③진안군 마을만들기 2
③진안군 마을만들기 2
  • 류영우 기자
  • 승인 2010.08.19 10:17
  • 호수 6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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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회 진안군 마을축제 …마을과 마을의 아름다운 동행

주민들이 직접 준비하고 참여, 마을의 고유한 특색 고집

전북 진안군만의 고유한 색깔을 담은 독특한 축제인 제3회 진안군마을축제가 지난 7월30일부터 8월8일까지 10일 간의 일정으로 막을 내렸다.
마을축제는 마을에서 이루어지는 축제이면서, 동시에 마을을 주제로 한 축제다.
인도의 성인 마하트마 간디는 '마을이 세계를 구한다'고 말했다. 이 말을 증명이라도 하 듯 마을이란 공간은 최근 농촌개발과 지방자치의 중요한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마을이 살아야 진안이 살고, 마을과 마을이 모여 진안이 된다'는 의미를 직접 실천하고 있는 진안마을축제. 열흘 동안 진행된 그 아름다운 동행 속으로 들어가 보았다.

 

◆의미 담은 축제 슬로건
진안군 마을축제는 매년 그 해의 특별한 의미를 담아 축제 슬로건을 정하고 있다. 올해는 '마을과 마을의 아름다운 동행'이다.

진안군은 마을 만들기의 선진지라 불리고 있지만 마을마다 활동의 편차는 적지 않다. '마을과 마을의 아름다운 동행'은 앞서가는 마을과 이에 자극을 받은 마을들이 모여 서로 협력과 경쟁을 통해 살기좋고 살고싶은 농촌사회를 만들어보자는 취지를 담고 있다. 또한 도시의 마을과 농촌의 마을이 서로 교류하고 연대하며 도농공생의 모델을 만들어가자는 의미도 담고 있다. 도시가 꽃이라며 농촌은 뿌리이며, 안전한 먹을거리를 매개로 도농교류 직거래 유통망을 만들고, 인간적인 만남을 전제로 할 때 도시와 농촌은 아름다운 동행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마을과 마을의 아름다운 동행'에는 대내외적으로 튼튼한 네트워크 구축에 대한 외침도 담고 있다. 10년 째를 맞은 진안군이 이제는 개별적인 마을 활동에 국한되지 말고 대내외적으로 튼튼한 네트워크를 구축해야 한다는 것이다.

더디지만 제대로 가는 길을 걷고자 풀뿌리 마을에서 출발한 마을살리기 활동 경험을 모아 '아름다운 동행'을 하자며 전국의 농촌마을에 손을 내민 것이다.

 

◆마을축제만의 특징
진안군 마을축제는 다른 축제와 다른 중요한 특징이 있다. 그 첫 번째는 주민들이 직접 준비하고, 참여해 마을마다의 고유한 특색을 고집한다는 점이다.

흔히 있는 도농교류 체험행사보다는 살고있는 주민들이 주인공이 되어 스스로 즐길 수 있는 방향을 지향하고 있다. 그래서 외부 기획사에 맡기는 행사는 일부 특별한 분야에 한정되고, 유명한 연예인의 출연도 일부에 그친다.

한번 즐기고 마는 이벤트성 행사와 행정만이 주도하는 관제행사, 또 대규모 행정예산을 보조하여 집행하는 의존형 행사 또한 지양하고 있다.

 

◆5개 주제로 열린 축제 한마당
3회째를 맞은 올해 마을축제에는 참가 마을이 30개 마을로 늘어났다. 참가 마을이 늘어난 만큼 축제의 내용도 보다 풍성해졌으며 이에 5개의 큰 주제를 가진 행사들을 구성했다.

진안군 내 30개 마을에서 열리는 작은 마을잔치를 포함해 진안군의 경쟁력을 살리기 위한 학습교류 프로그램과 일본 자치행정의 메카 아야정과의 한일교류 심포지엄, 진안군의 음식을 자랑하고 널리 알리고자 마련된 로컬푸드(지역향토음식)행사, 마실길 걸어보기 행사와 행사 기간 내내 실시간으로 마을축제를 방송한 마이라디오 등의 기획사업 행사, 그리고 축제 기간 동안 군청에서 매일 밤 열리는 공연무대 등이 그것이다.

 

△작은 마을잔치
진안군마을축제의 중심에는 마을잔치가 자리 잡고 있다. 올해는 지난해 19개 참가마을보다 11개 마을이 더 많아진 30개 마을이 축제에 참가하면서 그 규모가 더욱 커졌다.

마을잔치는 마을을 떠나 도시에 자리 잡고 있는 자녀들을 초청하여 고향의 따스함과 여유를 다시 느끼게 하는 향수의 잔치다. 또한 축제를 계기로 볼거리, 느낄거리를 찾아 진안군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에게 농촌이 희망의 장소임을 알리는 행사이기도 하다.

따라서 마을별로 정감 있고 소박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모깃불 피우며 옥수수 구워먹기, 솟대와 목공예, 가재잡기와 다슬기잡기, 두부만들기, 흑돼지 보쌈과 한솥밥 먹기, 냉동 복분자 아이스크림 만들기, 효소만들기 등 마을별로 다양한 체험행사가 마련됐고 특히 용담면 감동마을에서는 뗏목타고 노는 일정을 마련해 관광객들에게 큰 인기를 얻었다.

