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동마을
홍동마을
  • 편집부
  • 승인 2018.12.06 08:57
  • 호수 47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강환욱

홍동마을을 찾은 우리를 맞이한 곳은 안내소의 역할과 네트워크 형성을 지원하는 마을활력소였습니다.

워낙 많은 사람이 마을탐방을 오기에 마을에 대한 브리핑과 탐방을 이끄는 전담인원이 따로 있었습니다. 약 1시간에 걸쳐 마을의 유래와 농업 그리고 풀무학교와 여러 가지 협동조합에 대한 기본적인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민중적인 철학이 깊게 뿌리를 내리고 실천되면서 탐스러운 열매들이 피어나는 마을 같았습니다. 이곳은 분명 풀무학교가 마을을 마을답게 만드는데 가장 결정적인 역할을 한 곳이고, 풀무학교는 오산학교와 덴마크의 오랜 교육철학이 스며들어 있는 학교입니다.

그에 따라 위대한 평민을 기르고자 한다는 풀무학교의 교육이 홍동마을을 농촌의 롤모델로 만들었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 학교를 거친 청년들의 상당수가 자신의 뜻을 펼치며 마을에 활력이 되었고, 잘 갖추어진 교육은 그 학교 안에서만 머무르지 않으며 지역에 좋은 흐름을 형성시켰기 때문입니다. 그들의 교육은 지역의 삶과 문제를 밀접하게 다루기 때문이었죠.

잠시 걸으니 한옥을 떠오르게 하는 도서관이 보였습니다. 한 눈에 보아도 설계와 건축에 심혈을 기울인 작품이었습니다. 풀무학교가 개교 60주년을 기념하여 지은 도서관으로 학교부지 내에 짓는 것보다 학교 밖에 지어 마을사람들도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었습니다.

유명한 건축가가 설계를 했더군요. 도서관 마당이 네모난 구조라 그 가운데에서 각종 행사와 교육이 열린다고 했습니다. 심지어는 전통결혼식도 열린 적이 있다고 하니 도서관이 잘 활용되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도서관의 앞에는 아주 작은 무인책방이 있었습니다. 적은 수의 책들이 있었는데 사고 싶다면 통에 돈을 넣고 알아서 가지고 가는 책방이었습니다. 책방의 바로 뒤편에 있는 빵집에서는 이 지역의 유기농 우리밀로만 빵을 만들고 있었습니다. 이 마을은 유기농업의 역사가 오래되었는데, 예전에는 농약과 화학비료를 쓰지 않는다하여 빨갱이 소리까지 들었다고 합니다. 수확물은 지역의 먹거리 재료가 되거나 생협으로 납품이 되고, 지역에서 나지 않는 설탕과 같이 다른 필요한 재료들은 타 지역의 유기농 재료를 사용한다고 했습니다.

만화방이 있어서 부러웠는데 탄생 배경이 특이했습니다. 마을의 청소년들이 만화방을 만들어달라는 요구가 많았기에 만들어진 곳이었습니다. 일반 만화방에 버금갈 정도로 많은 책과 보드게임이 있었고 청소년은 무료였습니다. 마침 초등학생 3명이 안에 있더군요. 그런데 책보다는 스마트폰 게임에 더 관심이 있는 듯 했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