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사랑 일기
흙사랑 일기
  • 편집부
  • 승인 2018.12.13 10:45
  • 호수 4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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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하는 군수님 막아주세요.

수한면 질신마을에는 또 폐기물 공장이 온다고 해서 주민들이 반대서명을 합니다. 군수님이 폐기물 공장 좀 막아주세요. 칠년동안 냄새  때문에 문도 못열고 지옥같은 속에서 살았습니다. 악취속에서 사는데 암환자 여섯명이 발생했습니다. 두명은 죽고 네명은 치료중입니다. 주변에 밭에다 퇴비라고 뿌려준 밭은 아직도 곡식이 뿌리를 못내리고 죽습니다.

농사를 지으면 농사가 잘되야 힘든줄 모르고 짓는데 곡식이 죽어가는걸 보면 내가 죽는 것 같습니다. 동네에 오염이 돼서 식수물을 다 사먹어요. 칠년동안 손자들이 할머니집에 가면 똥냄새난다고 안왔습니다. 노인들이 농사를 못져서 땅을 팔려고 해도 악취냄새 때문에 농사를 못짓는다면서 땅이 매매가 안됩니다.

귀농인들도 이사온걸 후회합니다.

공기좋고 살기좋은 옛날 질신리가 되게 군수님이 폐기물공장 다시는 못들어오게 해주세요.

존경하는 군수님만 믿겠습니다. 군수님 하시는 일마다 소원 성취하시고 만수무강하세요.

임재선(75, 수한 질신, 흙사랑한글학교)

일기

2018년 12월 6일 목요일

오늘은 오후에 학교에 가는 날이다. 그래서 집에서 빨래도 하고 청소도 하고 집안일을 해놓고 점심을 먹고 보건소로 치매교육을 받으러 갔다. 학교를 가서 공부도 하고 여중, 남중 학생들이 일년간 우리들하고 공부하며 그림도 그리고 재미있게 지냈는데 오늘 끝나는 날이라고 학생들이 과자를 사가지고 와서 과자 파티를 하고 송별 식겸 인사를 했다. 일년 간을 같이 지냈다고 마음이 서운했다. 일이 학년은 내년에 또 볼지도 모르지만 삼학년은 이제 보기가 힘들겠지요. 우리들은 말기도 못아라 듣고 애들은 말도 안듣고 하는걸 데리고 일년간 선생님들이 고생많이 하셨다. 내년에는 말도 잘듣고 머리가 활짝 열려서 선생님들 신경좀 들스게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게 마음대로 될지는 모르겠다.

이옥순(76, 보은 교사, 흙사랑한글학교)

2018년 12월 7일 금요일

오늘은 구구팔팔 일자리에서 교육을 받으러 오라고 해서 문화원을 갔더니 한마음대회를 했다. 점심도 사주고 가수도 와서 노래도 불러주고 재미있었다. 경품 행사를 하는데 복이 없어서 그런지 하나도 안되었다. 끝내고 오다가 통증외과에 가서 다리 주사를 맞고 집을 왔다. 여기저기 돌아다니다 보니 해가 넘어갔다. 올해도 무사히 잘 넘어가서 행복했다. 하루하루 무사히 잘 지나가면 행복한줄 알고 살아야지.

이옥순(76, 보은 교사, 흙사랑한글학교)

2018년 12월 10일 월요일

오늘은 학교를 가서 공부를 했는데 잘 기억이 나지 않았다. 그리고 나는 날씨가 추어서 허리가 많이 아파서 집에와서 점심을 먹고 진통제를 먹었다.

전갑순(74, 보은 삼산, 흙사랑한글학교)

2018년 12월 11일 화요일

오늘은 받아쓰기에서 아깝게 칠십점을 맞았다. 받아쓰기만하면 머리가 하얗다. 민속놀이, 풍속, 옛날이야기를 공부했는데 차전놀이라는 수업 공부를 했는데 옛날에 농민들이 하던 놀이인데 줄다리기처럼 마을 사람들이 즐기고 놀았다.

전갑순(74, 보은 삼산, 흙사랑한글학교)

2018년 12월 11일 화요일

요즘 한겨울에 접어들어 추워졌다. 오늘은 눈이 많이 내렸다. 학교에 공부를 하고 큰딸이 점심을 먹자고 전화가 와서 점심을 먹는데 함박눈이 펑펑 쏘다졌다. 길이 미끄러워 일찍 집에 와서 집승 밥주고 눈이 많아 눈 치우고 나니 해는 서산에 넘어가고 어둠이 내려다 땀이 흠벅 ㅤㅈㅓㅆ어 목욕을 했다. 저녁을 먹고 일기를 쓴다.

김순옥(70, 탄부 벽지, 흙사랑한글학교)

2018년 12월 11일 화요일

오황균 선생님 수업이다.

마늘도 사고 공부도 하고, 볼일도 보고, 집도 보고, 가격 절충하도록 해보아야지요.

김상남(70, 보은 교사, 흙사랑한글학교)

2018년 12월 11일 화요일

보은장날이라 시장에서 바지를 샀다. 찬바람이 불어 샀다.

학교 오는데 눈이 소복소복 내렸다.

이금순(82, 보은 장신, 흙사랑한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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