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사랑 일기
흙사랑 일기
  • 편집부
  • 승인 2018.12.06 09:04
  • 호수 4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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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2018년 12월 1일 토요일

며칠전에 큰딸이 와서 김치도 담궈주고 늙은 호박을 파서 나 먹기좋게 호박죽을 해주고 가서 아침에 데워 먹었더니 맛있었다. 오늘은 콩타작을 해서 학교에 가지 못했다. 가을이라 하는 것도 없이 바쁘다. 아프지나 말고 이렇게 애들한테도 힘들게 하지 않으려면 내가 건강해야 한다. 돈은 있다가도 없고 없다가도 있는데, 건강은 한번 잃게 되면 회복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조성분(75, 보은 죽전, 흙사랑한글학교)

2018년 12월 1일 토요일

우리 흙사랑학교 발표하는 날이다. 그래서 보은 남중학교에 가서 발표회를 하는데 사방서 할머니 학생들이 그대로 많이 나오셨다. 그래서 할머니 학생들 장끼를 보여주는데 그대로 잘하신다. 살다보니 이렇게 좋은 세월이 와서 우리가 어려서 못해 보던걸 다 해보고 참말로 너무 좋았다. 그런데 우리 딸, 사위, 손자 들꺼정 할머니 발표해 보러온다고 꽃다발을 사가지 와서 내가 너무 감동했다. 우리들이 안오면 누가 오냐고 한다. 그래도 내가 우리 선생님이 가르쳐준 노래마냥 참말로 내가 한글 배워서 이만치 자신감이 생겼지요. 그전에는 남앞에 나설줄도 몰랐는데 참말로 공부가 내 자신감을 갖게 해주었다. 우리 자식들이 나를 이렇게 잘 버티고 살게 해주어서 정말로 너무 고맙다.

이옥순(76, 보은 교사, 흙사랑한글학교)

2018년 12월 2일 일요일

오늘은 우리 딸, 사위, 손자손녀들하고 서해안 천북으로 굴을 먹으러 갔는데 굴 축제장이 공사중이서 굴구이를 못하고 식사도 못한다고 해서 남당항으로 옮겼다. 회도 사먹고 애들따라 나가면 마음이 시원하다. 또 오다가 간월암이라는 절에도 들어가서 부처님께 인사도 하고 바다도 식컨 바라보고 해서 너무너무 좋았다.

이옥순(76, 보은 교사, 흙사랑한글학교)

2018년 12월 3일 월요일

아침에 일어나니 비가 보슬보슬 내린다.

학교 공부하러 갔다. 찬바람이 막 분다. 회관에서 호박, 국, 밥, 잘먹었습니다.

할머니 고맙습니다.

이금순(82, 보은 장신, 흙사랑한글학교)

2018년 12월 4일 화요일

아침 일찍 보은에 갔다. 시간이 많아 한양병원에서 있다가 학교에 갔다. 공부를 하고 집에오니 부산 언니가 보내준 문어와 대구를 보내주어서 보은에 딸을 오라고 하였더니 민중이 우중이 우진이 세놈이 오니 날리 벅석이다. 남자 아이들이 잘 먹는다. 먹고 놀다가 가고나니 일기 쓰는 것을 이제야 연필을 들으니 생각이 나지않아 한참을 생각하여 쓰기 시작했다. 밤이 늦었다.

김순옥(70, 탄부 벽지, 흙사랑한글학교)

2018년 12월 4일 화요일

오늘은 오황균 선생님이 오시는 날이다. 재미있게 수업을 해주어서 너무 좋다. 오랜만에 오셔서요 좋은 하루 되세요.

김상남(70, 보은 교사, 흙사랑한글학교)

2018년 12월 4일 화요일

내는 저녁에 잠이 많아서 늦잠을 잔다. 아침이 좀 느젓다. 흙사랑 학교 가기가 바쁘다. 그래도 늦지는 않았다. 오늘 수업을 하는데 생소하고 기분좋게 공부를 했다. 끈나고 집에 오는데 아는 아우를 만나 포교원을 가자고 해서 나는 안간다고 하고 집으로 왔다.

전갑순(74, 보은 삼산, 흙사랑한글학교)

2018년 11월 30일 금요일

충청북도 농업기술자 한마음대회 및 선도농가 농민대학 워크숍을 속리산 숲체험휴양마을 황토마을로 가서 교육을 받았다. 강의를 하는데 정말 잘 들었다. 주변에 좋은 한약제가 많이 있는데 그걸 몰랐는데 강의를 듣고보니 축병나무 열매가 만병통치에 좋은약이고 쥐똥 나무열매는 관절, 두통 몸에 아주 좋은 약이라고 했다. 억새풀 꽃 뿌리가 암에 좋고 몸에 좋은 약이라고 했다. 엉겅크가 간암에 죽을 사람도 살리는 약이라고 했다. 삼사촌열매도 그렇게 좋은약이라고 했다. 이런 약초를 재배를 하면 농사짓는거보다 수익금을 많이 볼수 있다는 강의를 들었다. 남자 여자 해서 사십명이 좋은걸 배웠다. 잠자는 숙소도 한옥 통나무집에서 자는데 솔향기가 나는게 참 좋았다. 그 다음날 아침을 먹고 전기자동차를 타고 둘레길을 하바퀴 돌기로 했는데 반쯤가다가 돌아와서 전주식당에 가서 점심을 먹고 세조길을 가기로 했다.

동동주를 파전하고 한잔씩 하고 왔다. 지척이 철이라고 속리산에 이렇게 좋은 한옥 마을이 있는줄 몰랐다. 민속촌은 제주도에만 있는줄 알았는데 우리 속리산에 있는걸 몰랐다. 황토마을에 와서 잠자고 식사를 할주는 꿈에도 생각못했는데 농민대학 회장님 덕분에 구경을 정말 잘했다. 정말 좋았다. 회장님, 총무님 덕분에 좋은 구경 시켜주셔서 감사합니다.

임재선(75, 수한 질신, 흙사랑한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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