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어 배우기, 어렵지 않아요~
중국어 배우기, 어렵지 않아요~
  • 김선봉 기자
  • 승인 2018.11.29 10:14
  • 호수 46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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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리어린이집 이화 선생님

그동안 본지 '우리선생님' 섹션을 통해 학교중심의 선생님들을 소개했다면 오늘은 조금 특별한 선생님을 소개한다.

두리어린이집 보육교사로 근무하면서 보은도서관 토요일 중국어 수업을 진행하고 있는 '이화' 선생님이다.

#중국어 선생님이 되기까지...

중국 고향을 등지고 국제결혼으로 한국생활을 한지 어느덧 20년. 20년 동안 아이 셋을 낳아 기르면서 그녀는 엄마로만 안착하지 않았다.

"충청대 사회복지학과를 졸업하고 어린이집 교사로 근무를 시작했죠" 워킹맘이 된지 벌써 10년이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이화 선생님의 도전은 계속된다.

"처음에는 중국에서 시집왔다는 사실이 주변에 알려지는 게 싫었어요" 때문에 그녀는 집에서 중국말을 하지 않았고 아이들에게 가르치지도 않았다.

"최근 다문화가 존중되고 또 중국어가 경쟁력 있는 외국어로 각광받으면서 생각이 달라졌죠" 그녀의 3살 된 늦둥이 막내딸은 중국어를 곧잘 하지만 큰 아이들에게 가르치지 않은 것이 뒤늦게 후회된다.

자신이 가진 중국어 재능을 살리기 위해 그녀는 충북대 대학원 통번역을 전공하고 지금은 공주교육대학원에서 교육학을 전공하고 있다. 또 임용고시도 볼 계획이다.

"중국말을 잘하는 것과 잘 가르치는 것은 차원이 다르기 때문에 열공하고 있어요(웃음)" 뿐만 아니다. 토요일이면 서울에 있는 학원을 다니며 중국어를 재미있게 가르치는 방법에 대해 공부하기도 했다고 하니 그녀의 열정에 놀라울 뿐이다.

#보은도서관에서 중국어 교육

이화 선생님은 토요일이면 보은도서관에서 초등학생들과 중국어 수업을 한다. 인사하기와 숫자, 생활속 간단한 대화를 노래와 율동, 놀이 중국어를 지난 3월부터 지금까지 재능기부를 하고 있다.

"언어능력이 활발한 어릴 때부터 중국어를 배우면 학습효과가 뛰어나죠. 성조를 정확하게 구사하거든요" 처음 시작할 때 수강생 25명이 지금까지 빠짐없이 꾸준히 나올 정도로 그녀의 수업은 인기가 많다.

"인상적인 일은, 학부모 한분이 아이와 함께 수업을 듣고 있다는 점이에요" 그 학부모는 수업을 동영상으로 촬영해 평상시에도 아이와 함께 복습을 한다고 하니 이화 선생님도 놀랄만 한다.

"내년에는 지금 근무하고 있는 두리어린이집 5~7세반 아이들과 간단한 중국어 배우기를 할 계획이에요. 제가 근무하면서 공부를 계속할 수 있도록 원장님께서 배려를 많이 해주셨는데, 그에 대한 작은 보답이라고 생각해요"라고 말하는 그녀의 새로운 도전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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