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외면 풍물신동 홍지우 어린이
산외면 풍물신동 홍지우 어린이
  • 송진선 기자
  • 승인 2018.11.01 11:26
  • 호수 46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장갑리 김홍례씨 외손자, 무형문화재 전수자의 손자
▲ 산외면 장갑1리가 외가인 홍지우 어린이.

지난 10월 28일 속리산잔디공원에서 개최된 보은군민속예술경연대회에서 장대비를 맞으면서도 풍물을 손에서 놓지 않은 신동이 나와 관광객들의 주목을 끌었다.

주인공은 우수상을 받은 산외면풍물보존회의 풍물단 일원으로 참여한 7살 홍지우 군이다.

지우 군은 산외면 장갑1리 안말에 사는 김홍례(62) 씨의 외손자이며 장갑1리가 친정인 김미숙(39)씨와 홍진동(38)씨의 맏아들이다.

장대비가 여름철 장맛비처럼 세차게 내려 어른도 공연을 하기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지우 군은 산외면풍물단의 맨 뒤에서 소고를 치고 상모를 돌리며 공연을 계속 했다. 악조건 속에서도 박자를 놓치지 않고 끝까지 공연을 마쳐 관광객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

비가 내리면서 기온까지 떨어져 천막 안에서 비를 피하는 어른들도 추위를 느낄 정도의 날씨였는데도 지우 군은 전혀 개의치 않고 공연해 어른들에게 안쓰러움을 안겼다.

그러나 어른들의 이같은 걱정과는 달리 지우 군은 "비를 맞으면서 공연하는 것을 좋아한다"는 것이 지우 엄마 김미숙씨의 말이다. 공연을 하다보면 땀이 나는데 비를 맞으면 차가우니까 땀도 식혀줘서 오히려 흥이 더 난다는 것이 이유다. 어린 아이가 이런 것까지 조절하고 느낄 줄 알다니…. 정말 타고난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에 충분했다.

이날 공연에서 지우 군의 진가가 발휘된 것은 열 두발 상모돌리기였다. 산외면풍물보존회의 김홍민(45)씨와 함께 한 열두 발 상모를 돌리는 모습은 일곱 살 꼬맹이가 공연하는 모습으로는 도저히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현란했다. 6미터도 더 되는 열두 발 대상모를 돌리는데 한 번도 흐트러지지 않고 한 번도 꼬이지 않고 둥근 원형을 만들며 능수능란하게 돌려 관광객들의 입을 다물지 못하게 했다.

비가 내리지 않고 가을 햇볕이 쨍쨍했다면 좀처럼 구경하기 힘든 열두발 상모돌리는 공연을 보느라 모든 관광객들의 발길을 붙잡았을 것이다.

지우 군의 이같은 끼는 태아 때부터 무형문화재 충청도웃다리농악의 전수자인 할아버지 홍경위 선생의 농악소리를 들어 태아난 후에도 꽹과리를 장난감처럼 잡았을 정도로 타고났다.

3살 때 이미 외가 동네인 산외면민의 날(2014년)행사에서 산외면풍물보존회와 함께 꽹과리를 쳤다. 그리고 올해 3월 행사에서는 일곱 살 지우 군이 67살인 할아버지 홍경위 선생과 함께 공연했다. 할아버지와 함께 꽹과리를 치고 장구를 치고 상모를 돌려 어른들이 넋을 빼놓았을 정도로 풍물신동 지우 군은 산외면에서는 유명인사다.

꽹과리나 장구를 제법 잘 다룬다고 하는 어른들도 상모까지 돌리는 7살 지우 군을 부러워하고 대견해했다.

지우 군의 부모는 "지우가 이 길을 간다고 하면 계속 지원해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산외면풍물보존회(회장 김영제 산외면 부면장)도 우리 것을 좋아하고 즐기는 홍지우 군에게 올해부터 50만원의 장학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앙증맞기까지 했던 홍지우 군이 내년에도 그 이후에도 전통문화를 계승 보존하는 일에 계속 남아주길 기대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