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사랑 한글학교 할머니의 일기
흙사랑 한글학교 할머니의 일기
  • 편집부
  • 승인 2018.10.17 20:47
  • 호수 46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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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2018년 10월 13일

어저께 약을 사다 먹어도 감기 기침이 떨어지지 않아 밤새도록 기침하느라 잠도 잘 못잤다. 그래서 아침일찍 먹고 서울외과 병원을 갔더니 벌써 손님이 많이 와계셨다. 그래서 몇시간을 기다리는데 한전이 들고 추워서 너무 고생했다. 차례가 돌아와서 수액 주사를 맞고 물리치료도 하고나니 몸이 조금씩 좋아지는 것 같았다. 참 병원이 없으면 얼마나 고생을 할지. 병원이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다.

이옥순(76, 보은 교사, 흙사랑한글학교)

2018년 10월 14일

오늘은 고모 팔순 생일이라고 오라고 전화가 와서 가보았더니 먹을것을 잘 차려서 너무너무 잘 먹고 낫더니 가을철이라 가을 걷지가 바빠서 애들 온질에 하나라도 더 도와주고 가려고 벼도 베고 깨도 찌고, 땅콩도 캐도 하느라 안자 볼 시간이 없다. 그래서 나도 애들이 대추축제왔다해서 애들 가는길에 같이 따라 나왔다.

이옥순(76, 보은 교사, 흙사랑한글학교)

2018년 10월 16일

오늘은 아침먹고 흙사랑 학교가서 공부하고 장 구경도 하고 대추축제 소싸움도 구경도 하고 오다가 버드리 공연장도 들여다보았다. 축제장을 돌아보아도 별로 볼게 없어서 선생님들하고 집이나 가자고하고 집에와서 저녁을 해먹고 텔레비젼을 쳐다보다가 언제 잠든지도 모르게 실껀 자고 일어나보니 열시반이 안되어서 다시 일어나서 책도 읽어보고 그러나 한다고 해바도 공부는 늘 제자리다.

이옥순(76, 보은 교사, 흙사랑한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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