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리원정대, 지역탐방 이야기
두리원정대, 지역탐방 이야기
  • 김선봉 기자
  • 승인 2018.10.18 09:51
  • 호수 46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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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감으로 배우는, 내가 살아가는 보은

어른 손바닥보다 작은 아이들의 발자욱이 보은 곳곳에 작은 도장을 찍으며 걷고 있다.

'두리원정대'는 두리어린이집 5~7세 아이들로 구성된 지역탐방 원정대로, 보은 지역의 문화·자연유산을 찾아다니며 새로운 경험을 쌓고 우리가 태어나 자라고 있는 보은을 오감으로 체험하는 탐험대다.

10월 11일, 두리원정대는 속리산 법주사로 발걸음을 향했다. 숲속 사잇길을 걸으며 숲해설가의 동물과 식물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 아이들의 눈동자는 어느새 신비로움으로 가득찼다. 떨어진 나뭇잎 사이로 움직이는 작은 벌레, 발걸음에 채이는 돌맹이 하나에도 '까르르~'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이어, 법주사의 국보급 문화재 설명을 듣는 아이들의 눈은 휘둥그레 커지기만 한다.

'내가 살고 있는 보은!', '심쿵'하는 표정이다.

이와같은 두리원정대 활동은 이른봄 원정리 느티나무 탐방을 시작으로 궁저수지와 세조길, 말티재, 동학공원, 삼년산성 등 보은 곳곳을 누비고 있다. 매월 진행되는 탐험활동이 아이들은 기다려지기만 한다.

두리어린이집 김정호 원장은 "아이들은 말보다 오감을 통한 체험이 중요하죠"라고 말한다. 실내의 매끈한 방바닥과 장난감보다는 까칠까칠한 흙과 모래, 아이들 몸 구석구석을 간지럽혀주는 바람, 햇볕, 흐르는 물 등을 직접 몸으로 느끼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함을 강조한다.

"예를 들어 말이나 책은 햇빛에 대해 따뜻하다 또는 뜨겁다 정도밖에 전하지 못하죠" 하지만 계절과 시간, 날씨, 바람에 따라 또 아이의 감정상태에 따라 모두 달리 체감하게 된다는 얘기다.

또 두리어린이집은 지역탐방 외에도 오이, 포도, 감자, 토마토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계절별 식재료를 정하고 농장체험을 통해 한해살이를 알아가고 직접 수확하는 기쁨을 맛보기도 했다. 여기에 다양한 요리와 놀이를 진행하며 먹거리의 소중함에 대해 말이 아닌 체험으로 아이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했다.

"학부모나 혹은 지역사회의 지인을 통해 농장체험을 진행했어요. 포도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에는 김장담는 커다란 원형틀에 포도를 터트리고 주무르고. 포도로 손수건 염색하기도 진행했죠. 친구얼굴에 묻은 포도, 손수건, 식재료 등 포도하나를 제대로 배우는 과정을 통해 먹거리의 소중함을 알게돼죠"라고 김 원장은 강조했다.

"취학전 유아기는 평생을 좌우할 신체발달과 정서발달의 기초를 세우는 인생의 가장 중요한 시기에요. 또 '어린이를 어른이 되지 못한 미성숙한 아이가 아닌 한 인격체'로 존중하고 충분한 사랑을 나누는 것이 가장 중요해요"라며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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