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군수의 스포츠 방문객 27만명, 경제효과 270억 진실은?
정군수의 스포츠 방문객 27만명, 경제효과 270억 진실은?
  • 김선봉 기자
  • 승인 2018.11.15 10:31
  • 호수 46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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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보은군 스포츠예산에 신중해야 하는 이유

정상혁 군수가 스포츠 대회와 전지훈련 등으로 지난해 27만여명 보은군 방문, 270억여원 경제유발효과를 주장하며, 앞으로도 스포츠와 관광, 농산물 판매까지 연계한 스포츠 산업으로 확대하기 위해 스포츠예산 확대와 새로운 야구장 신설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정 군수 시절의 스포츠파크에 현재까지 투입된 비용은 346억원과 현재 건축중인 다목적회관 60억원을 합쳐 406억원에 계획중인 제3의 야구장 122억, 모두 528억이다. 이 비용은 국도비 못지 않게 군비가 투자된 시설비용이며, 여기에 매년 순수 군비로만 대회유치와 시설운영비가 들어간다는 사실이다.

이제 2019년 본예산을 다루는 본격적인 시기가 도래했다. 객관적 검증을 통해 예산편성과 의결이 이뤄지길 기대해본다.

?매년 순수군비만 100억원 투입

지금까지 시설유치 비용을 제외하고도 매년 스포츠예산 100억원이 순수군비로만 투입되고 있다는 점이다. 여기에 공무원 인건비는 포함되지 않은 금액이다. 현재 스포츠사업단 공무원 정원은 30명이 조금 못된다. 면사무소 정원은 보통 13명인 것에 비하면 2배의 인력이며 보은읍사무소보다 많은 정원이다. 물론 스포츠파크나 체육공원의 기간제 인력을 제외한 공무원 정원수만 계산했을 때이다. 참고로 스포츠파크 기간제 관리인력비만 올해 9억6천300만원 편성됐다. 

또 지난해 전국대회와 도대회 유치비용은 19억500만원이다. 모두 순수 군비로만 이뤄졌고 올해는 지난해보다 늘어 21억원을 넘겼지만 그 효과에 대한 의문이 지속되고 있다.

?시설투자는 언제까지 해야하나

당초 2016년 11월 스포츠파크가 준공될 때에는 300억원이 조금 못미치는 비용으로 준공됐다. 그러나 불과 1~2년만에 야구장 조명시설 17억9천400만원, 방송시설 3억5천만원, 야구장 그늘막 1억6천만원, 투수연습장 9천900만원, 야구장 기록실 2억6천만원, 야구장 간이관중석 2천400만원, 공설운동장과 스포츠파크를 연결하는 거더(다리) 8억원, 다목적체육회관 60억 등. 당초 300억원이었던 스포츠파크가 현재까지 400억원을 넘기고 제3의 야구장 122억원까지 계속 늘어나고 있다.

또 한번 시설하면 끝나는 것이 아니라 주요시설이 지속적으로 교체돼야 하는 것까지 산정하면 천문학적인 액수라는 점이다. 예를 들면 올해 전천후육상경기보조장 트랙 교체비만 1억6천500만원, 씨름연습장 5억8천만원, 게이트볼장 누수방지공사와 음향시설 보강, 천연잔디 배토작업, 제설장비, 시설보강 등. 게다가 체육공원을 제외한 스포츠파크 전기세만 1억2천만원이다. 이외에도 부대비용으로 들어가는 것들을 일일이 나열할 수 없을 만큼 많은 항목의 스포츠예산이 편성되고 있다.이처럼 시설 보강에만 1~2년 사이에 100억원을 추가지출하고, 기타 운영비는 너무 항목이 많아 계산조차 되지 않는다.

때문에 새로운 야구장이 122억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지금처럼 유사한 형태가 반복될 우려가 크다는 점이다.

?스포츠산업으로 발전하기 위해 구체적 전략이 부재한 군

군은 스포츠와 관광, 농산물 판매까지 연결한 6차산업으로 유동인구를 늘려 보은군민이 다 먹고 살 수 있는 보은군을 꿈꾼다. 그 꿈이 현실화하기 위해서는 전략이 필요하다. 그러나 군은  중·장기적 계획은 고사하고 단기적 계획도 설명을 들은 바가 없다.

스포츠사업단 관계자는 "현재의 시설로는 규모있고 유망한 종목의 전국대회 유치가 어렵다. 그렇다고 시설투자를 무한정 할 수 있는 처지도 아니다. 때문에 전지훈련을 전략적으로 늘리기 위한 다각적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라고 토로한 바 있지만 야구장 건립을 또다시 얘기한다.

또 투자대비 경제효과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면 "세금은 적자를 따지지 않는 예산이다"라고 답한다. 스포츠도 산업이다라며, 속된 표현으로 '돈되는 사업'임을 강조했던 군이 불리할 때는 적자를 따지지 않는다? 스포츠예산이 복지사업이 아닌데도 말이다.

더 깊게 접근하면 군은 "그럼 대안을 내와라"고 말한다. 지금까지 들인 예산, 다른 부서보다 평균인력이 훨씬 많은 스포츠사업단에서 나올 수 있는 얘기는 아니다.

또 군은 지난 8월 '보은 스포츠산업 육성으로 경제활성화'라는 보도자료를 낸 적이 있다. 여기서 군은 올해 음식점 14개 증가했다며 인근 군단위와 비교하면서 스포츠로 인해 경제활성화가 되고 있음을 피력한 바 있다. 그러나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16년 기준 보은군 도소매업자와 자영업 수는 1천448개이다. 1%에도 미치지 못하는 14개 음식점을 거론하며 지역경제활성화를 섣불리 발표하는 보은군이다. 또 신규음식업은 보은읍 중심으로 확대됐는데 이는 젊은층의 소비문화 변화에 따른 분식점과 커피숍, 특정 음식의 체인점이다. 즉 스포츠경기와는 무관한 보은군민 중심의 소비문화 변화에 따른 창업이라는 점이다.

'반대를 위한 반대'라며 군민의 입을 막고, 전략적 계획없이 막연한 스포츠와 관광, 농업을 융합한 스포츠산업이라는 무지개빛 청사진으로 주민여론을 호도해서는 안된다.

정 군수 또한 27만명, 270억원에 대해 사실이 아닌 것이 확인되는 순간에는 "숫자는 중요한 게 아니다"라고 말한다. 사실이 아닌 자료를 발표하고 게다가 자료까지 잘못 집계됐다며 다시 발표하는 군.

막대한 예산이 투자된만큼 철저한 관리가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스포츠산업에 대한 검증도 없이 예산확대와, 야구장 신설을 주장하는가. 정 군수는 스포츠를 통해 지역경제활성화를 얘기하는 스포츠산업이기 때문에 숫자는 간과할 수 없는 대목이다. 스포츠산업이 돈먹는 하마가 아닌 지역경제유발효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객관적이고 정확한 근거가 있어야 한다. 그에 따라 예산을 확대할지 축소할지, 스포츠산업 방향을 선회할지 등이 결정되기 때문이다.또 현재의 스포츠시설을 활성화하고 스포츠산업이 발전하기 위해 체계적검토가 필요한 시점이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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