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6세 노인 보금자리 마련해준 상장2리 지덕마을
76세 노인 보금자리 마련해준 상장2리 지덕마을
  • 송진선 기자
  • 승인 2019.01.31 10:09
  • 호수 4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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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회 등 동네 주민 상하수도 설비 살림 일체 지원
▲ 김명순 할머니와 컨테이너 주택앞에서 최익철 전 이장과 함께 기념촬영을 했다.

지난해 연말 탄부면 상장2리 지덕마을에 왜소한 체구의 할머니가 들어왔다. 이곳에서 살다가 40세 때 돈을 벌겠다고 자식들을 데리고 도시로 나갔다가 36년 만에 빈손으로 들어왔는데 큰 동서가 아직 이 마을에 살아서 언덕으로 여기고 들어온 것이다.

김명순(76) 할머니의 딱한 사정을 안 동네 주민들은 일단 경로당에서 지내도록 하면서 딸이 마련해준 컨테이너를 주택으로 개조하는데 온 힘을 보탰다. 청년회와 주민들은 상하수도와 전기를 연결하고 화장실 변기, 난방용 전기패널을 설치해줬다. 숟가락, 쓰레받기까지 살림일체를 지원해 몸만 들어가면 될 정도로 꾸몄다. 또 노병주씨는 밭 5평을 무료 제공해 컨테이너를 놓을 수 있게 했다. 청년회에서는 100만원을 후원해각종 설비를 할 수 있도록 큰 도움을 줬다.

김씨는 최익철 전 이장의 도움으로 지덕마을로 주소도 이전하고 1월 26일에는 컨테이너 주택으로 입주했다.

"고맙죠, 한 달 넘게 회관에서 살면서 겨울을 따뜻하게 보냈어요. 다 동네 사람 덕분이예요" 거듭 인사말을 전하는 김씨의 얼굴엔 나도 이제 번듯한 내 집이 있다는 뿌듯함이 묻어났다.

한편 지덕마을 주민들은 이 마을에 살면서 농사를 짓지 않는 6가구에도 쌀을 제공하는 등 인정이 넘치는 마을로 가꿔가고 있다. 김길철(73) 노인회장 등 22가구 40명이 거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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