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민언련 이수희 사무국장이 김옥환 할머니 기자 팬이 된 이유
충북민언련 이수희 사무국장이 김옥환 할머니 기자 팬이 된 이유
  • 류영우 기자
  • 승인 2010.08.19 09:45
  • 호수 6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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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에 감동까지, 할머니 기자 멋져요!"

 

지난 주 참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보은사람들 '함께 꾸는 꿈' 지면을 통해 소개되고 있는 흙사랑 한글학교 어머님들의 글이 포털 사이트인 '다음'에서 검색순위 2위까지 올라갔다는 군요.(http://goodwriting.tistory.com/entry/내가-김옥환-할머니-기자-팬이-된-이유)

반가운 마음에 다음 사이트에 들어가 보았더니, 다음 블로거들의 글을 모아 둔 블로거 뉴스 'view' 종합검색 순위에서 2위까지 올라가 있더군요.

그 글은 충북민주언론시민연합 이수희 사무국장이 쓴 글이었습니다. 이수희 국장이 보은사람들에 글을 쓰고 있는 김옥환 어머님의 기사에 푹 빠졌다는 내용과 함께 김옥환 어머님의 글도 함께 소개돼 있었습니다.
다음 종합검색 순위에서 2위까지 올라간 후, 방송국을 비롯해 여러 언론사에서의 취재요청도 이어졌습니다. 하루 아침에 스타가 됐다는 말이 이럴 때 쓰는 것 같습니다.

김옥환 어머님의 글을 보면, 어떨 땐 웃음이 터지고, 어떤 경우에는 눈물도 핑돌며, 어머님들의 속내가 솔직하게 드러나 있기에 더욱 특별해서 팬이 되었다는 이수희 사무국장의 글을 지면으로 옮겨 싣습니다.
<편집자 주>

 

보은지역에서 발행되고 있는 주간지 <보은사람들>에는 아주 특별한 지면이 있다. 함께 꾸는 꿈이라는 타이틀이 달린 이 지면에는 보은에 있는 흙사랑 한글학교에서 한글을 배우고 계시는 학생이 쓴 글들이 실리고 있다.

평생 글을 모르고 살아오신 어머님들의 사연 있는 글들은 수정 없이 원문 그대로 지면에 담아내고 있는데 이 글들을 읽는 재미가 남다르다. 어떨 땐 웃음이 터지고, 어떤 경우에는 눈물도 핑돈다. 어머님들의 속내가 솔직하게 드러나 있기에 더욱 특별하다. 모든 분들의 글이 감동적이지만, 난 그 가운데 김옥환 할머니의 글이 정말 재밌고, 좋다. 그 어른을 만나본 적은 없지만 글만 보고 있어도 어떤 분이실지 머릿속에 그림이 그려진다. 김옥환 할머니의 팬이 될 수밖에 없었던 글들을 소개한다.

할머니는 이제 72세다. 글은 작년부터 쓰셨고, 할머니의 글은 말 그대로 시가 되고 있다. 올해 1월 처음 실렸던 글은 <새해, 여자는 돌아다니지도 못해요 여자의 소중함도 모르고, 너무 값어치 없게 봐요 >였다.

 

남자는 돌대가리라는 표현에 그야말로 빵 터졌다. 이 때문에 난 할머니의 글을 찾아 읽기 시작했던 것 같다.
지난 7월에 실린 < 나도 힘들고, 영감도 불쌍하고 아퍼서 그런지 알면서도 한 번씩 짜증이 나요>를 보니 할아버지가 치매를 앓고 계신 모양이다. 할머니의 고단함과 걱정이 베어난다.

 

지난 봄에는 설레이는 김옥환 할머니의 마음이 고스란히 표현된 글도 실렸다.

 

할머니의 글은 이렇게 할아버지 이야기만 있는 게 아니다. 한글을 배운 기쁨을 고스란히 표현하고 있는 글들도 있다.

 

 

신문에 실리는 글들이어서 그럴까. 할머니의 기자정신이 빛나는 글들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일상에서 느낀 문제들을 고발하는 글도 있고, 정보를 알려주는 글도 있다. 할머니만의 맛깔난 표현이 더욱 빛난다.

 

 


할머니는 기자공부하는 거 TV에 나왔다고 자랑도 하신다.

 


맞춤법 좀 틀린다고 대수인가. 글을 알면서도 이만큼도 못 쓰는, 안 쓰는 사람들도 많지 않은가. <보은사람들>을 읽는 맛을 주신 김옥환 할머니 건강하게 오래오래 기자로 활동하시기를 기대한다.
/이수희(충북민언련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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