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마을 회남 산수리입니다
행복한 마을 회남 산수리입니다
  • 송진선 기자
  • 승인 2018.11.15 10:01
  • 호수 46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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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마을사업 2단계 마을로 선정, 3천만원 지원
▲ 멀리 대청호 물이 들어오고 각종 꽃이 만발한 아름다운 회남면 산수리 마을의 모습이다.

회남면 산수리(이장 오애선)는 도로에서는 가시권에 들어오지 않는 회남면이 꽁꽁 숨겨놓은 아름다운 마을이다.

어부동에서 마을로 찾아들어가는 길은 초보자에게는 과연 마을이 있을까 고개를 갸우뚱하며 주저주저 할 수 있는데 묵묵히 가라. 경사진 오솔길을 따라가면 언덕이 나오고 그곳을 지나면 감탄을 할 수밖에 없는 그림같은 마을이 펼쳐진다.

구불구불 길을 따라가는 것 마저 재미있는 회남면 산수리다. 길가에는 아직 향 짙은 국화꽃과 이름마저 구수하고 구절초꽃이 무서리까지 견디며 아름다움을 뽐내면서 손님을 맞이한다. 마당 한가득 대청호 물이 출렁이며 들어와 있다. 호숫가까지 닿는 길은 물속에 잠겨있다. 그 덕분에 외따로 살고 있는 오애선 이장이 본동네로 나올 때는 고깃배를 이용한다. 택배를 부치는 것 때문에 하루에도 수차례 배를 탄다. 호숫가에는 억새들이 일렁이며 가을향을 풍긴다.

참 아름다운 마을 산수리에서 맞은 가을빛깔에 넋을 뺐겼다.

이렇게 아름다운 마을 회남면 산수리가 행복한 마을 2차 사업에 선정됐다. 지난 11월 9일에는 우수마을상도 받고 사업비 3천만원도 받았다. 올해 보조받은 종자돈 300만원으로 3천만원까지 10배로 불렸다. 이보다 더 좋은 저축이 있을까?

생각만 해도 기분이 좋다는 오애선 이장은 "행복마을 가꾸기 사업이 마을의 활력을 찾고 주민화합을 높이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어요. 주민들 모두 자발적으로 마을가꾸기에 참여하고 서로 협력하니 마을 발전의 디딤돌이 되었죠. 이번에 받은 3천만원을 활용해 마을 가꾸기 사업을 잘 추진해 내년에도 또 10배로 불릴 수 있도록 성공을 해야죠"라고 말한다.

올해 처음 300만원을 보조 받은 산수리는 상습적으로 쓰레기를 버렸던 후미진 곳은 전 주민이 나서서 쓰레기를 치웠다. 폐비닐 수거장엔 가림막을 설치해 지저분할 수 있는 것을 차단했다. 그리고 코스모스, 메리골드, 구절초, 국화, 백일홍, 송엽국 등 다양한 꽃을 식재했다. 90이 가까워 오는 고령의 어르신도 내가 빠질 순 없다며 호미를 들고 나와 일손을 거들었다. 주민이 다함께 마음을 합했고 뭐든 솔선수범하고 협동하니 산수리는 외부에도 살기좋은 마을로 소문이 났다. 고향을 떠났던 주민도 들어오고 외대 총장을 지낸 교수, 카이스트 기술본부장 등 외지인들도 산좋고 물맑은 산수리를 찾아와 15가구가 지금은 25가구로 늘었다.

올해 받은 3천만원은 서당샘(우물)을 복원하고 산책코스도 조성하는 등 주민들이 산수리에 사는 행복을 더욱 진하게 느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꽃길과 아름다운 주민들 마음씨 못지않게 소문난 것이 있는데 주민들의 단합과 협동심이다. 이 근방에 소문이 자자할 정도인데 겨울철 차량 진출입을 위해 세상 무슨 일이 있어도 경로당에서 언덕까지 눈을 치운다. 외지인들이 산수리를 어떻게 오나 걱정하다가도 고개에서 마을로 내려오는 길 위에 눈 흔적 하나 남지 않는 것을 보고 혀를 내두를 정도다.

살기좋은 마을을 위해 봉사하고 협동하는 주민들 덕분에 좋은 성과를 보는 것 같다고 말한 오애선 이장, 환한 미소속에서 내일의 성과도 기대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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