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방문객 27만명, 경제효과 270억 진실은?
스포츠 방문객 27만명, 경제효과 270억 진실은?
  • 김선봉 기자
  • 승인 2018.11.01 11:31
  • 호수 46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①전지훈련 6만6천명의 진실을 파헤치다

정상혁 군수는 스포츠 대회와 전지훈련 등으로 지난해 27만여명이 보은군을 방문하고 1인당 평균소비 10만원으로 270억원의 경제유발효과를 주장하고 있다. 때문에 정군수는 내년도 스포츠예산을 확대하고 뿐만아니라 122억원이 소요되는 야구장 신설의 필요성까지 제기하고 있다.

정군수 시절의 스포츠파크 현재까지 투입된 비용은 346억원과 현재 건축중인 다목적회관 60억원을 합쳐 406억원이다.  제3의 야구장 122억원이 확보되면 모두 528억이다. 또 대회유치와 시설운영비 등 100억원은 매년 발생하는 별도의 비용이다.

이처럼 막대한 스포츠예산, 그러나 군민 다수가 스포츠경제를 체감하지 못하고 있어 정군수의 '27만명, 270억원'의 진실공방이 세간에 난무하고 있으며 내년도 본예산을 다룰 군의회에 눈길이 모아지고 있다.

먼저, 정군수가 주장하는 '27만명, 270억원'의 진위여부에 대해 살펴보자.

군이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각종 체육대회 17만547명, 전지훈련 6만6천164명, 기타 3만1천118명으로 지난해 스포츠 관련 방문객이 총 26만7천829명이다.

# 전지훈련, 정군수 시절보다 이전 군수들이 만든 체육시설 이용 높아

군이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보은군에 전지훈련으로 6만6천164명이 다녀갔다. 이중 정군수 시절에 준공한 스포츠파크의 전지훈련은 8천950명이 전부이고 정군수 이전인 박종기·이향래 군수시절에 지어진 군민체육센터와 공설운동장, 전천후경기장, 인조잔디구장, 속리산 오리숲 육상팀 전지 훈련 등이 5만7천214명이다. 즉, 정군수의 스포츠파크 전지훈련은 14%, 이전의 박종기·이향래 군수시절의 체육공원 등의 전지훈련이 86%라는 얘기이다.

오히려 속리산 오리숲의 육상경기 전지훈련은 여름에도 그늘막에서 운동할 수 있다는 점 등으로 오랜 기간동안 숙박을 하며 훈련이 이뤄지고 있고 이를 바탕으로 육상경기 선수들의 발길이 보은을 향하고 있다.

# 전지훈련, 6만6천명의 진실

더욱 심각한 것은 군이 발표한 전지훈련 6만6천164명에 대한 신뢰성이다.

본보는 지난 8월부터 10월까지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확보한 자료를 근거로 비교적 운영이 투명한 학교를 중심으로 확인에 들어갔다. 학교운동부의 예산과 경기일정, 훈련일정이 매월 정기적으로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하고 있는 학교를 중심으로 확인했으며 이중 몇몇 사례만 소개한다.

우선 대전★학교가 공개하고 있는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4~7월 기간에 선수와 감독 등 16명이 9일동안 연인원 144명이 전지훈련을 다녀갔다. 이들이 쓴 총 비용은 258만원이다.

그러나 군이 제출한 자료에는 같은 기간 대전★학교는 연인원 398명으로 한 학교에서만 254명이라는 오차가 발생했다. 여기에 정군수 셈법으로 산출하면 3천980만원의 경제효과이다. 실제 258만원과 무려 15배 이상 차이나는 금액이다.

청주▲학교의 경우에는 학교에서 공개하고 있는 지난해 전지훈련 일정과 예산이 군이 제공한 자료와 너무나 차이가 커 학교측과 전화통화를 통해 확인했다. 우여곡절 끝에 20여일만에 겨우 올해 훈련일정 자료만 받을 수 있었는데, 보은 전지훈련 일정 8일 중 6일만 진행했고 나머지 2일은 취소됐다. 그러나 군은 8일 모두 진행한 것으로 작성됐다.

