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전통음식을 아이들에게...
우리나라 전통음식을 아이들에게...
  • 김선봉 기자
  • 승인 2019.02.21 11:39
  • 호수 47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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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희 동광초등학교 영양교사
 

올해로 25년째 학교급식을 책임지며 아이들과 함께 하고 있는 동광초등학교 김선희 영양교사를 소개한다.

그녀가 고집하는 학교급식의 제1의 원칙은 '전통음식'이다. 신선하고 좋은 재료를 이용해 만든 나물(생채와 숙채)음식, 조림 등을 식단에 반영하기 위해 노력한다. 서구화된 식습관의 변화로 인해 각종 비슷한 유형의 질병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특히 성장기 아이들에게 나타나는 아토피와 각종 알레르기 질환은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으며 잘못된 식습관이 고착화되면 성인이 돼서 나타나는 대장암과 전립선암, 유방암 등의 발병률이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외식이 보편화되고 다양한 '간편한 편의식'을 통해 우리는 이른바 '단짠(달고 짠)' 또는 '단짠맵(달고 짜고 매운)'이란 맛에 길들여지고 있다.

이러한 식습관의 변화는 자연식과 가공식 사이에서 영양교사들이 공통적으로 안고 있는 고민거리가 되고 있다.

"그럼에도 언제나 답은 신선한 식재료인 어육류와 채소·과일에 있다고 생각해요"라고 그녀는 확신에 찬 눈빛으로 말한다. 특히 채소에는 비타민과 무기질, 식이섬유, 각종 생리활성 물질이 많은 좋은 식재료인데 어린이들의 채소에 대한 만족도가 떨어지는 것도 사실이다.

김선희 교사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저학년부터 고학년까지 수준별 영양교육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채소야 넌 누구니', '콩 콩 콩까기', '건강밥상차리기', '가공우유를 통해 첨가물알기', '배추김치 담기', '궁중떡볶이 만들기' 등이 그녀가 동광초에서 1년 동안 실시한 영양교육이다.

이밖에도 월1회 채식으로만 식단 제공하기, 연1회 학교급식 공개의 날을 통해 학부모 교육, 주1회 학부모 모니터링 등 식생활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그녀는 아이들의 건강밥상을 위해 노력하는 교육청과 자치단체의 제도적 노력의 중요성을 말한다.

"학부모님들이 방문할 때 제가 꼭 보여드리는 곳이 있어요" 친환경쌀 등이 저장된 식량창고이다. 보은군에서 생산된 무농약 친환경쌀이 군의 지원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무상급식이 실시되면서 학교에서는 신선하고 품질 좋은 식재료를 선정하기 위한 노력과 다양한 조리방법을 연구해 무상급식의 취지에 맞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는 얘기다.

"학교급식은 건강한 성장과 올바른 식습관 형성하기 위한 제도로 무상급식은 학부모 부담경감은 물론, 현대화 시설 및 지역의 우수농산물 지원 등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죠. 보다 체계화 돼서 아이들에게 건강을 선물하는 급식이 되길 희망하죠"라고 말하는 그녀는 지역의 우수농산물 지원을 강조한다. 일본처럼 로컬푸드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지산지소'가 당연시 돼 지역농민들이 생산한 건강한 먹거리가 지역아이들에게 제공되는 그러한 날을 그녀는 고대한다.

"보은에는 친환경 쌀 이외에 사과와 포도, 버섯, 대추 등 무농약 먹거리가 납품되고 있는데 우리지역 농산물이 보다 많이 이용됐으면 좋겠어요"라며 지역사회의 관심과 학부모들의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강조한다. 그녀는 지난해 학부모들과 직접 친환경쌀 납품업체 2곳을 방문하기도 했다.

"건강은 단순히 식품과 영양의 지식으로 얻는게 아니라 태도와 행동개선에서 찾을 수 있어요"라며, 가정과 학교, 사회가 함께 노력할 때, 우리 아이들의 건강과 행복이 찾아온다고 그녀는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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