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2018년 12월 22일 토요일
22동지에 절에 가려고 준비를 하고 있었다. 조카한테 전화가 왔다. 8시에 가자고 한다. 기다렸다 조카가 와서 속리산 복천암 절에 가서 원장님한테 인사를 드리고는 원장님 건강이 조아졌다. 기도를 마치고 팥죽을 먹고 팥죽을 싸주어서 집에 와 남편도 잘 먹었다.
전갑순(74， 보은 삼산， 흙사랑한글학교)
2018년 12월 22일 토요일
오늘 아침부터 참 햇살이 따뜻합니다. 신발장에 신발을 햇볕에 꺼내놓았습니다. 어머 큰일 났다 신발장 안에는 구두도 모두 곰팡이가 피었고 찌그러진 그 모습이 참 속상했다. 그래서 얼른 신발장문을 열어놓았다. 터진 것은 본드로 손질하면서 곰팡이를 제거하면서 신발속에 신문지를 넣고 햇볕에 말렸다. 그런데 장화를 보고 순간 깜짝 놀랐다. 신발에 가시가 잔뜩 박혀 있었다. 장화를 보고 고맙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냐고 한다면 나를 위해서 찢어지고 돌이 박혀있는 나는 일 년에 장화 3켤레, 장갑 50개 정도가 없어진다. 열심히 하다보니 신발도 장갑도 모두 헤지고 찢어지고 피도 나고 그렇게 일 년이 지나갔다.
서연식(54， 속리산 북암, 흙사랑한글학교)
2018년 12월 22일 토요일
오늘은 아침에 일어나서 콩나물국을 끓여 아침을 먹고 나니 아랫동 형님이 전화가 와서 받아보니 만두 반죽을 했다고 얼른 와서 만두를 만들어 쪄먹자고 해서 만두를 만들었다. 쪄가지고 먹고 놀다가 열두시가 넘어서 집을 와서 빨래를 널어놓고 앉아보니 또 심심하기에 경로당을 가서 놀다가 오늘이 동지 날이라서 집에 와서 팥죽을 끓였는데 아무도 먹을 사람이 없다. 아들, 딸들이 다 외출을 해가지고 먹을 사람이 없으니 팥죽을 괜히 했나 생각이 든다. 무엇이고 해놓으면 애들이 와서 먹어주면 좋아서 자꾸하고 싶은데 안 먹으면 하기가 싫어진다. 밤 늦게서야 세종시에 있는 우리 큰 손녀딸이 와서 팥죽을 먹으며 맛있다고 해서 그제서야 팥죽을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
이옥순(76, 보은 교사, 흙사랑한글학교)
2018년 12월 23일 일요일
오늘은 우리 큰 딸이 몸이 아파서 병원에 입원했다가 퇴원을 해서 반가웠다. 우리 아들, 딸들 엄마 살아있을 동안은 아프지도 말고 건강하게 잘 살아주면 좋겠어. 우리 식구들 아프다 하면 가슴이 무너지는 것 같다. 지난 세월은 잘 살아왔는데 앞으로는 더 간강하고 행복하게 살아가자. 엄마의 소원이다.
이옥순(76, 보은 교사, 흙사랑한글학교)
2018년 12월 24일 월요일
오늘 나는 몸이 많이 아파서 약을 이것저것 많이 먹었다.
학교에 가서 손이 떨려 글씨도 못쓰고 눈이 안보여서 공부도 못하고 집에 오는데 손자한테 전화가 왔다. 24일은 크리스마스에 할머니 뭐 하세요 하고 전화가 와서 용돈을 조금 부쳤다.
전갑순(74， 보은 삼산， 흙사랑한글학교)
2018년 12월 24일 월요일
학교가는데 찬 바람이 불어 놋을 챙겼다. 올해가 다 가고 새해가 온다. 이제 나이도 한 살 더 먹는다. 어떻게 해야 잘 살아가는건지 모르겠다.
이금순(82, 보은 장신， 흙사랑한글학교)
2018년 12월 24일 월요일
오늘은 학교에 빨리 가고 싶었다. 그래서 조금 일찍 도착했다. 교살 안이 따뜻해서 공부를 하다 보니 벌써 끝날 때가 됐다. 선생님이 말씀하시길 흙사랑 한글학교에서 책과 달력을 만들어서 한사람에 한 개씩 갖고 가세요 하는 소리에 그만 가슴이 뭉클했다. 한자 두자 배운것들을 모두 모아 책과 달력을 만들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그래서 나는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마음을 다짐해본다.
서연식(54， 속리산 북암, 흙사랑한글학교)
2018년 12월 24일 월요일
오늘은 아침 먹고 흙사랑 학교 가서 공부를 끝내고 집을 오려고 하는데 우리 손자가 전화가 와서 받아보니 할머니를 데리러 갈게 있으라고 해서 손자 차타고 큰 딸집을 가서 점심으로 손자하고 큰딸하고, 막내 사위하고 아귀찜을 맛있게 잘 먹었다. 또 저녁을 잡채도 해먹고 갈비찜도 해먹었다. 우리 애들이 모이면 너무 재미있다. 먹을 것도 잘 해먹고 너무 즐거웠다. 벌써 2019년이 온다. 참말로 세월이 가는 줄도 모르게 갔다. 세월은 자꾸 가고 공부는 언제 다 배워서 받아쓰기 안 틀리고 잘할는지. 배워도 배워도 끝이 없으니 어찌하면 좋을까요.
이옥순(76, 보은 교사, 흙사랑한글학교)
2018년 12월 25일 화요일
오늘은 교회에서 어른들께 떡국이랑 떡, 과일을 동네 회관에 계시는 할아버지, 할머니께 점심 식사를 떡국을 끓여 드린다고 말씀을 한다. 집으로도 다니면서 떡국 한 그릇이 할머니, 할아버지 마음을 따뜻하게 했다. 집에 마당까지 나와서 고맙다고 하시던 할아버지 할머니를 보면서 너무나도 적은 것 드렸는데 마음은 따뜻했다.
서연식(54， 속리산 북암, 흙사랑한글학교)
2018년 12월 25일 화요일
오늘 양지부동산에 갔었다. 딸을 보고 왔다. 어떻게 할지 몰라 기다려봐야지. 죽전 집을 보고 왔다. 마음이 좋다고 생각한다. 어쩔 수가 없다.
김상남(70， 보은 교사， 흙사랑한글학교)
2018년 12월 25일 화요일
크리스마스가 되어서 생각이 난다. 옛날 어릴 적엔 크리스마스가 되면 눈도 많이 내렸다. 추운 날에도 옷도 허름한 옷을 입고도 추운지도 모르고 뛰어 다녔다. 그때를 생각해 본다. 어린 시절은 황금 같은 시절이었다. 아 아 옛날이여~~
김순옥(70， 탄부 벽지， 흙사랑한글학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