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문학회 문집 '문장대21집' 발간 예산 전액을 삭감하고 보은문학회를 탄압하는 정상혁 군수는 각성하라
보은문학회 문집 '문장대21집' 발간 예산 전액을 삭감하고 보은문학회를 탄압하는 정상혁 군수는 각성하라
  • 편집부
  • 승인 2018.12.27 10:25
  • 호수 4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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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문학회에서 매년 회원들과 보은출신 출향문인들의 글을 모아 발행하는 문집 '문장대21집'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뜻밖의 소식을 접하고 우리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보은문학회 회원이면서 수년간 시를 내준 정상혁 군수가 문학회를 탈퇴하고 작품을 내지 않기로 했으며, 십 수 년의 전통을 지닌 문집의 발간 지원금 300만원을 내년부터 끊기로 했다는 것이다. 거론된 이유를 여기서 일일이 열거한다는 것은 유치하기 짝이 없는 일로, 그중 상식적으로 수긍할 만한 것이 단 하나도 없다는 것이 중론이다. 

자신이 속한 문학회의 문제라면 회원으로서 당당하게 이의를 제기하고 회원들의 동의를 얻으면 될 일이다. 군수라고 해서 사전에 문학회와 아무런 상의도 없이 이미 신청을 받은 2019년 문학회의 예산 300만원을 전액 삭감한 것은 보은문학회를 말살하는 것이며 제 얼굴에 침 뱉기와 같다. 하나를 보면 열을 알 일이다. 자신이 속한 단체의 예산을 마구잡이로 삭감하는 것을 보면 다른 분야 예산은 오죽하겠는가하는 의구심이 든다.

12월 18일 보은군 의회에서 통과된 예산 3천876억원에 대한 사용처를 보면 이번 조치는 도저히 납득이 어렵다. 대충 훑어보아도, 숲체험휴양마을 보강공사 5천만원, 찾아가는 음악회 5천100만 원, 축제행사홍보 1억7천만 원, 하다못해 공연의상 및 공연화 예산도 2천만원이다. 눈에 띄는 대로 문화 분야 관련 예산들을 열거했으나 씁슬하다. 모두 필요한 예산이다. 더 지원해야 옳다. 하지만 문학회의 문집 발간 예산 300만원을 꼭 그렇게 삭감해서 문화원으로 배정해야 속이 시원하단 말인가. 그 어마 무시한 예산 규모로 보면 겨우 300만원이고 보은문인협회 문집 발간비를 합쳐보아야 600만원이다. 특히 우리가 주목하는 것은 '대추고을소식지'예산 8천 892만원 전액 삭감과 관련한 작금의 논란과 보은군의 대응 행태이다. 보은군은 왜 이 예산이 전액 삭감의 운명을 맞이하게 되었는지 그 본질적인 원인에 대해 심사숙고해야하며 의회의 의견 또한 존중돼야 한다. 군민들의 진솔한 의견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일방적인 목소리만 대변하는 소식지는 문제의 본질을 흐리고 보은군 발전에 해가 될 수도 있다. 예산에 반영됐으나 전액 삭감된 대추고을소식지 예산삭감에 볼멘소리를 늘어놓은 것은 후안무치의 극치이다. 여론몰이로 의회결정을 비난하기에 앞서 이미 신청을 받고도 당초예산안에 반영도 하지 않은 2019년 문학회 문집 예산삭감에 진솔한 사과와 반성부터 해야 옳다. 또 군 문화관광과도 그 비난과 책임을 피해갈 수는 없다. 아무리 윗전의 지시라 하더라도 그것이 상식과 도리에 어긋난다면 이의를 제기하고 합당한 길을 제시해야한다. 그것이 공직자의 자세이다. 상명하복을 철칙으로 하는 군대에서 조차 '상관의 정당한 명령에만' 복종할 의무가 있는 것이다. 하물며 행정기관의 공직자도. 위에서 내려오는 부당한 지시를 생각 없이 무조건 따랐을 때 어떻게 책임졌는지 근자에 똑똑히 보지 않았던가. 심하게 표현하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찍어냈던 지난 정권의 문화계 블랙리스트 사건의 본질이 바로 이런 경우라 할 것이다. 담당자는 삭감된 예산을 문화원으로 배정해 보은군민 전체를 위한 문학지를 만들 요량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문화원 관계자도 그 내막을 잘 모르겠다고 하니 이는 그저 자신의 독단을 회피하고 둘러댈 핑계거리를 만드는 의도로 밖에는 보이지 않는 바다.

스스로 문학인이며 시인을 자처하는 정상혁 군수께 정중히 요청한다. 이번 문학회 문집 발간 예산의 일방적 삭감에 대해 정중하게 사과하고 예산을 본래 취지대로 되돌려 놓으시라. 우리 문학회원 일동은 그 길만이 금번 사태를 해결할 수 있는 첫걸음이라고 보며 정상혁 군수가 이끄는 보은군이 하루빨리 올바른 판단을 내리기를 촉구한다.

2018년 12월 26일 

보은문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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