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사랑 어르신들 일기
흙사랑 어르신들 일기
  • 편집부
  • 승인 2019.01.23 21:25
  • 호수 47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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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2019년 1월 15일 화요일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운동하고 아침밥을 해먹고 체육관 앞에가서 운동하고 노인정에 가서 청소를 했다. 딸네 집에 가서 청소하고 커피도 마셨다. 노인정에서 저녁밥을 해서 먹고 놀다가 집에가서 숙제해놓고 잤다.
이묘순(88, 보은 교사, 흙사랑한글학교)

2019년 1월 15일 화요일
얼굴에 검버섯이 많아 병원에 갔더니 없앨수 있다고 해서 하고나니 얼굴이 보기 싫었다. 그래서 학교를 못갔다. 손님도 갑자기 와서 겸사겸사 학교를 가지 못했다.
김순옥(71, 탄부 벽지, 흙사랑한글학교)

2019년 1월 15일 화요일
나는 오늘 무슨 공부를 했는지 눈도 아프고 기억도 나지 않는다. 그런데 시간이 끝났다. 집에 오다가 나나미용실에 가서 파마를 하고 기다렸다. 그리고 점심을 안먹었다. 파마를 풀고 집에와서 저녁을 해먹고 보니 하루해가 다갔다.
전갑순(75, 보은 삼산, 흙사랑한글학교)

2019년 1월 15일 화요일
흙사랑 한글학교에서 공부를 잘해야 되지만 한글 받침이 안된다. 내 자신이 한심하기도 하다. 6년이 됐어도 잘못한다. 찬바람이 불어서 옷을 많이 입었다. 눈이 소리없이 온다.
이금순(83, 보은 장신, 흙사랑한글학교)

2019년 1월 15일 화요일
양지부동산에 갔었다. 이야기하고 왔다. 생각을 해보고 해야지만 생각해보고도 잘못하면 문제가 된다. 생각을 신중히 해야겠다.
김상남(71, 보은 교사, 흙사랑한글학교)

2019년 1월 18일 금요일
오늘은 수학공부를 하는데 우리들이 이해를 못했다. 선생님이 얼마나 답답하면 목이 아프도록 소리를 하고 너무 고생을 하신다. 그래서 선생님 똥은 개도 안먹는다는 말이 있나보다. 애들 같으면 야단이라도 한번씩 치고 하지만 엄마들이라서 그러지도 못하고 선생님 속이 많이 터질것 같다. 왜그리말귀를 못알아 들을까요. 너무 한심하다.
이옥순(77, 보은 교사, 흙사랑한글학교)

2019년 1월 21일 월요일
오늘은 이웃집 아주머니들이 놀러와서 과일도 대접했다. 교회나오는 식구가 강아지를 키우라고 갖다주었다. 그게 복스럽게 생겼다. 나도 말동무가 생겼다. 우리집 아저씨는 강아지를 왜 기르냐고 잔소리를 했다. 강아지 때문에 싸웠다. 그래도 강아지는 예뻐했다. 우리 아저씨가 노인회장을 내놓았다. 사년을 봤다. 노인회서 수고비도 주었다. 시원 섭섭도 했다. 노인회 가면 우리 아저씨가 제일 나이가 많아서 내놓았다. 나이 먹으니 모든게 다 허무하다. 그래도 이 나이까지 살아온게 감사하다.
박동춘(81, 수한 교암, 흙사랑한글하교)

2019년 1월 22일 화요일
올 겨울은 그다지 춥지 않아 다행이다. 학교가 열심히 공부하고 친구들 만나 즐거운 시간이 재미있었다.오늘은 미장원에 가서 머리 손질을 하러 갔더니 사람이 많아 날이 저물어 늦게 집에 왔다.
김순옥(71, 탄부 벽지, 흙사랑한글학교)

2019년 1월 22일 화요일
버스에서 어떤 할머니가 백점맞았다고 자랑하는 것을 텔레비젼에서 봤다. 부러웠다. 집에 딸과 사위, 손자가 와서 행복했다.
이금순(83, 보은 장신, 흙사랑한글학교)

2019년 1월 22일 화요일
오늘은 아침에 학교를 가느라고 가다보니 고향 친구를 길에서 만나서 반갑다고 손을 잡고 했더니 친구가 하고 싶은 말이 많았는지 나를 잡고 놓아주지 않았다. 공부하러 가야하는데 시간은 자꾸가고 가란 말도 못하고 너무 힘들었다. 점심때라도 되었으면 어디가서 점심이라도 같이 사먹고 보냈으면 내 마음이 좋을건데. 가는 것을 보니 마음이 안 좋았다.
이옥순(77, 보은 교사, 흙사랑한글학교)

2019년 1월 22일 화요일
오늘은 학교에 가서 맞춤법에 맞게 쓰인 낱말을 써넣야하는데 도통 이해가 되지 않는다. 그리고 눈이 안보였다. 그러다 시간이 돼서 집에오다가 농협에 세돈을 바꾸러 갔는데 30일날 오라고 한다. 그래서 집으로 왔다.
전갑순(75, 보은 삼산, 흙사랑한글학교)

2019년 1월 23일 수요일
오늘은 5시 30분에 일어났다. 아침 밥을 먹고 성당에 갈 준비를 하고 길을 나섰다. 성당에 교무금을 내고 설날이사할 봉원을 내고 미사하고 교육관으로 가서 레지오를 하고 레지오가 끝나서 집으로 돌아와서 점심 한숟갈 국자 한번 떠서 말아가지고 먹었다.
김인녀(73, 보은 교사, 흙사랑한글학교)

2019년 1월 23일 수요일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운동하고 세수하고 아침밥을 해먹고 노인정에 가서 청소를 했다. 아파트 한바퀴를 돌고와서 점심을 먹었다. 그리고 노인정가서 화투를 치고 놀다가 저녁밥을 해먹었다. 공부를 하는 날이어서 선생님이 오시기를 기다렸다. 선생님 수고 많으세요.
이묘순(88, 보은 교사, 흙사랑한글학교)

2019년 1월 23일 수요일
아침에 일어나서 세수하고 친구집에 가서 아침을 먹고 시재 절에가서 법문을 들었다. 친구가 밥을 많이해서 가지고 와서 일곱명이 많이 먹고 재미있게 놀았다. 저녁에 경노당에 와서 밥해 먹고 놀다가 선생님을 기다렸다.
정길자(80, 보은 교사, 흙사랑한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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