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은지 선수 사격 국가대표 발탁
권은지 선수 사격 국가대표 발탁
  • 송진선 기자
  • 승인 2019.01.03 10:10
  • 호수 47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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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은 아주 작은 지역이다. 인구 3만3천여명, 실 거주 인구 3만명 남짓에 불과하고 65세 인구는 1만명이 넘어 전체의 31.53%나 되는 이 작고 노쇠한 보은에, 새해 벽두부터 깜짝 놀랄만한 소식이 전해졌다.

장안면 서원리 황해동 권중건씨의 딸 권은지(정보고 1학년)양이 2019년 사격 국가대표로 선발된 것. 이 소식이 퍼지면서 장안면내 단체들이 들썩들썩 거렸다. 축하 플래카드를 내걸며 축하분위기를 이어갔다.

권은지 선수가 사격 국가대표에 선발된 것은 지난해 12월 28일. 대한사격연맹 홈페이지에 권은지 선수의 이름이 공개되며 알려졌다. 여자부 사격 국가대표 중 실업·고등부 통틀어 3위, 고등부에선 2위로 이름을 올려 권 선수의 실력이 상당함을 알 수 있다.

국가대표는 사격연맹회장기, 봉황기, 경호처장기, 한화회장기, 경찰청장기 5개 대회 중 4개 대회를 합산해 성적순으로 선발된다. 권은지 선수는 △사격연맹회장기 624.5 △봉황기 630.7 △경호처장기 625.2 △한화 회장기 625.3 △경찰청장기 623.0을 기록할 정도로 성적이 좋아서 이번에는 국가대표 상비군도 안거치고 곧바로 국가대표로 선발됐다. 권 선수는 1월 10일 진천 선수촌에 입촌한다.

■권 선수, 여중 1학년 때 총 잡아

권은지 선수가 소총을 잡은 것은 중학교 1학년 때. 수행평가로 특기적성검사에서 총을 잡고 과녁을 향했는데 100점을 맞췄다. 권 선수를 주목했던 감독이 발탁하고 선수생활을 할 것을 권했으나 주말에 놀지도 못하고 자유롭지 못하고 개인생활이 구속되는 것을 염려해 처음에는 사양했다.

부모님의 권유에 권 선수는 "재미있는데 한 번 해볼까"하는 생각으로 발을 들여놓아 본격적으로 선수생활을 시작했다. 당시 보은여중 1학년으로는 유일한 선수였던 권 선수는 2015년 11월 도사격연맹회장기 대회에 처음 출전했는데 이 만만치 않은 경기장은 어쩔까? 덜덜 떨리고 과녁도 제대로 보이지 않고…. 결국 개인부문 11위에 그쳤다.

이 대회를 치르며 자기 자신을 알게 된 권 선수는 그 때부터 그야말로 사투를 벌였다. 그 덕분인지 놀랄 만큼 성적이 향상됐다. 이듬해 3월 치른 도사격연맹회장기 및 4월 도소년체전에서 내리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정보고에서 일취월장 성장

2, 3학년 때 성적이 성장하기 시작한 권 선수는 보은정보고등학교에 입학하면서 제대로 코치를 받으며 성적은 더욱 크게 도약했다. 지난해 7월에는 청소년국가대표로 선발돼 싱가포르에서 열린 대회에서는 혼성 금메달, 단체와 개인 각각 은메달을 따고, 헝가리에서 열린 대회에서는 혼성 금메달, 개인 동메달을 땄다.

이제는 자기 자신을 컨트롤할 수 있는 경지에 올라 각종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내고 있는 권은지 선수는 항상 대회장에 들어가기 전 자기 최면을 건다. '욕심부리지 말고 내자리만 집중하자'는 주문을 건다. '항상 최선을 다하고 이번 대회의 목표'라는 주문을 외우는 등 마인드 컨트롤을 한다. 이렇게 대회를 분석하고 자신의 장단점을 분석해온 노트가 두권 째다. 자신에게 철저한 권 선수의 성적도 이같은 준비성에서 나온 것임을 알 수 있다.

권 선수를 지도한 정보고등학교 서예리나 코치는 "사격 코치생활한 지 3년밖에 돼요. 그런데 제가 지도한 은지가 국가대표에 발탁돼 영광이죠. 부모님 기대도 크고 좋은 성적을 내야한다는 것 때문에 은지가 맘고생도 심했을 텐데 잘 이겨내고 좋은 성적을 내서 국가대표에 선발돼 정말 기특하다"며 "은지 실력으로 보면 앞으로 열릴 도쿄 올림픽도 기대할만해요. 응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소감과 함께 바람을 밝혔다.

아버지 권중건씨도 "은지가 국가대표에 선정되리라고는 생각하지도 않았는데 정말 기특하고 자랑스럽다"고 말하고 "도쿄올림픽 출전을 위해서는 올해가 참 중요한 시기인데 용기를 갖고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가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속리초등학교 82회 졸업생이며 보은여중을 졸업했으며 이제 보은정보고등학교 2학년으로 승급하는 권은지 선수는 진천 선수촌에 입촌해 훈련하는 동안에는 인근 고등학교에서 위탁교육을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권 선수는 아버지 권중건((주)대상휴먼씨 보은지점 노동조합 보은지회장)씨와 어머니 정재순(한국도로공사 속리산영업소 주임)씨의 3녀1남 중 셋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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