청천이라는 깨끗한 내(川)를 품고 있는 아름다운 청정도시, 보은군의 비참한 미래의 모습일지도 모른다는 얘기다.
너무 과장된 나만의 상상이라고? 설마 그런 일이 벌어지겠느냐고?
그런데 설마가 현실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 문제다.
한 때 보은군 인구수는 10만 명을 훨씬 넘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2018년 12월 31일 현재, 보은군의 인구수는 겨우 3만3천680명에 불과하다. 전년 대비 378명이 감소했다. 65세 인구가 20%를 넘는 곳을 초고령 지역이라고 한다. 그런데 보은군의 65세 이상 인구 비율은 무려 32%에 달하고 있다. 국토연구원이 선정한, 인구는 줄고 공간은 비어가는 축소도시 20곳에 보은군은 당연히 포함되어 있다.
장흥군은 불과 20년 후인 2040년에 인구수 0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보은군은 2051년에 인구수 0이 될 것으로 예측한다. 지방 도시들이 사라진다는 얘기다. 한 마디로 말해 불과 30년 후에 보은군 역시 사람이 살지 않는 유령의 도시가 될 것이라는 말이다.
이래도 위의 장면들이 설마, 혹은 상상 속의 이야기라고 할 것인가?
그런데도 보은군의 예산안을 보면 인구를 늘리려는 노력은 그다지 열심으로 보여지지 않는다. 인구를 유입시키기 위해서는 정수장도 중요하고 체육시설도 중요하겠지만, 우선 군민들이 현실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복지정책이나 문화, 교육 관련 정책이 우선되어야 하는 것은 아닐까?
전국적으로 지자체들은 인구 늘리기를 위한 복지 정책들을 앞다투어 쏟아내고 있다. 저출산 고령화 사회에서 어차피 전국의 인구수는 한정되어 있다면 누가 더 많은 주민을 확보하느냐에 따라 그 지자체의 흥망성쇠가 결정되어질 것이다.
보은군도 인구를 늘리기 위한 정책을 최우선 정책으로 삼아 그곳에 예산을 최대한 배정하여, 삶의 질에 있어 타 지방도시보다 비교우위의 복지와 쾌적한 생활환경을 갖춘 도시로 만들어가야 할 것이다. 
사람이 살지 않는 유령의 도시가 되기 전에!

이만동(조자용민문화연구회 대표, 도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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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파 2019-03-18 14:31:42
잘 읽었습니다. 생각만 해도 끔찍한 일이네요.
보은군 홈페이지에 인구시계를 나오게 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