또다른 청주♣학교가 공개한 자료에는 지난해 보은으로 20명이 전지훈련을 왔지만 군자료는 60명으로 작성됐다.

이와같은 사례는 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운동부의 훈련일정, 예산공개 등을 구체적으로 공개하고 있는 학교를 중심으로 보은군 자료와 비교분석을 한 사례일 뿐이다.

몇몇 사례만으로도 그동안 보은군이 주장하고있는 27만명의 부풀리기의혹은 가셔지지 않는다.

# 충청권이 대부분인 스포츠파크 전지훈련, 당일치기가 대다수

충청권 학교가 공개하고 있는 자료를 살펴보면 숙박이 이뤄지는 전지훈련은 보은이 아닌 타지역에서, 연습경기는 보은스포츠파크를 이용하고 있었다. 당연히 보은에서 숙박은 거의 없고 점심 식비와 간식비 정도 지출하는 것에 그쳤다. 심지어 청주, 대전에서 김밥과 도시락을 준비해 보은에서는 연습만 하고 돌아가는 경우도 허다하다.

군이 공개한 스포츠파크 전지훈련(2017년부터 올 6월까지) 자료를 분석해보면 총 164건 중 108건인 67%가 충청권이다. 이는 숙박이 아닌 당일로 모든 일정이 소화되고 있으며 먼거리 운동팀도 당일 비중이 상당수 차지하고 있어 군에서 보도자료를 통해 홍보하고 있는 전지훈련으로 지역경제가 활성화되고 있다는 주장은 무리가 있고, 무엇보다 전지훈련 실적이 사실과 다른 것들이 확인됨으로써 정군수의 스포츠사업으로 인한 지역경제활성화에 대한 의구심이  확대되고 있다.

# 스포츠현황, 정보 부존재?

본보는 지난 7월부터 10월까지 총7차례에 걸쳐 스포츠관련 정보공개청구를 진행했다. 그러나 일부 자료에 대해서는 일부공개 또는 비공개로 소극적 답변이었다. 더구나 비공개 사유가 전지훈련은 대회유치처럼 보은군비가 발생하지 않아 자료축적 의무가 발생하지 않거나 공개의 의무가 없다는 이유다. 그러나 보은군체육시설은 세금으로 준공됐고 운영비 또한 세금으로 진행되는 만큼 타당한 이유가 될 수 없다.

무엇보다 '정보부존재'란 이유로 공개되지 않은 것들도 있다.

군이 제출한 자료 중, 2017년 유소년 축구대회는 예상인원 2천300명에 실제 2천320명 참여했고, 2017년 유소년 야구대회는 3천800명 예상에 3천828명이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28명 증가라는 구체적 숫자까지 파악하고 있는 군이 팀별 참가현황 자료를 요청하자 정보부존재라는 이유로 공개하지 않았다. 또 일반대관 3만1천118명에 대한 자료도 정보가 없어 공개하지 못한다고 밝혔다. 일의단위 숫자까지 파악하고 있는 군이 세부자료 없이 체육대회 17만, 전지훈련 6만6천 등의 총계는 어떻게 작성됐단 말인가.

# 정군수가 답할 차례

이미 군이 공개한 27만명, 270억원이라는 숫자에는 사실과 다른 것들이 존재한다는 것이 전지훈련 사례만으로도 명백히 밝혀졌다.

다음호에는 전국대회 유치현황에 대한 자료분석을 기초로 보은군이 주장하는 27만명의 진실에 대해 한층더 접근해보고자 한다.

스포츠파크 시설 투자(예정)에 500억원이 넘고 매년 100억원이 넘는 운영비로 진행되는 보은스포츠산업올 대추축제 기간에 판매되는 대추와 농산물 등 90억원보다 3배가 많은 스포츠경제.이에대한 구체적 자료를 밝히고스포츠예산증액을 요구하는 것이 순서이다.

 

☞ 다음주는

②전국대회 16만명 분석과 보은군 스포츠 방향을 게재 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