이밖에 정천 무거마을에서는 별자리 탐구, 부귀면에서 진행된 마을 영화제와 진안군에서 촬영한 영화 같이 보기 행사 등도 지역주민들은 물론 다른 지역 관광객들로부터 관심을 모은 행사였다.

 

△학습교류·한일교류
진안군 마을축제의 특징 중 하나는 바로 다양한 학습교류 행사에 있다. 마을을 테마로 한 다양한 학습모임과 교류, 체험, 실습 등이 축제 기간 중 다양하게 개최된다. 먼저 진안군 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는 해남농촌복지연구회 배충진 박사와 함께 '마을복지, 그 대안을 찾아서'란 주제로 한 학습회를 마련했고, 귀농학교의 중심이 되고 있는 실상사 도법스님과 생명평화결사 운영위원장인 황대권 선생과 함께 하는 이야기 마당도 마련됐다.

이와 함께 시마네대학 명예교수인 호보 타케히코 박사와 일본 자치문제연구소 이케가미 히로미치 상임이사를 초청, '주민자치 시스템의 한일 비교', '작지만 강한 자치단체, 일본의 경험' 등을 주제로 지역 주민과 토론의 시간도 가졌다.

이밖에 15편의 논문이 발표된 실천민속학회 전국 학술대회와 진안군 마을만들기 10년을 맞이하여 그동안 활동했던 마을 위원장과 공무원, 전문가 등이 한 자리에 모여 10년의 활동을 요약하면서 앞으로의 나아갈 방향을 점검한 '마을만들기 10년 좌담회'도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모았다.

 

△로컬푸드·지산지소
요즘 들불처럼 전국적으로 퍼지는 로컬푸드·지산지소를 풀어보면 지역 내에서 생산된 먹을거리(농산물과 그것으로 가공한 식품, 그리고 음식까지 포함)를 가능한 한 지역 내에서 소비하도록 촉진하는 것을 내용으로, 먹을거리를 매개로 생산자와 소비자 간의 관계를 맺어 주는 활동 및 운동이다.

진안군 마을축제 조직위원회는 제3회 마을축제를 맞아 로컬푸드를 알리고 각 마을의 색다른 맛을 찾아내는 시간을 마련했다.

바로 '로컬푸드 마을의 맛잔치'다. 폐막식에 맞춰 진행된 이번 행사에서는 축제현장을 찾은 1천명의 주민 및 관광객들에게 진안군에서 생산된 닭과 농산물을 만든 여름 보양식 삼계탕을 대접했고, 마을마다 전해져 오는 특별한 맛을 선보인 '진안 마을만의 맛과 멋' 행사도 진행했다.

이밖에 로컬푸드 군것질꺼리, 마을의 맛 뒷풀이 등도 진안이 몰랐던 진안의 맛 상품을 새롭게 인식하는 시간이 됐다.

 

△열린공간·어울림 행사
어느 행사든 빠질 수 없는 것이 공연인 만큼 이번 마을 축제에서도 각양각색의 공연이 진안군청 광장에서 축제기간 동안 매일 저녁 펼쳐졌다.

개막식에서는 전주 교통방송이 진행하는 공연행사가 펼쳐졌고, 다음날에는 결혼 60주년 이상 되신 부부를 위한 회혼례가 진행됐다. 8월1일부터는 한일교류의 밤 행사와 예술무대, 지역주민들의 끼와 솜씨를 선보인 나도스타 콘서트, 평생학습 페스티벌, 느티나무 영화제, 아름다운 사랑나눔 봉사단 공연, 같이 살면서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부부를 위한 전통혼례 등의 공연이 진행됐다.

 

△다양한 기획사업
마을축제가 지역 내 30개 마을과 군청에서 펼쳐지는 동안 다양한 기획사업도 진행됐다.
축제기간 동안 지역 주민들의 귀를 즐겁게 해 주었던 마이라디오. 마이라디오는 지역 주민들이 직접 진행에 나서며 주파수 90.7Mhz로 축제 기간 내내 방송됐다.

마실길 걷기 행사인 '11일간의 진안땅 마을문화여행'도 전국에서 모인 30여명의 귀농예비자들이 참석해 7월20일부터 30일까지 11일 동안 잔치를 벌이는 마을을 거쳐 개막식에 도착하는 일정으로 마련됐다.

이밖에 진안우체국이 주최하는 '추억의 편지 전시회'와 '나만의 우표 만들기', 그리고 정천우체국에서 마련한 '우체국 잡지 전시와 그림엽서쓰기 및 옛날 우체국 체험', '우체국 음악회' 등도 관심을 모았다.

기타 행사로 용담호 미술관에서는 '문방사우 싣고 떠나는 고향의 향수, 가훈 전시회'가 열렸고, 산야초효소 동아리와 마이숲사랑 동호회의 학습체험 행사도 주민들의 호응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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