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없는 보은군, 정군수 탓? 이사회 전원 사퇴하고 새로 구성하라
변화없는 보은군, 정군수 탓? 이사회 전원 사퇴하고 새로 구성하라
  • 김선봉 기자
  • 승인 2019.01.23 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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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1 전체 학생이 미국과 프랑스, 호주, 일본, 중국 등의 수준높은 글로벌 연수를 진행하는 괴산군을 우리는 부러워해야만 할까? 보은군은 안된다고 포기해야 하나. 그 이유를 살펴보자.

'군민장학회가 성적우수 학생들에게만 집중돼 있다. 골고루 혜택이 돌아가도록 해달라'는 학부모들의 의견을 군이나 군민장학회 관계자에게 전하면, '정군수에게 달렸다'라고 그들은 한결같이 대답하는데 그 진위를 살펴보자.

보은군민장학회는 군수가 당연직으로 이사장을 맡고 16명의 이사와 감사로 구성돼 있다. 이사회 구성을 보면 금융관계자가 6석이나 차지하고 오래전 퇴직한 교육계 인사와 단체장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정기적으로 이사회를 열고 장학사업을 심의한다. 그러나 공개된 이사회를 참관해보면 정군수에게 이견을 제기하는 이사를 보기 힘들다. 몇 년 전 한두명의 이사가 다양한 방안을 제시하면 정군수의 '말발'을 당해내기 어렵고 제청하는 이사가 없어 홀로외침을 하다가 결국 극소수의 이사마저 참여하지 않고 있다는 후문이다.

심지어 이사회에서 정군수는 군민장학회 사업에 비판의 목소리가 있으면 이에 대해 항변하느라 시간의 대부분을 허비하고 정작 안건논의는 끝무렵에 일괄 통과될 때가 빈번하다. 이런 이사회를 지켜보면서 정군수에게 항변하는 이사를 거의 찾아볼 수 없는데도, 사석에서는 '정군수에게 달렸다'라고 그들은 말한다.

군민장학회에는 규정이 있다. 이 규정을 통해 이사회를 구성하고 각종 장학사업을 진행한다. 그러나 이사들 대부분이 규정에도 없는 글로벌 장학사업이나, 시험봐서 주는 성적장학금의 불합리성, 영어캠프의 문제점 등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지 않고 있다. 그러면서 사석에서는 '학부모들의 의견에 충분히 공감한다'라며 이중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

16명의 이사가 단 1사람을 견제하지 못해 타 지자체단체 장학회가 변화를 추구하는 동안 보은군만 정군수의 아성을 쌓고 있단 말인가.

장학회 관계자들은 정군수의 '독불장군식' 회의운영을 탓할 것이 아니라, 이사들이 제역할을 다하지 않는 것이 문제임을 직시해야 한다.

변화하는 교육 패러다임을 쫓아가지 못하거나 교육에 관심이 없는 이사들은 4년 임기를 다 채울 것이 아니라, 지금이라도 당장 사퇴서를 제출해야 한다. 4년이면 중·고생이 한 학교를 졸업하고도 남는 시간이다.

괴산군민장학회는 글로벌 장학사업을 추진하면서 매년 평가를 진행하고 보완점을 찾아간다. 보은군처럼 가난한 괴산군이지만 현재의 재정으로 괴산 지역 청소년들 모두가 만족할만한 방법을 모색하고자 최선을 다하기 위해 차선과 차선을 거듭하고 시행착오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군수눈치, 학부모 눈치속에 시간만 허비하는 이사회가 아닌 실질적 이사회를 위해, 군민장학회 규정부터 바꿔야 한다. 교육계와 학부모가 이사회 구성의 과반을 보장하되, 교육계와 학부모단체가 직접 추천하고 이사장이 동의, 임명하는 방식으로 변화하거나, 또는 학부모와 지역주민에게 완전히 개방해 공개모집하는 방향으로 선회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단체장이 바뀔 때마다 단체장의 성향에 따라 백년지대계인 교육(장학)사업의 방향성을 잃을 공산이 크다.

또한 모든 장학사업을 규정에 명확한 내용으로 명시해야 한다. 현재 글로벌 장학사업은 장학회 규정에 명확하게 명시돼 있지 않음에도 교육경비와 행복교육지구 사업비를 제외한 목적사업비 4억7천여만원 중에 2억 가까이 지출하고 있다. '변화없는 이사회'가 지속되는 동안 우리 아이들은 눈부시게 성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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