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칭 기획자 시점 '역관광' - 최종편
1인칭 기획자 시점 '역관광' - 최종편
  • 편집부
  • 승인 2018.10.25 09:30
  • 호수 4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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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솔향공원 편'을 시작으로 보은동헌, 펀파크, 서원계곡, 속리산까지 매달 한 편씩 보은 관광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을 써내려가다 보니 어느 덧 이번이 마지막이 되었습니다. 찾아가 봤지만 아직 적지 못한 곳도 남아 있고, 생각한 것을 부족한 필력으로 적다보니 다 담아내지 못한 것 같아 많은 아쉬움이 남기도 합니다. 이번 글을 쓰면서 보은을 저 스스로도 다시 보게 되었고,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려 노력하면서 보은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는 좋은 시간이 되었습니다. 이러한 기회를 준 (주)보은사람들에 감사의 마음을 표합니다.

보은에서 학창시절을 보내며 바라 본 보은과 타지에서 생활하면서 이따금씩 내려와 바라보던 보은, 그리고 지금 다시 귀향해 살아가며 바라보는 보은, 마지막으로 기획자로서 바라본 보은은 모두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어쩌면 관광차 온 관광객들은 또 다른 보은을 바라보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도 해봅니다. '역관광'을 쓰면서 이러한 다양한 보은의 모습들 속에 우리가 가장 보여주고 싶은 자랑스러운 보은의 모습은 어떤 모습일까를 고민해보았습니다.

어쩌면 기획자의 관점으로 풀어낸 보은의 관광 콘텐츠들은 그러한 모습과 동떨어져있을 수도 있습니다. 실제 살아가는 주민들의 일상이 담겨있기 보다는 찾아오고 싶고, 살고 싶은 모습으로 '각색'된 모습일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가장 좋은 콘텐츠는 '일상적인 것을 전혀 새롭게 만드는 것'입니다. 우리에게 익숙하고 잘 알려져 있음에도 마치 처음만나는 것처럼 느껴지게 만드는 것이 바로 잘 만들어진 콘텐츠인 것이죠. 그리고 보은 관광이라는 범주 안에서 이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관광객은 '보은 주민'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역에서 크던 작던 지금보다 더 많은 문화예술 활동을 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다면 주민들 사이에서 스스로 성장하는 콘텐츠들이 생길 것입니다. 이러한 콘텐츠들을 조금씩 다듬고 키워 나아간다면 우리들의 일상 속에서 나온 전혀 새로운 콘텐츠일 가능성이 클 것입니다.

보은에서 기획자로 살아가면서 해마다 많은 아쉬움이 남습니다. 다른 곳에서 새로운 것을 기획하고 진행할 때마다 '고향인 보은에서도 하고 싶다.' 라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때로는 보은에서 하고 싶은 것을 다른 곳에서 시행하게 되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물론 제가 시행한 여타의 기획들이 모두 잘 운영되고 있고 성공적으로 진행되었다는 말은 아닙니다. 다만 보은에서는 시도하기까지 다른 지역에 비해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고, 더 많은 에너지를 요구합니다. 그나마 제가 할 수 있는 작은 몇 개의 프로젝트들을 제대로 운영하기에도 많은 애로사항들을 끌어안고 있기 때문이죠. 물론 이러한 애로사항들은 제가 아직 많이 부족한 탓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프로젝트들을 운영해 나아가면서 느낀 점이 있습니다. 보은 주민들은 보다 많은 것을 느끼면서 삶이 더 풍요로워졌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는 점입니다. 제가 하는 작은 프로젝트들은 무언가 대단한 것들을 이뤄내는 것은 아닙니다. 그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도록 장을 마련해줄 뿐이고, 그것을 함께 공유하기 위해 더 많은 사람들이 모여드는 것뿐인 거죠.

앞으로 보은이 더 많은 그리고 더 즐거운 콘텐츠들이 나올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그 동안 관심을 가져주신 독자들께 감사를 표합니다.1인칭 기획자 시첨 '역관광'을 마무리 짓습니다.

백승현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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