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직신이시여! 풍년을 기원하나이다
사직신이시여! 풍년을 기원하나이다
  • 송진선 기자
  • 승인 2019.02.21 11:00
  • 호수 47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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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중에도 회인 사직대제 봉행

지난 2월 19일 회인면 사직단에서 회인향교(전교 박흠인)가 주최하고 회인청년회(회장 설인선)가 주관한 사직대제가 봉행됐다.

제사는 정상혁 군수와 박진기 부의장, 김동근(88, 용곡 3리) 어르신이 헌관으로 참여해 국태민안과 보은발전기원 및 풍년을 기원했다.

이날 겨울비가 내려 행사 추진에 어려움이 따르는데도 불구하고 청년회원 및 적십자회원, 새마을 회원 등 많은 봉사자들이 비를 맞으며 어르신들을 대접해 연초부터 훈훈한 모습을 보여줬다. 다행히 오후에는 비가 그쳐 윷놀이를 하고 저녁에는 회인중학교 운동장에서 달집태우기 등 민속행사를 정상적으로 추진해 주민들이 즐거운 추억을 만들 수 있었다.

한편 회인 사직대제는 일제시대와 6·25전쟁을 거치면서 거의 사라졌다가, 1998년 회인면민의 날이 제정되면서 2월16일 회인·회남 유도회원들이 면민 화합과 풍년농사를 기원하는 대제를 봉행하면서 현재까지 그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회인 사직단은 1406년 조선 태종의 명에 따라 전국의 부(府)·주(州)·군(郡)·현(縣)에 설치돼 백성을 위한 제사를 지내던 곳이다. '사직'이란 땅과 곡식을 의미하는 것으로, 국가와 지방에서 토지를 관장하는 사(社)신과 곡식을 주관하는 직(稷)신에게 제사를 올리던 가장 중요한 시설이었다. 하지만 일제강점기 제사를 축소하라는 통감부의 칙령으로 전국의 사직단이 폐쇄되는 등 수난을 겪었다. 회인 사직단도 당시 일제가 신사를 만들기 위해 흙으로 덮어버렸다.

한 개의 단에 제단 없이 흙으로만 조성한 형태로 동서방향 8.2m, 남북방향 7.7m, 높이 0.8m 규모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었다.

이후 회인 사직단(懷仁 社稷壇)의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2013년 9월 13일 충청북도의 기념물 제157호로 지정됐다.

군은 정비 및 복원을 위해 2012년 사유지였던 사직단 부지를 매입하고 2015년 수립한 회인 사직단 정비 계획에 의해 5억6천여만원을 들여 올해 복원을 마무리한다. 내년에는 관리사를 비롯한 편의시설 등 주변을 정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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