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일기
  • 편집부
  • 승인 2018.11.08 09:55
  • 호수 46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18년 10월 31일 수요일

오늘은 학교를 갔더니 학생들이 세명밖에 안와서 선생님이 너무 걱정을 하신다. 얼른 가을거지가 끝나야 학생들이 많이 오겠지. 너무 학생들이 안오니 가는 우리도 재미가 없어진다. 학생하나 둘이라도 공부를 가르쳐 주신다. 배우는 우리들이 미안하다. 공부시간을 마치고 식구도 자근이 점심이나 사먹자고 식당가서 점심을 먹고 집을 오다가 보건소가서 운동하고 집을 왔다.

이옥순(76, 보은 교사, 흙사랑한글학교)

2018년 11월 1일 목요일

오늘은 오후에 학교가는 날이라서 아침먹고 빨래도하고 청소도 하고 점심먹고 보건소가서 기공체조를 하고 학교를 갔더니 학생이 두명밖에 안왔다. 요즘 상설매장(약장사)이 생겨서 학생들이 거기도 가고 가을거지 하는 사람도 있고 그래서 그런 것 같았다. 가을거지 끝나면 많이 오겠지요. 선생님들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이옥순(76, 보은 교사, 흙사랑한글학교)

2018년 11월 3일 토요일

오늘은 토요일이라서 유제 형님들이 아무데도 안가고 집에 있길래 점심으로 칼국수를 밀어서 해가지고 형님들하고 점심을 먹고 오후에는 화투를 하고 놀다가보니 해가 가서 형님들을 집으로 가시고나서 저녁 생각도 별로 없어서 그냥 안저 있었더니 막내딸이 고기를 구워먹는다고 오라고해서 5층까지 시염시염 올라가서 고기구어서 저녁을 얻어먹고 집을 살살 걸어서 왔다.

이옥순(76, 보은 교사, 흙사랑한글학교)

2018년 11월 6일 화요일

오늘은 아침먹고 학교가서 공부하고 끝내고 친구하고 점심을 사먹고 시장을 한바퀴돌아서 생강도 사고, 갓도 사고, 알타리 김치를 담아볼까하고 재료를 준비하는 중이다. 그래서 집을 와서 또 들깨를 실고 방앗간에 가서 들깨 겝피를 앗아가지고 신고 집을 왔다. 가을이라서 그런지 농사를 안지어도 왜그리 바쁜지 모르겠네요.

이옥순(76, 보은 교사, 흙사랑한글학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