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사랑학교 어르신들의 일기
흙사랑학교 어르신들의 일기
  • 편집부
  • 승인 2018.11.21 21:37
  • 호수 46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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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2018년 11월 5일 월요일

어제 막내딸과 사위가 집에 들러 저녁을 함께 먹었다. 시댁에 들렀다. 오늘 회사를 쉰다고 집에 들러 김치찌개를 끓여서 둘째아들과 함께 저녁을 먹어 기분이 좋았다. 밭에서 딸과 함께 알타리 무를 뽑아서 김치를 담아 주었다. 직장 생활을 하느라 바빠 내가 해줄 수 있는게 김치라서 오늘 딸을 위해 담아주었더니 고맙다고 하더니 고기사서 드시라고 용돈을 주었다. 이게 오고가는 정인가보다. 청소도 해주고 밥도 해주고 해서 어제 오늘 편하게 지냈다.

조성분(75, 보은 죽전, 흙사랑한글학교)

2018년 11월 7일 수요일

오늘 청주 작은 딸 집에 박서방과 차를 타고 왔다. 김장을 도와 주려고 왔다. 그래서 아침부터 큰딸과 무를 뽑았다. 무를 아들이 싣고 집에 옮겨주었다. 청주집에 와서는 딸과 박서방과 함께 맛있는 감자탕을 먹었다. 참 맛있었다. 저녁에는 따뜻한 외손녀 방에서 외손녀와 함께 잠을 잤다.

조성분(75, 보은 죽전, 흙사랑한글학교)

2018년 11월 8일 목요일

오늘은 일어나보니 보리로 엿기름을 길렀더니 너무 길언는데 말여야 하는데 날이 비가와서 걱정이다. 그래서 어쩔수 업시 옥상으로 가지고가서 널어노아녹고 내려와서 아침을 해먹고 이것저것 하다보니 시간이 열두시가 되어서 점심을 먹고 보건소로 기공체조를 했다. 기공체조를 하고 학교가서 공부하다보니 여섯시가 되어서 너무 어두어서 오기가 힘들었다.

이옥순(76, 보은 교사, 흙사랑한글학교)

2018년 11월 10일 토요일

아침 다섯시에 일어나서 알타리 김치를 다무려고 양념을 장만해가지고 알타리 김치를 버무리고 하다보니 아침시간이 넘은 줄도 모르고, 시간을 쳐다보니 열시가 다 되었다. 그래서 그때서야 아침을 먹고 또 시래기 무쳐서 만들어서 냉동실에 얼거놓고 딧설거지 치우고 하는데 유제형님들이 전화가 와서 받아보니 얼른 놀러 오라고해서 설거를 얼른 치우고가서 놀았다.

이옥순(76, 보은 교사, 흙사랑한글학교)

2018년 11월 13일 화요일

오늘은 화요일이다. 노래 선생님이 오시는 날이다. 그래서 흙사랑 발표회에 노래를 한다고 흙사랑 노래를 가르쳐 주시는데 처음 부르는 노래라서 하나도 못하겠다. 그래도 열심히 해봐야지. 노력 끝에 성공이 온다더니 아무리 해봐도 끝이 안오니 어쩌면 좋을까요. 참 공부는 너무 어려워 해도해도 끝이 오지 안으니.

이옥순(76, 보은 교사, 흙사랑한글학교)

2018년 11월 16일 금요일

김장을 해서 아들도 며느리도 손자도 딸도 오고 참 좋다. 가족이 함께해서 많이 많이 행복했다.

이금순(82, 보은 장신, 흙사랑한글학교)

2018년 11월 17일 토요일

오늘은 김장을 담그는 날이다. 아침일찍 먹고 배추를 기다렸는데 10시가 되어서야 저린 배추를 가져왔다. 애들한테 배추왔으니 얼른와서 김장을 하자고 전화를 걸었더니 애들이 와서 배추씻고 양념만들어 가지고 김장을 버무리는데 우리 손자 손녀들이 너무 잘해서 한나절에 다 버무려서 애들이 가지고 가는걸 보면 마음이 뿌듯하다. 이제 절인 배추를 김장을 하니 힘이 들들어서 너무 좋았다.

이옥순(76, 보은 교사, 흙사랑한글학교)

2018년 11월 18일 일요일

오늘은 어제한 김장 딧설거지를 하고 빨래도 하다보니 해가 가는 줄도 모르게 가버렸다. 알애동에 살던 형님이 수 십년을 가치 살다가 애동아파트로 이사를 간다고 훌적 떠나고 나니 허전하고 너무너무 서운했다. 한군데 살지만 보기는 보겠지만은 그래도 너무너무 서운하다. 딸이 더 좋은 집을 주고 오라하니 어쩔수 없이 간다고 하면서 훌적 갔다.

이옥순(76, 보은 교사, 흙사랑한글학교)

2018년 11월 20일 화요일

오늘은 흙사랑 학교 가서 공부하는데 우리들이 너무 답답하게 하니 선생님이 목어 터지도록 소리를 내도 이해를 하지 못하고 못 알아 들으니 선생님이 얼마나 답답하실까요. 그래도 그걸다 무업스고 날마다 우리를 가르쳐주신다. 너무너무 고마우신 선생님이다. 공부하고 집에와서 점심먹고 보건소로 치매교육을 바드러갔더니 치매교육도 그런대로 재미있었다. 이제 하다 별걸 다하고 다니네요.

이옥순(76, 보은 교사, 흙사랑한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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