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장안농요, 속리축전에서 시연
보은장안농요, 속리축전에서 시연
  • 송진선 기자
  • 승인 2018.11.01 11:16
  • 호수 4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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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안면 민속보존회가 출전한 전국대회 금상 수상작
▲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에서 금상을 수장한 보은장안농요가 지난 10월 28일 속리축전에서 시연을 펼쳐 관광객들로부터 커다란 호응을 얻었다.

지난 10월 28일 속리산잔디공원에서 열린 속리축전에서 장안면전통민속보존회(회장 고옥진)가 '보은장안농요'라는 귀한 민속놀이를 시연해 주목을 끌었다.

이날 시연한 작품은 지난 10월 제주도에서 열린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에서 금상을 수상한 작이다. 총 52명의 출연진이 모두 나와 들에 나가기→모찌기→ 모심기→점심참→초듬 아시 김매기→이듬 논뜯기→신명풀이까지의 전 과정을 시연했다.

선소리꾼 김갑진(81, 장안)어르신과 김준호(79, 장안) 어르신이 구성지지만 힘있게 선창을 하면 참여한 농부, 아낙 등이 모두 제창하며 하모니를 맞췄는데 듣는 것만으로도 피로가 풀리는 것 같은 느낌을 가질 정도로 신명이 났다. 구경하는 관광객들도 어우러져 춤판을 펼치며 전통문화의 매력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시간이 됐다.

무명옷을 입은 농민들은 비가 오면 입는 짚으로 엮은 도롱을 쓰고 새참이 담긴 광주리아 물항아리를 이고 나오는 등 요즘 보기 힘든 옛 물건들을 감상하는 기회도 됐다. 임헌용 장안면장도 징을 들고 일원으로 참여한 가운데 맨발인 상태로 모를 찌고 심고, 김매는 것 등 전 과정을 시연해 발이 시릴 법도 했지만 참가자 모두 얼굴에 구슬땀이 송글송글 맺혔을 정도로 열연을 펼쳤다.

이날 장안농요 시연직전까지만 해도 비가 세차게 내려 시연을 제대로 할 수 있을지 걱정할 정도로 일기가 좋지 않았으나 장안농요 시연 직전 하늘이 맑게 개이며 햇살이 퍼지자 장안면전통민속보존회원들은 하늘이 복을 줬다며 다행스러워했다.

한편 보은장안농요는 농사일, 농부의 삶, 인생의 희로애락, 일의 작업 방식, 나라의 안녕과, 대소사 등까지 품은 가사로 유장하고 신명나게 전승되고 있는데 이는 보은군 전역에서 조사되고 있는 농요와 차이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찌는 소리는 선창 후 모창 형식의 제창 방식으로 전승되고 모심는 소리는 선후창 방식으로 선소리를 매기면 뒷소리에 답창하는 방식과 모찌는 소리와 같은 유형의 제창방식으로 진행됐다. 장안농요공연에 참여한 선소리꾼 김갑진 어르신 등은 옛날어렸을 때 할아버지, 아버지 등이 불렀던 것 같다며 장안농요의 가락을 희미하게 기억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016년 보은군 풍물경연대회에서 1등을 수상한 장안면풍물단은 보은군 대표로 2017년 도 대회에 출전했는데 당시 장안농요를 발굴해 경연을 펼친 끝에 대상을 수상했다. 이후 올해 10월 개최된 전국민속예술 경연대회에는 충북도대표로 출전해 금상을 수상했다.

고옥진 회장은 회원들이 열심히 한 결과 좋은 성적도 거뒀고 연습을 하는 동안 지역의 많은 기관단체와 주민들이 아낌없이 성원을 보내줘 큰 힘이 된 것 같다"며 고마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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