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로파출소 이학재 소장 정년퇴임
마로파출소 이학재 소장 정년퇴임
  • 김선봉 기자
  • 승인 2019.01.03 10:02
  • 호수 47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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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졌던 가족이 41년만에 상봉하는 순간 보람, 퇴임 후에도 지역사회 공헌
▲ 지난 12월 28일 마로파출소 이학재 소장이 정년퇴임식을 갖고 가족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나의 소박한 꿈은 파출소장이었다. 지역주민들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안전하게 생활하고 행복을 나눌 수 있는. 그렇게 정년퇴임을 맞게 돼 행복하다" 마로파출소 이학재 소장이 37년간의 경찰생활을 마무리하는 자리에서 꺼낸 말이다.

지난 12월 28일 보은경찰서에서 '이학재 경감 정년퇴임식'이 열렸다.

1982년 경장으로 경찰직에 첫발을 디딘 이학재 소장은 경남에서 근무하다가 2년 후 고향 보은으로 발령받아 속리산지서와 내북지서, 마로지서 등에서 근무했다. 90년 경사로 승진한 후에는 적암검문소장, 탄부지서장, 정보계장과 교통계장 등을 지내고 2011년 경감으로 승진한 후 영동, 속리산파출소장을 맡고 끝으로 마로파출소장으로 역임하다 명예로운 정년퇴임을 맞게 됐다.

이학재 소장은 "한달에 한번밖에 쉬지 못하는 살인적인 근무환경으로 옆의 동료를 먼저 보내는 슬픔을 겪었고, 교통사고와 각종 사고로 인해 피해자와 그 가족들이 겪는 고통을 볼 때 너무 힘들어서 경찰직에 대한 회의를 느꼈다"고 말했다.

때문에 이 소장은 교통사고 예방의 중요성을 느끼고 야간에 운행하는 경운기와 자건거에 야광스티커 부착운동을 실시하고 그 이듬해 교통사고를 40% 줄이는 성과를 이뤄 충북안전대상을 표창받는 영광도 안았다.

이 소장은 "마로마출소장직을 끝으로 행복하게 정년을 맡게 된 데에는 아내의 희생과 쉬는 날에도 제대로 놀아주지도 못한 아들, 딸의 희생이 뒤따랐다"며 사랑한다는 말을 전할 때에는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이경자 보은경찰서장은 "많은 경찰직 정년퇴임식을 지켜봤지만 가족과 동료들만 있을 뿐, 이학재 소장처럼 다양한 계층의 지역주민과 지인들이 참여한 경우는 처음이다. 이 소장이 37년간 경찰직을 훌륭히 수행했다라고 여겨진다"라며, 또 가족들의 희생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라며 가족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 소장이 졸업한 동광초등학교와 보은중학교, 충북생명산업고 교장에게 장학금 100만원씩을 기탁하고, 이 소장의 정년퇴임을 축하하는 지역 동호회 회원들의 멋진 공연도 선보였다. 또 수필가인 부인 임선빈 여사와 아들과 딸의 감사의 편지글을 받는 등 감동의 물결이 넘쳤다.

이 소장은 "경찰직을 수행하면서 41년만에 헤어졌던 가족이 만날 수 있도록 도왔던 일을 잊을 수 없다. 비록 오늘 정년퇴임을 하지만 한번 경찰은 영원한 경찰이다. 퇴임 후에도 지역사회에 봉사하고 주민들과 행복을 꿈꾸며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뜻깊은 시간을 보내겠다"고 인사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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