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한 10일간의 축제
위험한 10일간의 축제
  • 편집부
  • 승인 2018.10.25 09:31
  • 호수 4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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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대추축제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올해도 축제 기간 내내 쾌청한 날씨까지 더해져 어느때보다 화려한 열흘간의 축제가 이어졌다. 그러나 그 화려한 이면에 숨은 축제장 주변 주민들의 스트레스와 그로 인한 지자체의 고민 또한 그 크기를 키우고 있다. 해가 갈수록 관광객이 지나치게 몰려 주민이 피해를 보는 오버투어리즘(과잉관광)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특히 매년 주차전쟁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인근 주민들의 안전이 문제가 되었다. 축제장 주변은 주거지역은 물론 청소년문화의집, 상담복지센터, 노인장애인복지관, 삼산어린이집 등이 위치해 있어 평소에도 취약계층의 교통과 보행의 안전이 최우선으로 보장 되어야 하는 지역이다. 그러나 열흘간의 축제기간동안 평일에는 이중주차를 막는 주황색 라바콘을 세워 놓아 그나마 이중주차는 면했지만 주말에는 이마저도 무시하고 라바콘을 치워버리고 주차하는 불법 주차로 인해 더욱 안전한 보행권을 찾지 못했다. 특히 청소년문화의집의 경우 청소년 방문자가 제일 많은 주말에는 도로에 주차된 차량과 진입하는 차량들이 엉켜 청소년들의 안전에 심각한 위험을 초래했다. 심지어 청소년들의 신체활동을 위한 농구장에 설치해둔 펜스를 제거하고 주차를 시도하려는 관광객이 직원의 제지로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일도 발생했다.

축제장 주변 질서를 위해 담당 공무원들의 차량 지도가 있었지만 외부에서 유입되는 차량들을 수용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매년 규모를 키워가며 성장하고 우수 축제라는 명예도 얻었지만 그 이면에 안전을 보장 받지 못하고 주거환경이 오염되는 고통을 겪는 주민들의 스트레스 또한 매년 커져가고 있다.

축제장 인근 아파트에 거주중인 김모씨는 "지역의 축제에 최대한 협조하는 것이 맞지만 밤 늦게까지 축제장에서 흘러나오는 소리와 교통체증은 매년 힘들다"고 전했다. 주민들이 개인과 지역사회의 공존을 두고 딜레마에 빠졌다.

화려한 열흘간의 축제가 끝난 뒤 뱃들공원에는 식당 영업장의 쓰레기와 음식 조리 시 쓰인 기름때가 검게 남았다. 여름을 이기고 계절의 색을 곱게 입은 만추의 뱃들공원 단풍과는 어울리지 않는 괴상한 모습이다. 이 계절이 아쉽다.          

황지영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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